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만리'로 읽은 중국, 오해와 진실
한경비즈니스 입력 2014.04.17 09:21
그가 중국을 '우리의 미래'라고 표현한 이유는 분명하다. 경제 개방 30여 년 만에 미국에 이어 G2의 자리를 꿰찬 중국의 무서운 저력은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14억 인구를 바탕으로 이미 중국은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탈바꿈한 지 오래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중국 상하이까지의 비행시간은 불과 1시간 40여 분. 지척에 있는 중국은 우리에게 기회의 땅이다. 그러나 소설 속 주인공들이 그렇듯 '만 리에 걸쳐 펼쳐진 잔혹한 정글'이나 다름없는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기란 호락호락하지가 않다. 100만 부 판매를 돌파하며 서점가를 휩쓸고 있는 '정글만리' 열풍은 '중국'이란 나라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정글만리'를 읽은 중국통들의 독후감은 엇갈린다.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지나치게 과장됐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혹자는 "10년 전 중국 상황을 다룬 옛날이야기"라고 평가절하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소설을 통해 묘사되는 중국의 다양한 얼굴은 실제의 중국과는 얼마나 같고 또 얼마나 다를까.
그만큼 중국의 맨얼굴은 복잡하고, 때로는 이해하기 힘들기도 하다. 조정래 작가의 소설 '정글만리'를 통해 중국의 진면목을 이해할 수 있는 키워드 5가지를 뽑았다. 우리는 중국에 대해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일까. 중국 현지 사정에 정통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중국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풀어봤다.
그러니 중국 정부도 점진적으로 정화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으며, 중국 사람들 역시 짝퉁이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 때문에 죄책감 없이 이를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소송을 진행하더라도 판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사실상 방치할 수밖에 없다. 원 동사장 역시 짝퉁 제보를 받고 직접 현장을 찾았다가 낯선 남자들에게 쫓긴 경험담을 들려줬다. 무사히 몸을 피하는 데 성공하긴 했지만 훗날 공안당국으로부터 "그러다 죽을 수도 있다"는 경고를 들었다고 한다.
그는 "최근 한국 코트라, 특허청 등에서 짝퉁으로 인한 한국 중소기업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며 "하지만 역부족"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원 동사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이 같은 변화의 바람은 부유층과 젊은 층을 넘어 빠른 속도로 중국 사회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쉽게 돈을 버는 술집에서 일을 하는 것에 대한 중국 여자들의 거부감이 우리보다 덜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술집 종사자가 1억 명이라는 것은 과장된 표현이고 다만 중국의 인구수만큼 유흥 산업의 규모 역시 큰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중국은 일반적으로 부모와 같이 사는 자녀 수가 많지 않고, 여기다가 최근에는 지방 출신들이 도시로 나오면서 유흥업소로 유입되거나 같은 또래의 이성끼리 일찍부터 동거를 할 수밖에 없는 환경도 요인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에는 광둥성 둥관(東莞) 지역을 중심으로 국가적 차원에서 대대적인 성매매 단속을 진행하는 등 오히려 '술자리는 되도록 피하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한다. 둥관은 공업 시설과 외국 기업들이 몰려 있어 성매매가 만연한 대표적인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중국인은 자신의 운전기사와도 시를 잘 맺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홍창표 단장은 "시는 잘만 활용한다면 중국 사업에 분명 도움이 되는 요소"라면서도 "하지만 일부 기업이 시가 모든 것을 다 해결해 줄 것을 믿고 탈법·불법 경영을 하다 보니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공직자 부패를 뿌리 뽑아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8500만 명이 넘는 중국 공직자들의 부패가 얼마나 빨리 사라질지는 누구도 쉽게 장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는 "요즘 같은 분위기로는 오히려 부정부패를 저지르는 사람을 경계하는 움직임이 강하다"며 "다른 사회가 걸어간 길을 중국도 신속하게 따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회 전반적인 부패를 모두 근절하기는 어렵겠지만 정경유착, 부익부 빈익빈의 부패 등 중국에서 중대하게 여기는 문제만큼은 어떻게든 해결하려 노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원장석 동사장은 "글로벌 브랜드와 중국 로컬 브랜드와의 치열한 경쟁, 높아만 가는 중국의 임금 상승률 등으로 인해 특히 제조업의 경우 제3국으로의 이전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자주 변하는 중국 법규와, 강화되는 현지 노무 조건 등은 한국 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뒤 현재는 우리나라 대기업들도 하드웨어 중심의 기반사업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의 콘텐츠 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겨가고 있다"고 최근의 흐름을 전했다. 김 대표는 "중국의 기술 경쟁력은 이미 우리를 따라잡았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라며 "하지만 소프트웨어 콘텐츠 부분에서는 확실히 우리가 중국보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분야"라고 조언했다.
한국 기업의 경우 직원 개개인의 역량은 높지만, 기업 경영의 차원에서 보자면 현장 영업과 관리를 총괄하는 지점장급 인사를 현지 인력으로 채용하는 데는 그만큼 인색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런 여건하에서 선진 글로벌 은행이 국내 은행보다 중국 내수시장 개척에 유리한 것은 당연하다"며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선결 과제는 현지화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역시 과거 문화혁명과 맞닿아 있는데, 당시 중국인의 가장 큰 삶의 목표는 '성공'이었다. 성공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그만큼 성공했음을 과시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명품에 대한 욕구와 직결된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최근 중국 내 반일 감정이 격해지면서 오히려 한국 브랜드, 한국 상품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한다.
10년 전 처음 한류가 불었을 때는 대도시들을 거점으로 퍼져나갔던 반면, 지금은 지방의 중소도시는 물론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로 인해 한국 사람이 드문 지역에서도 한국 제품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퍼져나가는 중이다.
그는 "한류를 단순히 연예인 마케팅이 아니라 '코리아 브랜딩'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한류를 단기적 현상이 아닌 장기적 우리 문화, 우리 경제성장의 한 부분이 될 수 있도록 보다 구체적인 전략과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 [한상춘의 국제경제 읽기] 위안화 평가절하, '2차 쇼크' 방아쇠 당기나 >>>★★ (0) | 2014.04.25 |
---|---|
현대 중국의 역린은 무엇일까 (0) | 2014.04.22 |
★★★★<<<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가 북한과 남북관계에 미치는 영향 >>>★★★★ (0) | 2014.04.17 |
★★<<[홍성국의 증시 심모원려]'중진국 함정' 치유 중인 중국 본문>>★★ (0) | 2014.04.16 |
★★★★<<< 중국발 금융위기 대비 서둘러야 >>>★★★★ (0) | 2014.0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