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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한중일 100대 기업] 메모리 반도체 뺀 전 분야서 세계 톱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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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4. 11. 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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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한중일 100대 기업] 메모리 반도체 뺀 전 분야서 세계 톱 노려

네트워크·PC는 이미 글로벌 1위…LCD 등 부품 산업도 위협적

한경비즈니스|입력2014.10.31 18:02|수정2014.10.31 18:03

 

 

 

올 3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으로 전년 대비 60% 감소했다. 삼성 스마트폰 사업의 위축 배경은 '중국'이라는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하락했다. 또 중저가 시장에서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한국으로선 스마트폰만으로 끝나는 이슈가 아니다. 중국의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위협이 스마트폰으로만 끝날 것인지, 앞으로 한국이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까지 확대될 수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먼저 중국 업체들은 어떤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중국 업체들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경쟁력을 확보한 분야는 바로 네트워크 장비와 PC 부문이다. 네트워크 장비 부문에서 가장 주목할 회사는 화웨이와 ZTE다. 이 두 회사는 모두 무선 기지국 등 통신 네트워크 장비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중국 정부의 지원 속에 2000년대부터 아프리카 등지에 네트워크 장비를 수출하고 있고 동시에 휴대전화도 수출하면서 무선 부문에 대한 토털 솔루션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스마트폰 AP도 경쟁력 확보

 



특히 중국의 통신 표준인 시분할연동부호분할다중접속(TD-SCDMA), 시분할롱텀에볼루션(TD-LTE) 부문에서 중국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의 입지는 독보적이다. 최근 들어 화웨이는 스위치와 서버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확대하면서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서 세계 1위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화웨이는 네트워크 장비 분야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부문에서도 세계 3위에 올랐고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중앙처리장치(AP)를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을 통해 공급받는 등 수직 계열화에도 성공했다.

 



ZTE는 최근 들어 스마트폰 부문의 경쟁력은 과거와 대비해 하락하고 있지만 네트워크 장비 부문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고 스마트폰 AP 공급 업체인 ZTE 마이크로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과거처럼 단순하게 제품을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핵심 기술인 네트워크 장비와 AP에서도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은 한국 업체들에 충분히 위협적일 수밖에 없다.

 



네트워크 장비와 함께 중국 업체들이 전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확고히 하고 있는 분야는 PC 부문이다. 레노버는 이미 세계 1위의 PC 업체로 떠올랐고 휴렛팩커드(HP)나 델과의 격차를 확대하고 있다. 레노버는 과거 '레전드'로 알려진 중국 PC 회사였지만 IBM으로부터 PC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하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향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를 잡기 위해 구글로부터 모토로라를 인수했고 전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한 로열티 문제도 상당 부분 해결했다. 여기에 IBM의 x86 서버 사업도 올해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레노버는 이 밖에 독일과 브라질의 PC 회사를 인수하는 등 현지화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 레노버의 약진 속에 소니는 PC 사업을 매각했고 HP와 델도 PC 사업을 구조조정하고 있다. 앞으로도 레노버의 PC 시장 약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흥 시장 스마트폰 점유율 장악 중

 



최근 들어 중국 업체들이 시장점유율을 무섭게 높이고 있는 또 다른 분야는 바로 스마트폰이다. 특히 전통의 강자인 화웨이·레노버·ZTE 외에도 샤오미·오포(Oppo)·비보(Vivo)·쿨패드 등 새로운 회사들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에 특화된 샤오미는 높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이 급상승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중국 업체들은 내수 시장의 성장이 둔화됨에 따라 중남미·동남아·동유럽 등으로 주력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신흥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던 삼성전자는 중국 업체들의 시장 침투로 점유율이 빠르게 빠지는 등 중국 업체들의 위협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물론 중국 업체들의 상당수가 로열티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북미와 서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에는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요 둔화로 스마트폰 수요의 상당 부분이 신흥 시장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중국 업체들의 성장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불확실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중국 업체는 TV와 생활 가전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TCL·스카이워스·콩카 등 주요 TV 생산 업체들은 이미 중국 내수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최근 들어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생활 가전은 하이얼이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고 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TV·PC·스마트폰·생활가전 등 완제품은 이미 중국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한국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품 산업도 중국 업체들의 위협적인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은 이미 중국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생산 시설을 확대한 상태다. BOE·CEC판다·차이나스타 등이 공격적인 증설을 통해 중국 TV 업체들에 적극적으로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발광다이오드(LED)도 중국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생산 시설을 증설하면서 세계적인 공급과잉을 유도하고 있다.

 


반도체에서 한국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회사는 없지만 시스템 반도체 회사들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스프레드트럼은 TD-SCDMA 통신 칩 외에 AP 부문에서도 빠른 속도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통신 칩의 일부를 스프레드트럼에서 조달 받고 있을 정도다. 화웨이와 ZTE는 자체 AP 기업을 보유할 정도로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성장이 매우 위협적이다.

 


중국 내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중국 스마트폰 업체와 시스템 반도체 업체들이 가장 큰 수혜를 보고 있다.

 


전체적으로 종합해 보면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한 모든 IT 산업에서 중국 업체들은 한국 기업들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 한국 업체들은 중국 업체들의 약점인 브랜드·로열티·품질 격차를 지속적으로 높이면서 그들이 쫓아올 수 없는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것만이 현재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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