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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강통 한 달, 주목받는 종목은..은행·보험·증권 '트로이카'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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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4. 12. 1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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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강통 한 달, 주목받는 종목은..은행·보험·증권 '트로이카' 후끈

매경이코노미|입력2014.12.15 15:47

 

 

 

후강통 시행이 한 달 남짓 지난 가운데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주가 최고 주목받는 종목으로 떠올랐다.

 



중국평안보험, 초상은행, 중신증권 등 금융주들은 거래대금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7개를 차지할 정도로 거래량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수익률도 좋다. 금융주는 후강통 개시일인 11월 17일부터 12월 9일까지 34%나 올랐다. 산업주(15.64%), 소재주(14.09%) 등 다른 업종과는 상당한 격차다.

 



↑ 후강통 개시 첫날인 11월 17일 홍콩증권거래소에서 장 시작을 알리는 징을 치고 있다. <Reuters>

 

금융주의 약진은 후강통 시행과 맞물려 때마침 실시된 금리 인하의 영향이 컸다.

 


이은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11월 21일 중국인민은행이 2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이후 다수 생명보험사와 증권사의 주가수익률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금리 인하와 향후 증권 거래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후강통 거래 상위 종목의 수익률을 보면 이번 상승장은 은행, 보험, 증권의 트로이카 종목이 이끌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은행주의 경우 여전히 저평가됐고 배당수익률이 높아 금융주 위주의 상승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조지연 신한금융투자 글로벌사업부 팀장 얘기도 같은 맥락이다.

 



전문가들은 금융주 선전이 당분간 이어지리라 예상한다. 11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이 같은 흐름은 후강통 시행 이후 거래대금 상위 종목 명단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후강통 시행 이후 3주간 가장 많이 거래된 상위 종목에 금융주가 다수 포진했다. 상위 10개 종목은 '중국평안보험-대진철도-상하이자동차-초상은행-공상은행-중신증권-중국태평양보험그룹-귀주모태주-상하이포동발전은행-중국인수보험' 순이다.

 


거래량 상위 10개 종목 중 수익률이 높은 것은 단연 금융주다. 대진철도(4.64%)와 상하이자동차(9.01%), 귀주모태주(4.79%) 등 비금융주가 한 자릿수 수익률을 보인 반면 중국인수보험(36.34%), 중국평안보험(23.53%), 중신증권(24.51%), 초상은행(15.84%) 등 금융주는 대부분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거래금액 1위에 오른 중국평안보험은 중국 내 보험 시장점유율 1위의 종합금융사다. 올해 3분기까지 순이익이 317억위안(약 5조6600억원)으로, 2013년 순이익 282억위안(약 5조원)을 벌써 뛰어넘었다. 후강통 시행일(11월 17일) 이후 12월 3일까지 54억위안(약 9645억원)어치가 거래됐다. 2위 대진철도의 두 배 가까운 물량이다. 수익률도 23.53%로 발군이다.

 



5위 공상은행은 자기자본 기준 2013년 세계은행 순위 1위 업체다. 중신증권은 2013년 기준 총자산 2714억위안(약 48조원), 자기자본 877억위안(약 16조원)으로 중국 최대 규모 증권사다. 브로커리지, 채권 발행, 신용대주거래 등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자랑한다.

 



비금융주로는 대진철도와 상하이자동차가 가장 돋보인다. 중국 전체 석탄 운송량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대진철도는 석탄 운송 위주의 종합철도업체다. 중국 내에서는 준채권으로 분류될 만큼 안전자산에 속한다. 현재 중국에서 진행 중인 철도 화물운임 인상과 시장화 개혁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1915년 상하이바오창자동차로 설립된 상하이자동차는 국내 쌍용자동차 인수를 계기로 급성장한 후 현재까지 중국 내 자동차회사 서열 1위를 고수 중이다.

 



마오타이로 널리 알려진 귀주모태주는 중국 내 확고한 브랜드 가치를 보유한 주류업체다. 최고급 백주 분야에서 줄곧 선두를 지키며 있고 70여종의 주류를 취급한다. 국민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고객층이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금융주, 후강통 최대 수혜주로 부상 시행 첫날 제외하고 거래 지지부진 중국 투자, 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해야

 



후강통 수혜주가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실제 후강통에 대한 시장 반응은 다소 미지근한 편이다.

