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와 이건희 회장, 불과 물의 전쟁
2011.1.19 호호당의 김태규님
애플사를 이끄는 스티브 잡스의 병환이 위중한 모양이다.
그러자 애플의 주가가 급락하고 삼성전자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시장을 놓고 애플과 삼성전자가 세계 시장에서 첨예한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IT 大戰(대전)’이라 해도 좋겠다.
스티브 잡스는 태어난 날이 丙火(병화), 陽(양)의 불이고 반면 삼성의 이건희 회장은 壬水(임수)이니 또한 陽(양)의 물이다. 두 사람은 물과 불이고 또 陽性(양성)이니 강렬한 대조를 이룬다.
水火(수화)는 不相容(불상용), 물과 불은 서로가 서로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말이 있듯이 두 사람은 현재 세계 IT 시장을 놓고 水火(수화)의 一大戰爭(일대전쟁)을 벌리고 있는 셈이다.
사실 나는 작년부터 이 전쟁을 유심히 지켜봐왔다. 그러나 글로 쓰기가 좀 꺼려졌으니 그 까닭은 스티브 잡스의 건강 문제 때문이었다.
스티브 잡스의 수명이 2011 년 또는 2012 년을 넘기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특히 2012 년은 壬辰(임진)년이라 丙火(병화)의 스티브 잡스에게 무척 힘든 한 해가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반면 임진년은 壬水(임수)인 이건희 회장으로선 그 위용이 일생을 통해 절정에 달하는 때가 되기에 더욱 그렇다.
스티브 잡스는 경영자이기에 앞서 그의 天才(천재)가 더 돋보이는 사람이고, 이건희 회장은 탁월한 사업가이고 경영자인 사람이니 이 또한 강한 대조를 이룬다.
작년부터 이 두 사람간의 경쟁 또는 전쟁을 지켜보면서 말을 하기가 그랬던 것은 결국 이 전쟁은 스티브 잡스의 건강이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운명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사람의 수명에 대해 말을 한다는 것은 일종의 禁忌(금기)이기 때문이다. 관전하는 입장에선 두 사람이 보다 본격적인 시합을 펼치고 그로서 볼만한 구경거리를 기대하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이것이 개인의 건강 문제로 인해 끝이 난다면 또한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아무튼 이 거대한 IT 전쟁은 이건희 회장의 승리로 끝이 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치 삼국지에서 사마중달이 오장원에서 제갈량과 대치하면서 싸움은 피하고 제갈량의 건강만 지켜보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스티브 잡스의 운세를 보면 1996 丙子(병자)년에 그가 설립한 애플사로 귀환하던 시점이 위세의 절정이었다. 그것은 실로 ‘왕의 귀환’이었다.
그리고 나는 스티브 잡스가 2009 년부터는 급격하게 쇠락하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으나 그런 내 예상과는 달리 스마트 폰으로 새로운 세계를 열었다.
깜짝 놀랐다. 아니 이럴 수가 있나, 운세가 급격히 기울고 있는 사람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다니 하고 놀랐고 동시에 운명의 이치에 대해 새롭게 배울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그건 回光返照(회광반조)였다. 기름이 다해 껴져가는 등불이 마지막 순간에 더 화려하게 타오르는 바로 그것이었다.
역시 丙火(병화)다운 스티브 잡스가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들어낸 걸작이 스마트 폰이고 태블릿 PC 였다.
사실 스티브 잡스는 이미 2004 년부터 자신이 췌장암에 걸린 것을 알았고 이어 장기이식까지 받아서 개인적으론 고통스런 날들을 보내고 있다. 그런 그가 또 다시 자신의 天才(천재)를 유감없이 발휘한 장면이었다.
그러니 이번 다시 병으로 쉬게 된 스티브 잡스가 또 다시 경영 일선에 나올 수 있을 것인지는 사실 대단히 불투명하다. 특히 이번 3월이 중차대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건희 회장은 2002 년이 氣(기)의 절정이었다. 그 해로서 삼성전자는 글로벌 삼성이 되었다. 그리고 形(형)의 절정, 즉 위세가 절정인 해는 바로 내년 2012 壬辰(임진)년이 된다.
그러니 지금의 이 IT 전쟁은 아쉽게도 이건희 회장의 승리로 막을 내릴 것 같다. 달리 말하면 삼성 스마트 폰과 갤탭이 승리하면서 이건희 회장의 찬란한 그러나 마지막 전리품으로 장식될 것 같다는 얘기이다.
좀 지식이 있으면서 삼성전자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사람들은 흔히 삼성전자가 원천기술이 없어 문제라는 평을 하곤 한다. 그러나 나는 거꾸로 생각한다, 원천기술이 없는 와중에도 저 정도로 잘하고 있는 삼성이라고 말이다. 그러니 대단하다고 여긴다.
삼성전자를 포함해서 우리 기업들 중에 어느 기업인들 원천기술을 가지고 싶지 않겠는가?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으니 문제인 것이지. 그저 이건희 회장의 경영이 더욱 돋보일 뿐이다.
스티브 잡스는 그 천재적 창의성으로 기존의 기술들을 절묘한 타이밍에 절묘하게 결합해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다.
산업은 이런 돌파가 이루어질 때마다 또 다시 활력을 이어가는 법이니, 모든 IT 업계 종사자들은 스티브 잡스에게 고마워해야 할 것이며, 이건희 회장 역시 그런 면에서 스티브 잡스에게 그래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건희 회장의 삼성전자는 이 시장의 승자가 되어 기술을 더욱 보편화하고 일반화할 것이다.
이것이 지금 벌어지고 있는 불과 물의 전쟁인 것이지만, 사실 말 표현을 전쟁이라 했을 뿐이다. 실은 불과 물은 相剋(상극)의 작용을 통해 결국은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것이니 긴 안목에서 보면 그 또한 相生(상생)이고 마침내 調和(조화)인 것이다.
세상은 이처럼 음과 양이 맞물려 서로 끝나는 법이 없고 한 없이 그 수레바퀴를 굴려갈 뿐이다.
이 글은 두 영웅에 대한 찬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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