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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께서 보내는 교훈

노짱, 문프

by 21세기 나의조국 2011. 4. 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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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께서 보내는 교훈
(서프라이즈 / 디덜러스 / 2011-04-03)

 


참여당과 유시민 대표는 김해을 후보단일화가 결렬된 데 대하여 민주당에 모든 책임을 돌리고 싶을 것입니다. 후보단일화 방법으로 시민단체가 제시하고 민주당이 받아들인 50대50 방안이 참여당의 거부로 폐기된 다음 야권 지지자들의 반응은 다양합니다.

 

참여당 지지자들은 민주당의 후보단일화 방안은 2007년 정동영의 ‘박스떼기’를 재현하는 데 지나지 않으며, 중재에 나선 시민단체의 방안 또한 그들의 인적구성 자체가 민주당 편향적이므로 편파적인 결론이 나왔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역정에 비춰보면, 참여당과 그 지지자들의 논리는 얼마나 정당성을 띨 수 있을까요. 노무현 대통령이 정몽준과의 단일화 승부로 내몰릴 때, 김민새는 마지막까지 협상을 질질 끌면서 “노무현은 내가 죽여버리겠어”라는 소리를 지껄이면서까지 정몽준으로의 단일화에 가장 유리한 방안을 도출하려 했죠.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그때 어떻게 행동했던가요. 노무현 대통령은 문구 하나, 방법 하나에 집착하지 않고, 다른 어떤 것보다도 ‘단일화’라는 대의 하나에 충실하게 복무했을 뿐, 자기에게 유리한 방안을 어떻게든 관철시키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오히려 승세를 노무현 대통령에게로 가져왔습니다. 그분은 통 크게 받아들이고 통 크게 얻었습니다.

 

그만큼의 배포와 용기를 참여당에도 기대할 수는 없는 건가요. 박스떼기와 차떼기, 조직동원이 두려우십니까. 2007년 정동영이 자행한 몰상식하기 그지없던 부정선거의 충격과 공포가 아직도 선명한 것은 이해합니다. 그러나 지금 같은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보단일화 승부를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받아치는 겁니다.

 

정말로 유 대표가 야권연대의 대의에 충실하고 어떤 경우에라도 이에 헌신할 다짐이 있다면, 민주당과 시민단체의 제안을 그냥 통 크게 받아들여 노무현 대통령처럼 정면승부에 나서면 되는 겁니다. 정권교체라는 최종 목표까지 가야 할 길이 아직도 먼데, 김해을이라는 전선 하나에 집착하다가 게도 구럭도 다 잃을 셈입니까. 지난 7·28의 악몽을 재현하고 싶으십니까.

 

이번 한 판을 민주당에 내 준다고 해도 유 대표의 가치가 떨어지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야권연대라는 가치에 온몸을 던진 게 더 유권자들의 기억에 남을 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패를 던지는 게 앞으로의 야권연대의 협상에서도 참여당의 발언권을 높일 수 있을 줄로 생각됩니다. 지금처럼 무조건 밀어붙인다고 해서 목표로 하는 20석을 따낼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민주당을 위협한다고 해서 20석이 저절로 들어올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만일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과 참여당의 연대가 끝내 결렬되어 각각 출마할 경우, 그때는 공멸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유 대표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노회찬 씨가 맞았던 역풍을 맞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멀리 돌고 여러 말이 많았지만, 결론은 이렇습니다. ‘죽어야 산다’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역정이야말로 수없이 죽었다가 그 죽음으로 말미암아 다시 살아나는 기적의 반복이 아니었습니까.

 

부산에서 몇 번이고 낙선이라는 정치적 죽음을 감수했던 것이 그분을 대권 주자의 반열에 올렸고, 정몽준과의 단일화라는 필사의 승부를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부딪친 것이 그분을 대통령으로 만들었고, 부엉이바위 위에서 맞은 마지막 순간이 그분을 역사의 신화로 만들었습니다.

 

어느 쪽이든, 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후계자라 할 수 있는 유 대표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이것뿐임을 밝히며 글을 맺고 싶습니다.

 

‘죽어야 산다’

 

 

디덜러스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25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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