 



거래 첫날은 장 마감 한 시간 전 일일투자한도 130억위안(후구통 기준, 약 2조 3200억원)을 일찌감치 채우며 거래가 조기 마감될 만큼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튿날부터 투자한도 대비 10~30% 수준으로 거래가 크게 감소했다. 11월 24일 중국인민은행의 깜짝 금리 인하로 인해 투자한도의 54%까지 거래대금이 증가했으나 다시 하루 만에 20%대 수준으로 뚝 떨어진 이후 계속 부진하다. 급기야 12월 9일에는 유입된 자금이 투자한도의 10분의 1도 채 되지 않는 11억6000만위안까지 줄어든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이 저조한 성과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 향후 전망은 밝다고 본다. GDP 대비 낮은 시가총액 규모, 신흥국과 비교해 높은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 밸류에이션상의 저평가 등 중국 증시에 투자할 유인책이 적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민성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후강통 시행 이후 거래대금이 기대에 못 미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중국 증시의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이머징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아졌고 후강통의 후속작으로 선전거래소와 홍콩거래소를 잇는 '선강통'에 대한 기대 역시 크다. 또 중국 정부는 데이트레이딩(일중 재매매)을 허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자본시장 개방에 적극적이다. 여러 상황들을 고려할 때 후강통 거래대금은 향후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후강통을 통한 중국 본토에 대한 투자는 활성화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상하이종합지수가 많이 상승했다 해도 지준율 인하 등 앞으로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조치가 남아 있는 만큼 추가 상승 가능성이 충분하다. 중국 증시의 PER(주가수익비율)이 아직 12배 정도에 불과하고, 중국 기업들의 내년 기업이익 증가율도 17%로 예상되는 만큼 후강통의 투자 매력은 크다"는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의 얘기도 결국 같은 의미다.

 


후강통 투자 유치 경쟁 치열한 증권사들

세미나 개최·가이드북 발간 봇물

 


후강통 관련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자 국내 증권사들은 투자자 유치를 위해 분주하게 뛰고 있다.

 


초반 기선을 제압한 곳은 하나대투증권이다. 후강통 시행 첫날 하나대투증권을 통한 거래금액은 약 46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이날 국내 후강통 투자액이 총 150억원 안팎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약 30% 정도가 하나대투를 이용한 셈이다. 이후 거래금액이 다소 줄긴 했으나 20억원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후강통 시행 이후 여의도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관련 전문 인력 배치다.

 


하나대투 리서치센터는 후강통 출범에 맞춰 중국 주식 전문 인력을 확충했다. 증권가 '중국통'으로 불리는 조용준 리서치센터장과 함께 총 5명의 연구원이 중국 증시를 전담하도록 했다. 유안타증권은 중화권 전문 증권사의 이점을 100% 활용한다. 유안타 아시아 네트워크를 활용해 상하이·홍콩·대만 리서치센터의 현지 애널리스트들과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류하고, 중국 현지 보고서와 국내 보고서를 동시에 제공한다.

 


세미나 개최와 가이드북 발간도 잇따른다. 신한금융투자는 증권사 최초로 중국본토A주식 정보를 담은 '상하이A주식 상장편람'을 발간했다. 편람에는 블루칩 주식 180종목으로 구성된 SSE180지수와 성장 전망이 밝은 신흥 우량주식 380종목으로 구성된 SSE380지수 등 상하이와 홍콩거래소에 동시 상장된 568개 모든 기업에 대한 정보가 담겼다.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은 중국 시장 투자세미나를 열고 참가자들에게 투자 가이드북을 제공하며 고객 모으기에 나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장이 열리며 투자자 관심이 높아졌다. 증권사 입장에서도 새로운 수익원이 생겨난 만큼 편리한 서비스와 고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각종 이벤트로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류지민 기자 ryuna@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787호(12.17~12.2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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