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전병서의 차이나 스토리] 상승장 신호탄 쏘아 올린 中 증시

중국관련

by 21세기 나의조국 2014. 12. 12. 11:44

본문

 

[전병서의 차이나 스토리] 상승장 신호탄 쏘아 올린 中 증시

매경이코노미|입력2014.12.11 15:51

 

 

 

전 세계 최고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자랑했지만 6년 내리 주가가 하락했던 중국 증시가 변했다. 올 7월 이후 지금까지 35% 가까운 상승을 보였다. 지난 11월 28일에는 중국 증시가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일일 거래대금 7104억위안, 한화 126조원으로 세계 증시의 기록을 경신했다. 세계 증시 역대 최고 기록은 2007년 7월 26일 미국의 995억달러(약 6100억위안)였다. 11월 28일 중국의 일일 거래대금은 미국 최고 기록보다 1000억위안(약 18조원)을 초과하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코스피 일일 평균 거래대금이 4조원대임을 감안하면 한국의 1개월간 거래가 단 하루 만에 이뤄졌다. 중국 증시의 상승에 힘입어 중국 펀드 수익률을 보면 상위 5개 펀드 수익률이 62~82%에 달한다.

 



중국 증시 급등의 배경은 무엇일까.

 

첫째는 부동산 가격 하락이고 둘째는 제조업의 구조조정이고 셋째는 금리 하락이다.

 



최근 10년간 중국 부동산은 6.6배가 올랐다. 정기예금 금리가 3%에 불과했기 때문에 중국에서 돈은 모조리 부동산으로 몰려갔다. 그리고 제조업에서 과잉설비와 과잉재고에 돈이 잠겼다. 그런데 최근 1년 반 동안 부동산 투기 대책으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자 돈의 흐름이 바뀌었다.

 

또한 리커창 총리의 산업 구조조정 정책으로 과잉설비와 과잉재고를 털어내는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자금 수요가 줄었다. 그러나 리커창 총리는 성장률에 물가 상승률을 더한 수준보다 더 높은 통화량 증가율을 유지했고 결과적으로 시중자금에 여유가 생겼다. 이는 금리 하락을 유도했다.

 



부동산가격 하락으로 증시 자금 유입 공격적인 구조조정으로 재고부담 덜어 후강통 시행으로 우량주 주가는 순풍

 



여기에 중국은 11월부터 외국인들이 직접 본토주식을 살 수 있는 후강통 제도를 도입해 우량주 주가 상승에 불을 붙였다. 또한 금리 인하를 단행해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도 낮췄다. 지난 3분기 GDP 성장률이 7.3%로 연중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자 중국은 4분기 들어 1조위안에 달하는 기반시설 투자를 시작했다. 57조위안 규모의 GDP 덩치에 1조위안을 투자하면 바로 1.8%의 GDP 성장 효과가 나타난다.

 



부동산 안정화에 힘을 쏟는 점도 증시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2015년 3월부터 전국 통일 등기제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부동산은 중국의 투기와 부정부패의 온상이었다. 중국의 경우 부동산 전산망이 완비되지 않아 1가구 1주택 혜택이 남용됐고 부패한 공무원들의 비자금 비축 수단이 바로 부동산이었다.

 

그런데 전국 통일 등기제가 시행되면 전국에 동일인 소유, 가족 소유 부동산이 모두 집계된다. 고위 공무원 재산 보고에 지금까지의 급여 수입 외 부동산, 주식이 포함돼 공무원의 숨겨진 재산이 모조리 드러나게 되는 셈이다.

 



이는 단기적인 매물 홍수를 일으켜 부동산 가격 하락을 야기하겠지만 대신 증시에는 호재다.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증시로의 자금 이동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부동산 투기 억제 정책, 부동산 통일 등기 제도, 공직자 재산 등록 제도, 그리고 금융실명제까지도 거론되고 있어 부동산에서 증시로의 자금 이동은 필연적이다.

 


7년 만에 중국 증시가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 증시에 수급 개선과 금리 하락, 정부의 육성 의지가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달리는 말을 쏘라"는 증시 격언처럼, 달리는 중국 증시에 빨리 올라탈 시점이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786호(12.10~12.16일자) 기사입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