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에 변함이 없다. 하반기 중국경제가
안정화될 수 있다거나 회복될 것으로 볼만한 징후는 여전히 약하다. 중국이 연간 7% 성장을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필자는 보고서를 통해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에는 통화정책 활용도가 떨어질 수 있으며, 통화정책을 구사하더라도 매우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만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 바 있다.
만일 필자의 전망에 투자자들이 동의한다면 중국경제 및 금융시장에 대한 경계감은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 통화정책의 약화는 그 자체로 중국 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지금껏
중국은 경기부양을 위해 지준율 인하 또는 금리인하를 지속해 왔다. 하지만 완화적 통화정책에도 불구하고 경기부양은 실패했고, 과잉유동성 문제는
더욱 심화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나마 완화적 통화정책이 거둔 성과라면 중국 내 자산(특히 주식)가격이 상승하는데 기여했다는 점일텐데 경제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게 상승한 주가는 이제 금융안정에 부담이 되고 있다.
중국 주식시장이 통화완화의 힘에 의해서 지탱되었으므로
중국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서라면 통화완화가 필수 불가결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위안화 평가절하가 통화완화의 한계를 시정하거나 보완하려는
중국 당국의 의도된 선택이라면 지금껏 중국 증시를 부양했던 버팀목은 사라지게 된다. 그 결과로 중국증시는 추가 조정을 받을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주변 신흥국 금융시장도 동반 불안해 질 수 있다.
중국 지표 흐름도 통화당국의 추가 통화완화는 제약하는 요인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다음 그래프를 보는 것과 같이 물가는 상승세에 있고, 부동산 가격은 3개월 연속 전월대비 상승하고 있다. 아직은 크게 부담이 되는 수준은
아니라 하더라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이 생성되기 시작하고 있고, 주식에 이어 부동산가격 마저 상승하는 흐름이 이어진다면 중국 통화당국이 추가
통화 완화에 적극적일 이유는 없을 것이다.
향후 위안화의 추가 평가절하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낮춰야
한다. 중국 발 금융시장 리스크(downside risk)는 향후에도 확대될 여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