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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5. 8. 2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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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폭락 6가지 이유…

중국판 카톡 웨이신 루머, 선물옵션만기 등

 

"웨이신 카더라 통신에 개미군단들 투매"



 

[최명수의 자본시장 25시⑪] “중국판 카카오톡인 웨이신(微信·위챗)에서 ‘진양마오공줘팡(金羊毛工作坊)’이라는 아이디(ID)를 쓰는 친구가 18일 악의적으로 찌라시를 뿌렸다. 그는 궈타이쥔안(國泰君安)증권 애널리스트 황이앤밍(黃燕銘)의 이름을 도용해 ‘강세장은 끝났고, 정부 개혁주도의 강세장도 끝났다(牛市已經結束了,改革牛已經結束了)’는 문건을 돌렸다. 중국 기관투자가들이 장세를 비관적으로 본다는 설을 퍼뜨린 것이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54)는 18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6.15% 폭락해 3748.16에 마감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투자자 이탈, 정부개입 철회 우려, 차익실현 압력 등 도식적인 분석과는 내용이 달랐다. 19개월 만에 최대 규모인 1200억 위안(약 22조원)의 시중 유동성 공급(인민은행의 역 환매조건부채권 발행)으로 추가 부양책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 중국정부가 더 심한 위안화 약세를 용인할 것이라는 공포(이상 외신 분석)보다 더 심층적이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6월12일 5166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 7월8일 3507로 32% 하락했다. 이후 3507~4123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하락폭은 중국 정부 개입후 7월27일(-8.3%)에 이어 두번째로 크다. 2주간 올랐던 폭을 하루 만에 반납했다. 하한가까지 떨어진 종목은 600개가 넘었다. 선전종합지수도 6.58%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1.43% 내려 6주 만에 최저(23474.97)로 떨어졌다.

전 소장은 이날 상하이 증시의 급락 이유로 (1) 선물옵션만기일 도래에 따른 변동성, 즉 선물지수의 급락 (2) 7월 주식형펀드에서 1조 위안 자금 유출, 즉 투자심리 악화 (3) 7월 주가 속락으로 거액계좌의 평가손실 확대, 즉 부유층의 이탈 (4) 증권감독원의 조치 이후 인허증권의 첫 대주(融券) 허용, 즉 공매도 우려 증가 (5) 상하이지수 4000대 매물 압박 (6) 중국판 카카오톡 웨이신의 가짜 정보 유포를 꼽았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선물옵션 만기, 공매도 우려, 매물압박 겹쳐”

-웨이신의 루머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나.
“그렇다. 궈타이쥔안증권은 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황이앤밍 애널리스트는 그런 보고서를 쓴 적도 없고 궈타이쥔안증권은 그런 의견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궈타이쥔안증권의 공식 웨이신 ID(官方微信號)는 gtjaresearch, gtjayj 이고 이 이외는 어떤 통로로도 자료를 발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ID를 ‘진양마오공줘팡(金羊毛工作坊)’으로 쓰는 친구가 퍼트린 내용은 궈타이쥔안증권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공포와 패닉에 빠진 개미군단은 카톡의 가짜 정보 ‘카더라 통신’에 투매하고, 시장의 쏠림에 겁먹는다. 이는 시장의 심리불안과 6000만 개미, 개인투자가들의 쏠림현상이 만들어낸 중국 특유의 증시 패턴이다.”

-시장 급락을 어떻게 봐야 하나.
“박스권 장세의 특징이다. 정부는 ‘느리게 가는 황소’를 원하고 이미 투자한 투자가는 ‘빨리 가는 황소’를 원한다. 장외의 대기 투자가는 더 떨어지면 하고 관망한다. 주가는 못 올라가면 떨어지는 것이 법칙이다. 상하이지수 4000은 깔딱 고개다. 시장은 W자에서 ‘VVV자’ 혹은 ‘U자 형’의 박스권에서 위아래로 변동할 것이다. 박스권의 충격이다. 중국 정부는 바닥다지기를 하면서 천천히 가는 것을 바라고 있다. 돈이 없는 것이 아니라 지수 방어가 목적이다. 기업공개(IPO) 활성화를 위한 시장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 주가가 거래 없이 급등하면 IPO는 못한다. 신용융자가 시총의 2%안팎으로 줄었으면 하는 것이 정부의 태도다. 그러나 주가가 오르면 신용이 는다. 최근 2주사이 8월6일 1조3100위안에서 지난 14일 1조3800위안으로 6일 동안 700억 위안 늘었다.

