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100대 기업 절반 차지하며 저력 과시, 샌드위치 위기 현실로
한경비즈니스입력2014.10.31 18:02수정2014.10.31 18:03
한경비즈니스는 2010년 말 국내 언론 최초로 '한중일 100대 기업'을 선정한 바 있다. 4년이 흐른 지금, 세계 경제는 4년 전의 상황과는 사뭇 달라졌다. 글로벌 금융 위기의 파고를 넘는가 싶었던 세계경제는 유럽발 경기 침체, 미국의 양적 완화 종료 예고, 달러 강세에 따른 신흥국의 유동성 위기, 일본의 엔저, 고도성장이 끝난 중국 등 당시만 해도 예상하기 어려웠던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경제의 가장 중요한 축을 맡고 있는 기업도 부침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4년 전 승승장구했던 기업이 아예 순위권에서 밀려나며 자취를 감췄는가 하면 새롭게 시장의 강자로 등장한 뉴 페이스들도 있다.
톱 10 중 6개가 중국 기업
반면 한국은 4년 전 20개에 달했던 100위권 기업이 올해 조사에선 13개로 쪼그라들었다. 전통의 강자인 일본은 4년 전 53개에서 올해 52개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4년 전 조사에서는 톱 10에 5개, 톱 20에 5개만 이름을 올렸던 것과 비교해 보면 중국 경제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중 18개에 이르는 곳이 이번 조사에서 새로 이름을 올렸다. 중국 내 거래소에 상장된 기업 중 새로 100대 기업에 든 곳은 2곳에 불과했다.
2010년 당당히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던 LG(당시 28위)·현대중공업(50위)·LG디스플레이(59위)·SK에너지(60위)·KB금융지주(72위)·우리금융지주(78위)·KT(80위)·외환은행(82위)·롯데쇼핑(84위)·IBK기업은행(87위)·삼성물산(96위) 등은 이번 조사에서 아예 자취를 감춰 버렸다.
대표적인 예가 일본의 도요타자동차다. 대규모 리콜 파동으로 2010년 조사에서 6위에 그쳤던 도요타자동차는 이후 대대적인 품질 혁신과 엔저 수혜를 타고 올해 조사에서 삼성전자를 밀어내며 3위로 점프했다.
일본 1위 철강사였던 신일본제철과 3위 스미모토금속이 합병돼 등장한 신일철주금이 무려 415계단이나 뛰어올라 38위를 차지한 것과 대비된다. 이 밖에 삼성전자와 양강 체제를 구축했던 LG전자도 60계단이나 하락하며 85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삼성생명(59위, 신규 진입)·삼성화재(2010년 116위) 등 보험 업종에서 새로 100대 기업에 진출한 곳이 나타난 것이 그나마 다행일 정도다.
SK하이닉스의 515계단 상승 기록은 일본의 후지중공업(623위에서 51위로 572계단 상승)에 이어 둘째로 변동 폭이 큰 기록이다. 한국전력공사도 요금 인상으로 7년 만의 턴어라운드를 통해 4년 전의 치욕을 씻었다.
2010년 461위에 그쳤던 한국전력은 올해 조사에서 414계단이나 점프하며 47위에 올랐다. 다만 매출액(37위)과 시가총액(54위)에 비해 순이익은 6억5298만 달러로 109위에 머무르는 데 그쳤다.
특히 기계·담배·도소매·무역·조선·제약·증권·타이어 등 8개 업종에선 한중 기업 어느 곳도 100위권 기업을 배출하지 못했다. 일본 경제·산업구조의 넓은 스펙트럼을 증명한 것이다.
하지만 과거의 명성을 회복하는 데는 4년이면 충분했다. 도요타자동차가 톱 3에 들며 자존심을 지킨 것을 비롯해 닛산자동차도 2010년 34위에서 올해 17위에 오르며 17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스바루 브랜드를 생산하는 후지중공업은 4년 전 623위로 미미한 존재감을 비추는 데 그쳤지만 올해 조사에서 572계단이나 점프하며 51위에 올랐다. 스즈키자동차도 7계단 상승해 70위에 오르며 일본 자동차 산업의 부활을 알렸다.
특정 업종에 집중된 산업구조는 한국 경제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총 25개의 업종 중 100위권 이내 기업을 배출한 한국 기업의 업종은 9개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중국은 15개 업종, 일본은 22개 업종에서 100위권 이내 기업을 배출해 냈다.
한국과 일본에는 없는 업종도 눈에 띈다. 관광·레저 업종의 샌즈 차이나는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카지노 기업으로, 이번 조사에서 새로 진입한 기업이다. 식음료 업종으로 유일하게 순위에 오른 WH그룹(92위)은 세계 최대의 돈육 가공 업체로, 지난 7월 홍콩 증시에 상장하며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인 완룽 회장이 억만장자 대열에 올라 화제가 됐다.
이후 2000년에는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이끌어 냈고 2003년에는 본격적인 전자 상거래 사이트 타오바오를 오픈하며 세계 최대의 오픈 마켓으로 성장했다. 알리바바는 지난 9월 뉴욕 증시 상장에 성공하며 1676억 달러의 시가총액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알리바바의 상장은 중국 인터넷 기업의 본격적인 세계 공략 신호탄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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