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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병서의 차이나 스토리] '공산당 수혜주'를 주목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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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4. 11. 5.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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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서의 차이나 스토리] '공산당 수혜주'를 주목하라

매경이코노미|입력2014.11.03 09:37

 

 

 

중국은 2011년 WTO(세계무역기구)에 가입하면서 거의 모든 산업을 개방했지만 유일하게 주식시장만은 개방을 미뤘다. 제조업에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지만 금융에서는 어린아이나 마찬가지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자본시장 문을 열면 미국과 유럽 투자가들을 당할 수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형식적으로 일부 자격을 갖춘 해외기관투자가(QFII)들에게만 제한적으로 주식시장을 열었다. 미국에 이은 세계 2대 주식시장이지만 중국 증시의 외국인 투자 비율은 2%에도 못 미친다.

 



↑ 후강통 시행으로 중국 수혜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사진은 중국 주식 투자설명회 모습. <매경DB>

 

그런데 이제 중국이 바뀌었다. 경제 규모로 미국과 함께 G2에 올라섰고 4조달러 외환보유고를 가진 중국이 금융에서도 자신감을 얻었다. 2013년에만 중국은 무역흑자와 외국인 투자로 외환보유고가 5000억달러나 늘었다. 2014년 들어서도 무역흑자와 직접투자 자금으로 매달 400억~500억달러의 돈이 쏟아지자 위안화 국제화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이런 중국이 10월 하순부터 홍콩-상하이 증시 간 교차투자 제도인 후강통 제도를 실시한다. 중국 주식에 직접투자를 할 수 없어 자산운용사들이 만든 중국지수에 연동하는 펀드에 투자해 7년간 주가가 반 토막 나도 속수무책이었던 한국의 개인투자자들도 이젠 중국 성장주에 직접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온 셈이다.

 


후강통 시행, 중국 투자 열기 고조 국내 증시는 수급적으로 악재 가능성 중국 방산·농업·IT 등 정책주 눈길

 


증시 하락, 거래량 급감, 성장주 부재에 투자 대안을 찾기 어려웠던 여의도 금융가는 지금 기관, 개인 할 것 없이 후강통 열기가 뜨겁다.

 



그러나 후강통 제도는 중국이 외국인 투자가를 돈 벌게 해주려는 제도가 아니다. 후강통 제도는 위안화를 국제 투자통화로 만들려는 원대한 계획과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한 사전 조치의 성격으로 봐야 한다. 즉, 중국 개인투자가들에게 중국 기업이 대거 상장해 있는 홍콩에 투자할 기회를 줌으로써 해외 투자 연습을 시키려는 목적이 숨어 있다.

 



이뿐 아니다. 중국 당국은 후강통 다음 선전과 홍콩거래소를 교차 매매하는 선강통(深港通) 제도를 준비하고 있고 중국 기관의 해외 위안화자산 투자 허용과 중국 기업의 GDR(해외주식예탁증서) 발행, 그리고 중국 개인의 해외 투자 자유화도 허용할 계획이다. 그리고 중국 본토 증시를 MSCI지수에도 편입시킬 계획이다.

 


후강통 제도가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 당장 중국 본토 투자로 증시자금 유출이 불가피하다. 더 치명적인 악재는 중국이 MSCI지수에 편입되는 시나리오다. 현재 MSCI 신흥지수 내 한국의 비중이 15.9%인데 중국이 편입되면 1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할 판이고 그만큼 외국인의 한국 주식 비중 축소는 불가피하다.

 


이미 한국 증권가에는 후강통 수혜주가 난무한다. 홍콩-상하이 간 가격 차가 큰 주식, 희토류처럼 상하이에만 존재하는 특이 업종, 중국 시장점유율 1위 업체 등이 거론되지만 이들은 한국 투자가들 몫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중국 투자가들이 이미 매집을 끝내고 해외 개인투자가들이 들어오면 매물을 퍼부을 준비를 하고 있어 여차하면 바가지를 쓸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후강통 시대에 한국의 제대로 된 대 중국 투자전략이 절실해 보인다. 이와 관련 중국이 '정책의 나라'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중국 정부가 육성하려는 '공산당 수혜주', 예를 들면 방산, 농업, IT 서비스 같은 정책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 글로벌 기업에 비해 저평가된 중국 기업도 진정한 후강통 수혜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780호(10.29~11.0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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