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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4. 11. 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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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한중일 100대 기업] 10년 새 175배 성장..질주하는 인터넷 제국

모바일 시대 도래 예상 적중, “모든 생활 서비스 제공” 야심

한경비즈니스|입력2014.10.31 18:02|수정2014.10.31 18:04

 

 

 

중국에서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용자는 5억2700만 명에 달한다(중국인터넷정보센터 6월 말 기준). 이들이 들고 있는 스마트폰에는 대부분이 중국판 카카오톡이라고 할 수 있는 '웨이신(해외에선 wechat)'이 깔려 있다. 6월 말 기준 웨이신 사용자 수는 4억380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인터넷 메신저 프로그램인 QQ는 중국 시장점유율이 90%에 육박한다. QQ의 사용자(해외 포함)는 8억2900만 명에 달한다.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모바일 QQ 사용자 수도 5억2100만 명에 이른다.

 

중국 내 해외 펀드(QDII)가 가장 많이 투자한 기업이자 중국 온라인 게임 시장 1위 업체. 1998년에 중국 선전에 설립된 '텅쉰'의 이야기다. 한국에선 영문명 텐센트(Tencent)로 더 잘 알려진 이 회사의 성장사는 그야말로 '질주' 그 자체다.


 

QQ의 캐릭터인 펭귄에 걸맞지 않게 질주의 속도는 초고속이다. QQ 가입자 수는 출시 1년여 만인 2000년 4월 500만 명, 6월 1000만 명을 넘어선데 이어 2002년 3월 1억 명, 2003년 9월 2억 명, 2004년 4월 3억 명으로 갈수록 가속도가 붙으며 불어났다. QQ 동시 접속자 수도 올 들어 이미 2억 명을 돌파했다.

 



실적도 좋다. 올 상반기 매출은 381억46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22억5800만 위안으로 58% 불어났다. 폭발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2004년 6월 홍콩 증시에 3.70홍콩 달러로 상장한 주가는 2014년 3월 646홍콩 달러로 최고점을 찍었다.

 

10년 만에 무려 175배 상승한 것이다. 10월 15일 현재 텐센트의 시가총액은 1조714억 홍콩 달러(147조817억 원)로 세계 10대 인터넷 기업 명단에 올라 있다.

 



마화텅 회장 트레이드마크는 근면성

 



텐센트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끈 비결은 농민적 근면성을 바탕으로 한 끊임없는 미세 혁신, 모바일 인터넷이란 블루오션에 선착, 제품과 서비스가 아닌 생태계 마케팅 전략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텐센트 직원이 중국 언론에 털어놓은 일화가 흥미롭다.

 

새벽 2시에 파워포인트로 작성한 보고서를 보내고 잠을 청한 직원이 20분 만에 '이 부분을 고치라'는 답신 메일이 도착했음을 알리는 휴대전화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야 했다는 이야기다.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은 텐센트의 창업자 마화텅 회장을 이렇게 평가했다.

 


"발아래 100억 위안이 넘는 부를 갖고 있으면서도 밤새워 컴퓨터 앞에 앉아 연구·개발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마 회장이 만든 조직의 근면성은 고객을 위한 부단한 업데이트로 시현됐다. 2003년 온라인 게임 시장에 진출했지만 샨다와 왕이 등에 밀려 있었던 텐센트가 1등 기업으로 등극한 배경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일례로 텐센트는 한국 시장에서 이미 퇴출된 한국 게임을 들여와 출시했다.

 

이후 2년간 매달 1회 이상 업데이트 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웨이신 역시 첫 출시한 2011년 초부터 1년간 매달 한 차례 이상 업데이트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기능을 추가해 나갔다. 마 회장은 첫 직장인 무선 호출 서비스 업체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기술은 고객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한다. 대단한 혁신도 중요하지만 고객 만족을 위한 끊임없는 미세 혁신의 중요성을 간파한 것이다.

 



모바일 인터넷이라는 대세에 빨리 올라탄 것 역시 고객의 수요에서 답을 찾았기 때문이다. 자금난에 QQ를 팔려고 해도 팔리지 않던 때 선전롄퉁에서 연락이 왔다. 인터넷 메일이 오면 휴대전화로 알려주는 서비스를 개발해 달라는 주문이었다. 마 회장의 머리에 아이디어가 반짝 떠올랐다.

