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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값 바가지, 해도 너무해

생활경제·연금. 자동차일반

by 21세기 나의조국 2011. 4. 2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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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값 바가지, 해도 너무해

조선비즈 | 김종호 기자 | 입력 2011.04.28 03:01 
 

 

 

전문직 종사자인 이상호씨는 최근 메르세데스 벤츠 S600 모델을 구입하려다가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2억원 정도를 예상했던 이씨에게 영업사원이 제시한 가격은 2억7210만원이었다. 이씨는 "미국에 사는 친구는 S600 모델을 16만6824달러(1억8351만원, 원달러 환율 1100원 기준)에 구입했다고 들었는데, 한국에서는 9000만원 가까이 비싸 놀랐다"면서 "국내 수입차 가격이 비싸다고는 들었지만 이 정도면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올해 수입차 판매대수가 1987년 자동차 시장 개방 이후 처음으로 1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수입차 판매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수입차 판매가격이 해외보다 지나치게 높고, 애프터서비스 비용도 비싸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해외보다 비싼 판매가격

국내에서 고급차의 대명사로 널리 알려진 BMW 750Li 모델은 국내에서 1억8000만원에 팔리고 있다. 하지만 이 차를 미국에서 구입하면 차선이탈 경고시스템, 스포츠 드라이빙 패키지, 뒷좌석 DVD 시스템 등 최고급 옵션을 모두 장착해도 11만2375달러(1억2361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국내보다 5639만원이나 저렴한 셈이다. 고급차 중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롤스로이스 팬텀의 경우 국내 판매가격이 미국보다 1억6683만원이나 높다.

최고급 차종뿐 아니라 판매량이 많은 차종도 마찬가지다. 벤츠 E클래스는 지난해 국내에서 8904대가 팔려 전체 수입차종 중 판매 1위를 기록했다. 벤츠 E350 모델은 한국 가격이 9590만원으로 미국 가격(최고급 옵션 장착 가격)보다 2290만원 높다. BMW 535 모델을 한국에서 사면 미국보다 2196만원 비싸고, 렉서스 GS460 모델도 한국이 미국보다 2015만원 높다.

물론 중저가(中低價) 브랜드 수입차 중에는 한국 판매가격이 해외보다 저렴한 차종도 있다. 폴크스바겐 골프 2.0TDI는 국내 판매가격이 미국보다 483만원 저렴하다.

폴크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골프는 해외 시장에서 쏘나타 등 한국 차와 직접적인 경쟁 차종이어서 한국 판매 가격을 함부로 높일 수 없다"고 말했다.

국내 수입차 소비자들이 옵션(선택 가능한 편의장치)에 대한 선택권이 없는 것도 문제다. 수입차업체들은 대부분 미리 풀옵션을 장착한 차를 판매한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편의장치에 대해서도 선택권을 갖지 못하고 업체가 공급하는 대로 구매해야 한다.

국내 수입차 가격이 비싼 이유는 유통비용이 높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가격이 2억원인 차량의 경우 수입업체와 판매회사(지역 대리점)에 돌아가는 금액은 약 30%에 해당하는 6000만원 정도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서울 강남 등 도심 부동산 가격이 높은 지역에 수입차 본사가 요구하는 화려한 전시장과 대규모 애프터서비스센터를 설립하려면 판매업체는 150억~200억원의 비용이 든다"면서 "투자비를 회수하려면 가격이 비싸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애프터서비스 비용도 높아

수입차의 애프터서비스 비용도 해외보다 높아 소비자들을 자주 화나게 한다. 국산 최고급 차종인 현대 에쿠스의 운전석 도어를 교체하면 부품값과 공임을 합쳐 93만8800원의 수리비가 든다. 이에 비해 BMW 750은 218만2488원, 렉서스 LS460은 152만5400원으로 50만~120만원 정도 비싸다.

중형 차종도 마찬가지다. 그랜저의 운전석 사이드미러를 교체하면 16만6000원이 드는 반면 포드 토러스는 39만7300원, 혼다 어코드는 34만7500원으로 2배 이상 비싸다.

수입차업체들은 비싼 가격과 애프터서비스를 통해 벌어들인 막대한 이익을 대부분 본사에 송금하고 있다. 도요타코리아는 2009회계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에 벌어들인 순이익 118억원을 전액 일본 본사로 보냈고, BMW코리아는 지난해 순이익 479억원 중 63.2%인 300억원을 독일 본사에 과실송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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