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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보이차 생산기업 대익그룹 [GLOBAL REPORT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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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4. 12. 1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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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보이차 생산기업 대익그룹 [GLOBAL REPORTAGE]
민영화 10주년 맞아 기념행사 열어
전 세계 차인(茶人) 모여 ‘차(茶)’에 취하다
기사입력 2014.12.08 09:48

 

    

중국 최대 보이차 생산기업인 대익(大益)그룹이 민영화 1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열었다. 세계 각지의 차인(茶人) 400여명이 차의 고향 중국 윈난(雲南)성 시솽반나(西雙版納)주 멍하이(海)현에 모여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그 현장을 따라가 봤다.


1. 전 세계 각지에서 온 차인들이 한 자리에 모인 가운데 대익그룹의 역사박물관인 ‘대익관’ 개관식이 열렸다.
2. 대익 민영화 10주년 기념차인 ‘대익전세(大益傳世)’의 특별판 경매 현장
3. 중국 소수민족이 파달기지 식수(植樹)행사에 참여한 차인들을 환영하고 있다.
4. 대익그룹 민영화 10주년 기념행사를 찾은 차인들이 멍하이현 바다(巴達)지역에 위치한 유기농기지에서 차나무를 심고 있다.
- 사진: 대익 제공



“환잉후이지아(歡迎回家·집에 돌아오신 걸 환영합니다)”


지난 11월1일 중국 윈난(雲南)성 시솽반나(西雙版納)주 멍하이(海)현에서 대익그룹의 민영화 1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멍하이는 한국에선 우리 한자음을 딴 ‘맹해’로 많이 알려져 있다. 국영기업이었던 맹해차창(海茶廠·현 대익그룹)은 지난 2004년에 사기업(私企業) 체제로 전환됐다. 행사장 입구에는 ‘집에 오신 걸 환영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세계 각지에서 온 차인들을 반기고 있었다.

반리(潘麗) 대익인터내셔널코리아 부장은 “대익그룹은 대익과 관계된 차인들을 대익의 가족이라고 생각하며 1년에 한 번 한자리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주최 측이 배부한 샛노란색의 단체티를 맞춰 입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웃음기 띤 얼굴로 행사장에 들어섰다.

대익그룹의 역사박물관인 ‘대익관’ 앞에 대익그룹 관계자, 대익의 차 대리점을 운영하는 전 세계 차인 등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대익관 개관식이 시작됐다. 대익관은 대익그룹의 역사와 업적을 전시해놓은 박물관으로, 올해 맹해차창 창립 74주년과 민영화 10주년 기념식 일정에 맞춰 리모델링 후 새롭게 문을 열었다.

우웬즈(吳遠之) 대익그룹 회장의 축사가 이어진 뒤, 입구를 가리고 있던 빨간색 휘장(揮帳)이 걷히자 새 단장을 마친 대익관이 모습을 드러냈다. 행사장에 모인 사람들은 일제히 ‘와!’ 하는 환호성과 함께 박수를 쳤다.

중국 고급 보이차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대익그룹의 모태는 국유기업으로 설립된 맹해차창이다. 1940년 중국 정부와 윈난성 정부가 함께 맹해차창을 설립했고, 맹해차창은 지난 1989년 ‘대익’을 브랜드로 등록했다. 국유기업이라는 한계 때문에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맹해차창을 지난 2004년 우웬즈 현 대익그룹 회장이 인수하면서 맹해차창은 대익그룹으로 재탄생했다.


보이차 생산공정 기계화로 위생 상태 철저히 관리


특히 이번 행사에는 건창(建廠) 74주년을 맞은 맹해차창을 참관하는 일정이 포함돼 있어,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맹해차창이 중국인들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대표들에게도 초미(焦眉)의 관심사로 여겨지는 이유는 민영화 이후 새롭게 도입된 기계식 생산공정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우웬즈 회장은 맹해차창 인수 후 전통 수공업으로만 이뤄졌던 보이차 생산을 기계식 생산으로 현대화했다. 모든 생산공정의 기계화로 오염원이 차에 유입될 가능성이 현저하게 낮아진 셈이다.

기자는 맹해차창을 직접 둘러보면서 ‘정말 믿고 마실 수 있는 위생적인 환경이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감탄했다. 대익관에서 CCTV로 생중계되는 공장의 모습을 볼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쩡신셩(曾新生) 대익인터내셔날코리아 지사장은 저녁 식사자리에서 “처음 맹해차창을 방문한 한국 대리점 사장들이 차창의 규모와 시스템을 보고 ‘이렇게까지 공장을 해놓았을 줄은 몰랐다’는 소감을 전했다”고 말했다.

대익그룹은 현재 멍하이 바다(巴達) 지역에 위치한 유기농기지에서 철저한 관리 아래 유기농차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대익인터내셔날코리아를 통해 판매되고 있는 모든 제품들은 식약처의 정식 통관을 거친 차로 안전성이 검증됐다.

대익의 차 제조 기술은 중국의 ‘비물질문화유산’에 등재돼 있어 국가 차원에서 인정과 보호를 받고 있다. 그런 이유로 맹해차창 내(內)에서의 사진 촬영은 전면 금지됐다.