-그렇다면 중국 정부가 기다리는 것은.
“중국 정부는 거대한 매물의 물량을 파악하고 때를 맞춰서 민간부문과 함께 증시에 들어가는 것이다. 지수하락을 방어하면서 장외 자금이 증시에 진입할 수 있는 타이밍의 신호를 기다리는 것이다. 장내 자금유입은 세 가지다. 주가가 더 폭락해서 가격이 확 싸지든지, 경기회복 신호가 나와서 중국경제의 펀더멘털에 변화가 있든지, 정부가 통화정책을 바꾸어 화끈하게 돈 풀어 증시 올리든지….”

 


◈“중국 정부 능력 과소평가해선 안된다.”

-어떤 시나리오가 현실적이라고 보는가.
“정부가 기다리는 것은 두 번째 즉 경기회복 신호가 나오는 것이다. 세 번째 시나리오 즉 통화정책의 경우 준비는 하고 있지만 눈치를 보고 있다. 중국경제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3분기에 7% 이상으로 돌아서면 바로 돈 투입하고 증시를 올릴 것이다.”

-중국 경제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이 걱정한다.
“중국경제 경착륙에 대한 서방의 우려가 많지만 정작 중국은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 작년 말부터 2~3차례에 걸친 금리와 지급준비율 인하의 효과가 9~12개월이면 나온다. 작년부터 대대적으로 투자한 사회간접자본(SOC)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2013년부터 2014년에 걸친 과잉생산 부분의 산업구조조정이 마무리 되어 2015년은 기저효과로 봐도 플러스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중국 정부는 2분기보다는 3분기에,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투자전략은.
“제갈량을 벤치마크해야 한다. 투자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고르는 것이다. 중국 정부의 능력을 과소 평가하면 안 된다. 중국은 축구산업을 육성한다고 2020년까지 축구장 2만개를 만들고 있는 나라다. 중국 정부가 지금 증시를 보는 시각은 추가 하락 방지다. 주가를 상승시킬 시점이라고 보는 것 같지 않다. 때를 기다리고 있다. 제갈량처럼….”

 


◈“종목 고를 때 아니다. 제갈량처럼 때를 기다려라.”

-지난주 3일연속 위안화 절하 영향은.
“중국 정부가 최근 내린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는 유동성 보완의 시그널이다. 조만간 지급준비율 인하를 통한 유동성 보완이 있을 것이다. 유동성을 적절히 공급하면서 타이밍을 보는 것이다. 중국 증시 9800만명의 투자가와 1명의 감독의 심리를 읽어야 돌아가는 그림을 읽을 수 있다. 공포에 빠진 양떼같은 개인투자자들을 어디로 몰까 초보 정부도 무척 고민이 많다. 결국 중국 정부는 시간을 노리고 있다. 적벽대전의 영웅 제갈량이 동남풍이 불어 오길 기다리는 것처럼….”

-단기적인 장세를 예측한다면.
“묘하게 선물옵션 만기일에 웨이신의 루머가 퍼졌고 시장수급에 대한 악재가 부각되면서 상하이 증시가 급락했다. 결국 지수방어하는 국가대표선수가 내일도 등장할 가능성 높다. 그리고 이를 노린 간 큰 개미들이 1일짜리 매도와 매수에 가세 할 것이다. 박스권 장세의 상하변동은 천하의 제갈량도 피할 길 없다. 투자는 종목 고르기가 아니라 ‘타이밍 맞추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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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최명수 한경닷컴 뉴스국 부국장 max@hankyung.com
사진=진연수 한경닷컴 기자 jin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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