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자님을 모신 난징 푸즈먀오 공자님을 모신 푸즈먀오나 공먀오는 입신양명을 바라는 이들에게 종교적인 역할도 했다. 하지만 종교라기 보다는 통치이념이다 | |
ⓒ 조창완 |
정치적 고난은 수많은 사상과 신앙을 낳았다. 제가백가라 불릴 만큼 다양한 유파가 생겨났다. 인의를 내세우지만 계급적 사회를 지향한 유가, 냉혹한 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법가, 공격하지 말자는 평화론을 내세운 묵가, 무위를 내세운 도가 등 익숙한 유파는 물론이고 명가, 음양가, 종횡가, 잡가, 농가 등도 성행했다. 사실상 종교를 제외한 모든 사상은 이때 정리되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 산동 치엔포산의 재신묘 부자되고 싶은 욕망은 무수한 향에도 담겨 있다. 중국인들은 이런 마을을 폭죽놀이, 향 등에 담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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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서부터 한중일의 확연한 사상관이 드러난다. 중국은 이런 사상들을 하나의 솥에 넣어 혼융시키면서 종교간 갈등의 역사가 거의 없다. 물론 정권의 말기에 도가 사상을 받드는 황건적이나 홍건적이 있지만 혼란한 시대의 지도자들이 갖는 편견일 뿐이었다.
▲ 산시 핑야오 구청의 천주당 수많은 종교 속에 기독교 역시 문화대혁명 같은 시기를 버티고 살아있다는 것이 신비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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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 멀티포트라는 중국의 특성은 나에게도 신비로운 것이었다. 그것이 가장 깊게 다가온 것은 산시성 핑야오(平遙) 고성에 갔을 때다. 서주 선왕(宣王 BC827) 때부터 만들어진 이 고성은 산시성의 거친 평원에 둘레 6163미터를 12미터 높이로 쌓은 성이다. 전체 면적이 25평방킬로미터이니 그리 크다고 할 수 없다. 그런데 그 안에는 중국이 가장 모든 사상이 녹아있었다.
이런 동양 전통 사원에 가장 눈에 띄는 곳이 성당이다. 1910년에 만들어진 이 성당은 문화대혁명 등 거친 시기를 거치면서도 온전한 모습으로 이곳을 지키는 것은 중국인들이 가진 종교적 포용력을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중국 최대의 상단 중 하나였던 산시상인, 즉 진상(晋商)의 고향이 핑야오다. 핑야오의 대표적인 유산인 일승창(日升昌)을 만든 이는 뢰이태(雷履泰 1770-1849)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문화대혁명이었다. 홍위병들은 중국 자본주의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이곳을 그냥 둘리 없었다. 때문에 일승창 표호 등 건물도 많이 파괴되고 사치스럽던 내부 장식물도 거의 사라졌지만 고성과 그 정신 문명 등은 중국의 혼융된 사상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곳이 됐다.
▲ 구이저우 준의회의 터 이곳에서 중국식 사회주의가 싹텄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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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전통 사상의 멀티포트이지만 당대 사상도 철저히 현지화해서 한 곳에 녹이는 특이한 문화적 특성을 갖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중국식 사회주의'다.
중국식 사회주의 태동은 1935년 1월 15일부터 17일까지 열린 '준의'(遵義)회의가 기점이다. 이 회의 이전까지 중국 공산당을 이끈 것은 모스크바 중산대학 출신의 보구(博古 1907-1946)과 독일 출신 공산당 고문 리더(李德 본명 오토 브라운 1900-1974)였다.
미국 정부가 셧다운(부분 업무 정지)된 점 들을 들면서 서구에게 너무 자만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그러면서 시장의 자율(보이지 않는 손)과 정부의 역할(보이는 손)을 조화시키는 중국식 사회주의가 우월하다고 자부한다.
훗날 노자를 모신 이들이 동양사상 뿐만 아니라 서양 사상들도 모두 도와 연결되니 노자가 좋아할 거라는 믿음에서 그렇게 배치한 듯 했지만, 이방인에게는 너무 낯선 풍경이었다.
▲ 중국 4대 불교성지인 지우화산에서 기다하는 이들 이곳은 지장보살을 모신 곳이다. 불교는 중국 지배층들이 종교로 가장 중시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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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중국사에서 종교가 원인이 되어 치른 전쟁은 거의 없다. 앞서 말했듯이 왕조의 말기에 도교가 부각하기는 하지만 이는 종교적 특성보다는 기복을 바라는 성격이지 종교라고 하기는 어렵다.
물론 기독교의 영향을 받는 태평천국의 난 시기도 기독교를 메인의 사상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자신을 절대화하려는 수단으로 받아들일 뿐 온전한 기독교 신앙이라고 보기 어려운 것도 중국인들이 종교를 대하는 자세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 소림사가 운영하는 약국 소림사 구경을 마치고 빠져 나오는 길에 소림사가 직영하는 약국을 만난다. 불교가 경제를 만난 모습이 특이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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