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강퉁 '상해가화연합' 상폐 위험성 공시..보유 vs 매도
2013년 계열사간 거래정보 불성실 공개로 시정 명령 받아
지난 2월 업무 개정 통보했지만 여전히 조사중, 최종 결론 안 나와
위반 사실 확인되면 상장 폐지 경고, 30일 후 거래정지
이데일리|성선화|입력2014.12.16 11:38|수정2014.12.16 13:56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지난달 중국 후강퉁 개장 이후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5종목 중 하나로 꼽히는 '상해가화연합(600315)'이 불성실 공시로 중국증감회(국내 금융감독원에 해당)에 조사를 받고 있다고 15일 공시했다. 아직 조사 결론은 나오지 않았지만 만약 '상해증권거래소주식상장규칙'에서 규정한 중대 정보 공개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결론날 경우 상장폐지 경고를 받게 된다.
후강퉁 투자 한 달여만에 악재를 접한 국내 투자자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특히 상해가화연합은 국내 증권사들이 주요 추천 종목이었던만큼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다.
이번 '재테크의 여왕'은 상해가화연합을 추천했던 국내 증권사로부터 이번 상황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향후 투자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해외 투자로 정보의 접근성이 떨어지는데도 국내 증권사들의 대처는 각각 달랐다.
①상해가화연합,상장 폐지 위험성 공시…증권사별 대응달라
중국정보통신 차이나윈도우에 다르면 상해가화연합(600315)은 불성실 공시로 중국증감회에 조사를 받고 있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에 전날 35.30으로 장을 마쳤던 주가는 33.860까지 빠지며 출렁거렸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발빠른 투자자들은 공시가 뜨자마자 빠져 나갔다"고 설명했다.
예상치 못한 공시가 뜬 이유는 지난달부터 '상해증권거래소주식상장규정'이 바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의 알권리를 강화하기 위해 '중요정보 공개'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결론날 경우 상장폐지경고를 받도록 했다. 만약 상장폐지 경고를 받게 되면 30거래일 동안 거래되고 거래일 만료 후 거래가 정지된다. 이후 15거래일 동안 거래 중지된 주식에 대한 상장폐지가 결정된다.
아직 조사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리스크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관련 공시를 투자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나 전화 등으로 알려준 증권사는 일부에 불과했다. 유안타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상해가화연합 보유 투자자들에게 해당 공시를 알리고 투자의 위험성을 공시했다.
반면 해외 담당 PB가 따로 없는 삼성증권 관계자는 "고객이 스스로 공부하고 투자하는 해외주식이기 때문에 고객에게 공시 정보를 알려야 할 의무는 없다"고 말했다.
12월 16일 오전 11시 현재 전날 대비 1.14% 하락중이다
②계열사간 거래 관련 1년전 이슈, 여전히 조사중
사실 이번 공시 내용은 2013년 상해가화연합의 계열사간 거래 내역에 관한 것이다. 계열사인 오강시 이리호강 화학공장과의 상품거래 및 자금대출 거래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2013년 11월 중국증감회에서 중요정보 공개위반 혐의로 '조사통지서'를 보냈고,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상해감관국에서 '상해가화연합주식회사 개선명령 결정'을 통보했다.
상해가화현합측은 2013년 12월 '상해증감국 행정감관조치 결정서에 언급한 문제점 개선 보고' 의안을 통과시키고 올해 2월 개선업무 완료 했으나, 아직 증감회의 조사결과를 받지 못한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달 관련 규정이 바뀌면서 2월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고 공시를 하게 된 것이다. 상해강화연합 이외에 화예풍력발전테크놀로지(601558), 천목제약(600671), 풍신타이어(600469), 북대제약(000788) 등현재 총 20여개의 기업들이 상장폐지 위험성을 발표했다.
③기업 밸류 변함없다, "보유"
상해가화연합은 국내 증권사들의 주요 추천 종목이다. 신한금융투자가 선정한 '탑5'에 들었고, 유안타증권도 중국국제여행사와 함께 추천종목으로 꼽았다. 다만 전진호 유안타증권 팀장은 "상해가화연합을 추천한 것은 증권사 추천종목이 아니라 개인적인 견해"라며 "증권사의 공식적인 추천 종목에는 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전 팀장은 이번 공시에 대해 "예상치 못한 악재였지만 크게 우려할 일은 아니다"라며 "기업의 가치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계속 보유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ROE, ROA 등 영업관련 지표들은 국내 기업들에 비해 훨씬 더 월등하다는 입장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 역시 "기업의 영업력과 관련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불안할 수도 있고 아직까지 결론이 나온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장담할 수는 없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④추가하락 리스크 있다, "매도"
하지만 최종 조사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지속 보유는 리스크가 있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최종적인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불안한 투자심리로 인해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유안타 증권 또다른 관계자는 "정확한 내용은 자세히 알 수 없기 때문에 굳이 리스크를 지고 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일단 매도를 한 뒤 추후에 조사 결과가 나오면 다시 들어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국내 주식이 아닌 해외 주식의 경우 국내 투자자들의 정보 접근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개인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성선화 (jes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