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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中國] 고속철 굴(堀起)..시공능력·가격경쟁력 세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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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4. 11. 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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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中國] 고속철 굴(堀起)..시공능력·가격경쟁력 세계 1위

매경이코노미|입력2014.11.03 09:19

 

 

 

중국은 철도가 아주 발달한 나라다. 넓은 국토에서 많은 인구의 이동을 책임지는 수단이 철도다.

 



그중에서도 야간 침대열차는 중국 철도 4인실의 란워에 여닫이문이 있어 가족끼리 오붓하게 즐길 수 있고, 매번 깔끔한 시트를 새로 깔기 때문에 위생 면에서도 부족함이 없다. 양쪽 침대 사이에 있는 작은 탁자 위에 간식거리를 올려놓고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런데 최근 들어 야간열차의 낭만이 조금씩 사라져가고 있다. 고속철의 등장 때문이다. 베이징과 시안도 이제는 고속철로 갈 수 있다. 5시간이면 충분하다. 베이징 여행사들도 야간열차를 이용하던 패키지 상품을 고속철로 바꾸는 추세다.

 

고속철이 야간열차에 비해 갖는 가장 큰 장점은 사실 속도보다는 낮에 이용할 수 있어 주변 경관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야간열차는 밖으로 아무것도 볼 수 없다는 게 최대 단점이다.

 



↑ 중국 고속철이 값싸고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고속철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매경DB>

 

중국 고속철은 그 역사에 비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중국이 처음으로 개통한 고속철은 베이징과 톈진시 구간으로 2008년 8월이었다. 베이징올림픽 개막을 불과 1주일 앞두고 서둘러 개통했다. 이후 6년이 흐른 지금 중국의 고속철 운영 거리는 무려 1만1000㎞를 넘어선다.

 

전 세계 고속철도 길이의 50%에 달한다. 중국 전역을 4개의 종축과 4개의 횡축을 기반으로 촘촘히 연결하는 '4종 4횡' 계획이 착실하게 추진되고 있어 오는 2020년에는 총연장이 1만6000㎞로 늘어난다.

 



중국 고속철 운영거리 전 세계 50% 독일·일본 등 선진국서 기술 습득 미국 초대형 고속철 사업에도 눈독

 



기술력 면에서 이제 중국 고속철을 따라잡을 나라가 없다. 독일과 프랑스, 일본 등 고속철 선진국 모두로부터 습득한 중국의 고속철 기술력은 세계 최고라는 평가다. 더구나 세계 최장의 고속철을 건설, 운영하면서 얻은 노하우는 어느 나라도 따라오기 힘들다.

 

가장 좋은 기술로 가장 싸게 고속철을 건설할 수 있는 나라가 바로 중국이다. 중국은 이미 시속 605㎞로 달리는 고속열차를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시속 2897㎞까지 속도를 낼 수 있는 자기부상열차 개발에도 착수했다.

 



이런 기술력과 시공 능력,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국은 이제 고속철 수출 대국의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의 해외 순방 가방에는 늘 고속철 사업 제안서가 들어 있다. 중국이 고속철 프로젝트 협력을 진행하고 있는 나라가 어느덧 30여개국까지 늘었다.

 



중국은 기술과 경험 이외에 풍부한 자금도 보유하고 있어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 등 후진국이나 개도국에 대해서는 저리차관 등을 통해 자금도 지원해준다. 고속철을 지어주고 대금을 자원으로 챙기는 방식도 활용한다. 막대한 양의 에너지 조달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중국으로서는 고속철이 효자다.

 



미국에서도 조만간 일을 낼 기세다. 중국 고속철의 양대 국유 기업 중 한 곳인 중국북차(CNR)는 미국 썬그룹과 함께 캘리포니아주에서 실시하는 고속철 입찰에 뛰어들었다. 로스앤젤레스(LA)와 샌프란시스코를 연결하는 총연장 1287㎞ 고속철 사업으로 총 투자액이 680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중국은 이 사업에서 시속 354㎞를 낼 수 있는 고속철 95량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일본과 스페인 등 10여개 이상 업체들이 입찰에 참가할 예상이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가장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중 해저터널이 생기든, 아니면 남북통일이 되든 서울과 베이징을 고속철로 오갈 수 있는 세상도 아주 멀지는 않은 듯하다.

 


[베이징 = 정혁훈 특파원 moneyjung@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780호(10.29~11.0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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