11월2일 기념행사 둘째 날 저녁에는 대익 민영화 10주년 기념차인 ‘대익전세(大益傳世)’의 특별판 경매가 이뤄졌다. 맹해차창은 대익과 같은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과 대익을 오랜 기간 사랑해준 소비자들을 위해 대익전세 특별 기념차 한정판 20개를 특별 제작했다. 당일 20개 중 10개의 차가 경매에 입찰됐고 이를 통해 총 68만3000위안의 기금이 마련됐다. 모든 금액은 대익애심기금회(大益愛心基金會)에 기증돼 공익활동에 사용될 예정이며, 나머지 10개의 차는 대익관에 영구 보관된다.

첫번째 경매 출품차(茶)인 13번 차는 한국의 보이차 명인 서영수 감독에게 5만위안(약 1000만원)에 낙찰됐다. 마지막으로 출품된 4번 차는 화남(華南) 지역의 뤼샤오친(呂小勤)이 10만8000위안에 낙찰받아 가장 높은 경매가를 기록했다. 낙찰 즉시 기념병을 대익관에 기증한 서 감독은 10명의 낙찰자 중 유일한 기증자다. 서 감독은 평소 애심기금회의 봉사활동을 높이 평가해 왔기 때문에 기념병 경매를 통한 기금 모금에 선뜻 응했다.

서 감독은 “이번에 개관한 대익관에 한국 관련 자료가 많지 않은 것이 다소 아쉬웠다”며 “한국인이 기증한 기념차를 대익관에 남기는 것이 한국과 중국의 차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하나의 즐거움이 되리라고 생각했다. 낙찰 때의 기쁨보다 기증을 결정했을 때의 기쁨이 훨씬 컸다”고 말했다.



1. 서 감독이 대익관에 기증한 대익전세 보이차.
2. 첫번째 경매 출품차(茶)인 13번 차는 한국의 보이차 명인 서영수 감독에게 5만위안(약 1000만원)에 낙찰됐다.
- 사진: 대익 제공



차 문화 보급을 위한 ‘대익애심차실’ 운영


대익그룹은 현재 ‘차 문화 보급’이라는 공익활동의 일환으로 전국 50여개 대학에 ‘대익애심차실(大益愛心茶室)’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각 대학에는 차의 문화와 역사, 차를 우리는 법 등 중국의 6대 다류(茶類:녹차, 백차, 청차, 황차, 홍차, 흑차)에 대한 내용을 모두 다루는 교양 강좌 ‘대학다도(大學茶道)’가 개설됐다. 대익은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차 문화 관련 공익 강좌 개설을 준비 중이다.

지난 2007년에 설립된 대익애심기금회는 중국 내 차기업 중에서 최초로 대익이 설립한 수준 높은 기금회로, 주로 빈곤 지역 아동 후원, 희망초등학교 설립, 가뭄 지역 후원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기금회 후원을 바탕으로 중국 전역에 41개의 대익희망학교가 건립됐으며, 2만명의 아이들이 새로운 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이번 대익전세 경매에서 마련된 수익금 역시 기금회를 통해 빈곤 지역 아동 후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Mini interview ● 우웬즈 대익그룹 회장
“앞으로 10년 내 전 세계 보이차 소비자 1억명 달성할 것”






인터뷰를 위해 만난 우웬즈(48) 회장은 전 세계 대익법인 지사장들과의 회의를 막 끝마치고 온 참이었다. 우웬즈 회장에게 민영화 10주년을 맞은 소감을 물었다.

“중국 사람들에게 10년이란 각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공자가 사람의 인생을 10년 단위로 정리를 했듯 저희도 민영화 이후 보내 온 10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10년을 계획한다는 의미로 이번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조금 전 마친 세계 대익법인 지사장들과의 회의에서도 ‘앞으로의 10년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에 대해 열띤 논의를 펼쳤습니다.”

지난 2011년 11월 ‘대익인터내셔날코리아’를 설립하면서 해외 시장으로는 첫 번째로 한국에 진출한 만큼 한국의 차 시장에 대한 기대도 남다를 듯 했다.

“한국과 중국의 공통점은 현대화되고 있는 전통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것과 서양화되고 있는 동양국가라는 점입니다. 한국의 차 소비자는 전통에 기반한 차문화, 다도예술을 추구하는 소비자와, 커피랑 비슷하게 현대화된 개념으로 차를 원하는 소비자로 나뉜다고 봅니다. 생차(生茶)는 시간을 두고 기다리면 점점 발효가 되면서 제일 좋은 맛을 내므로 전통적인 차 소비군에게 매력적이고, 숙차(熟茶)는 커피와 비슷하게 여러 가지 재료와 베리에이션(variation) 할 수 있기 때문에 젊은 층 소비군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우웬즈 회장은 “한국에 진출한 지 3년째인데 그동안 한국 차 시장과 소비자에 대한 이해를 어느 정도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 차 시장을 10배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웬즈 회장은 맹해차창을 인수한 이듬해인 2005년에 회사를 흑자 구조로 전환했다. 2004년 인수 당시 2000만위안이던 연매출은 올해 10억위안으로 급증했다.

중국 전역에 3000여개, 한국 내 20여개의 대리점을 운영하며 사세(社勢)를 확장해가고 있지만 우웬즈 회장의 꿈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앞으로의 10년 동안 가장 중요한 것은 전 세계 사람들이 대익의 차를 마실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입니다. 현재 1000만명인 소비자를 1억명으로 올리는 게 목표입니다.”

기사: 백예리 기자 (byr@chosun.com)

사진: 백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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