 



"QQ로 문자를 휴대전화에 보낼 수 있으면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겠구나!"

 



모바일 QQ는 그렇게 탄생했다. 통신 회사와 수익을 배분하면서 수익도 늘었다. 2011년에 내놓은 웨이신은 텐센트의 모바일 인터넷 신병기가 됐다. 모바일 인터넷이 대세가 될 것이라는 흐름을 본 덕분이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중국의 네티즌 가운데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한 사용자 비율이 83.4%를 기록했다. PC로 인터넷에 접속(복수 응답 허용)한 사용자의 비율(80.9%)을 처음으로 넘어선 것이다.

 



게임·은행…무차별 영역 확장

 



공동 창업자인 장즈둥 최고기술담당임원(CTO)은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04년을 제2 창업기의 시작으로 묘사하며 당시 선택의 기로에 섰다고 술회했다. 소통과 오락에 집중하는 비즈니스를 할 것인지, 인터넷에서 이뤄지는 모든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으로 갈 것인지가 그것이다.

 

텐센트는 결국 훨씬 어려운 후자의 길을 택했다. 생태계 전략은 그렇게 탄생했다. 인터넷에서 흐르는 정보·자금·상품의 흐름을 텐센트 제국에서 해결해 주겠다는 것이다. 텐센트가 인터넷 금융과 물류업에 진출한 배경이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텐센트는 2010년 10월 '3Q(360프로그램의 3과 QQ의 Q)대전'을 벌이게 된다. 자체 백신 프로그램을 개발, 기존의 백신 프로그램 1인자인 치후360 프로그램을 QQ에서 차단하자 독점적 지위를 남용했다는 이유로 치후에 피소당한 것이다. 텐센트는 치후를 상대로 불공정거래 혐의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맞소송을 벌였다.

 

이를 계기로 텐센트는 인수·합병(M&A)의 중요성에 눈을 뜨게 된다. 3Q대전 이후 골드만삭스의 인터넷 애널리스트인 제임스 미첼을 최고전략담당임원(CSO)로 스카우트한 이유다. 이후 2014년 6월까지 4년여 동안 대외에 공개된 텐센트의 기업 투자 건수만 50여 건에 달했다. 그전에는 연간 3건 수준의 기업 투자가 이뤄졌었다.

 



2011년에는 한국에서 유명한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를 만든 미국의 라이엇게임즈를 인수하고 2014년 3월엔 CJ게임즈에 5억 달러를 투자했다. 카카오에도 2012년 4월 720억 원을 투자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현재도 다음과 합병한 다음카카오에서 2대 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중국 최대 공동 구매 사이트인 다중뎬핑이나 유명 B2C 쇼핑몰인 징둥 등에도 투자했다.

 



O2O(Online To Offline) 영역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지난 8월 바이두·완다 등과 함께 전자 상거래 회사를 세우기로 합의한 게 대표적이다. 50억 위안이 투자될 이 회사를 통해 완다의 오프라인 매장을 오가는 연 20억 명에 이르는 유동인구가 스마트폰으로 현장에서 결제하는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쇼핑몰 등이 들어선 완다광장은 현재 중국 전역에 85개가 있으며 연말에 120개, 내년 말에 140여 개로 늘어날 예정이다. 텐센트는 또 최근 선전에서 인터넷 중심의 은행업을 할 민영 은행 설립을 인허가 받고 300명에 이르는 인력 모집에 나섰다. 지난해 인터넷을 통한 펀드 판매로 시작한 인터넷 금융 사업을 강화하는 것이다.

 



마 회장은 "스마트폰은 장기(臟器)의 연장선이다. 4G 시대는 혈액 순환이 빨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전통 업종과 인터넷이 결합할 공간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한다. 거의 모든 생활이 텐센트의 서비스를 통해 더욱 윤택해지도록 하겠다는 게 그가 꿈꾸는 텐센트 제국의 미래다. 텐센트 사이트에 올라 있는 회사의 사명(使命)에도 그의 꿈이 그대로 묻어있다.

 



"인터넷 서비스로 인류 생활의 질을 높이겠다."

 


오광진 한국경제 중국 전문기자 kj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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