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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중 간의 暗中(암중) 파워게임 : 결실은 2018 戊戌(무술)년에

◆자연운명학

by 21세기 나의조국 2011. 1. 1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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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간의 暗中(암중) 파워게임

2011.1.12 호호당의 김태규님

 

 

 

파워 丑(축)월의 겨울 벌판은 흰 눈에 덮인 채 모든 것이 마치 죽은 듯도 하다. 하지만 그저 가려져 있을 뿐이다. 난 이렇게 추위 속에서 모든 것이 잠시 가려져서 쉬고 있는 이 무렵을 아주 좋아한다.

 

해가 비치고 땅이 데워지면 그 속에 있는 것들이 어느덧 꽃을 피우고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어떨 때는 그 모습이 뻔뻔하다는 느낌마저 들기도 한다.

 

올 새해에 나타날 인간세상의 일들도 저 축월의 대지 아래 가려져 있을 것이다. 어떤 것이 봄이면 과연 제 모습을 또 馬脚(마각)을 드러낼 것인지 상상하고 추리해보는 재미가 있다.

 

馬脚(마각)이란 말 재미있지 않은가! 이 말은 중국 원나라 때의 戱曲(희곡)에서 왔다.

 

황비홍 영화를 보면 사자 탈춤을 쓰고 노는 장면이 나온다. 이처럼 중국 연극에서 말의 탈을 쓰고 노는 장면도 있는데, 한 사람은 앞발 또 한 사람은 뒷발이 되어 말 연기를 한다. 그런데 도중에 말 의상이 올라가면 그 밑에 사람이 보인다 해서 ‘마각이 탄로 난다’는 말을 쓰게 되었다.

 

올 한해는 또 어떤 馬脚(마각)들이 요즘말로 ‘뽀록’이 날까? 어제 살짝 여권 내부에서 그리고 조선일보와 같은 우파 미디어들이 정동기 감사원장 인사 건으로 시동을 걸기 시작한 이명박 대통령 高麗葬(고려장) 프로젝트 역시 그 마각의 단초라 하겠다.

 

이제 그러면 본론으로 들어가겠다. 오늘은 한창 펼쳐져 가고 있는 美中(미중)간의 파워 게임에 관한 것이다.

 

양력 1월인 丑月(축월)에 땅 아래 모든 것이 숨어 있다가 봄이면 마각을 드러내듯이 丑年(축년) 역시 크게 보면 12 년에 걸친 흐름의 마각이 숨을 죽이고 숨어 있는 때가 된다.

 

저번 축년은 2009 己丑(기축)년이었다. 중국의 미국에 대한 挑戰(도전)이 시작된 해가 그 해였다.

 

예전에 韜光養晦(도강양회), 빛을 감추고 숨기던 그들이 어느 사이 和平(화평)한 가운데 우뚝 일어서는 屈起(굴기)로 바뀌더니 이제 상대를 달달 볶아대면서 핍박하는 咄咄逼人(돌돌핍인)으로 노골화하고 나섰다. 거칠 것이 무에 있느냐는 것이다.

 

공세전략으로 나온 것이다. 2009 년 미국이 금융위기로 정신이 혼미해지자 이를 기화로 경제부양책을 대거 실시했다. 미국 역시 중국에게 우리와 함께 어깨를 하자는 의미의 G 2 훈장을 주었다. 이로서 세계 모든 나라로 하여금 중국이 돈을 과연 얼마나 풀 것인지에 대해 촉각을 바짝 세우고 있도록 길들여 놓았다.

 

일단 분위기는 잡은 셈. 그리고 2010 년 때마침 천안 함 사건이 터졌다. 중국은 끝내 북한 소행이 아니라고 변호하고 나섰고, 미국은 안보리에서 그런 중국을 꺾어놓을 수가 없었다.

 

그러자 미국은 즉각 항공모함을 서해 바다로 넣겠다고 했지만 중국의 강력한 반발로 일단은 좌절되고 말았다. (결국 가을에 와서 실시했지만.)

 

이때부터 군사 면에서의 파워 게임도 본격화되었다. 중국은 ‘글로벌 타임즈’라는 기관지를 통해 중국이 大洋(대양)으로 나아감에 있어 일본이나 대만 오키나와 괌 같은 몇 개의 섬들 정도가 큰 장애물이 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담대’한 포부를 밝혔다.

 

그와 함께 중국해군은 작년 여름 내내 서해 바다에서 실전훈련도 했다. 연이어 한 때 명나라 시절 남양 바다와 인도양을 주름 잡았던 ‘정화의 대항해’를 시리즈 드라마로 만들어 국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었다.

 

미국 항공모함을 일격에 격침시킬 수 있는 미사일도 실전 배치가 될 것이라 밝혔고, 이번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스텔스 전투기 시험비행도 실시했다.

 

(미국은 물론 이 물건들을 미심쩍어 하고 짝퉁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겠지만 말이다. 사실 북한 핵도 짝퉁 불발탄일 가능성이 충분하지만 그렇다고 어디 한 번 쏘아봐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에 미국도 연이어 중국의 대양 진출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서태평양 그러니까 일본과 대만 필리핀이 있는 서쪽 태평양 방면에 항공모함 한 척을 추가 배치했다. (칼 빈슨호라고 하던가.)

 

그리고 일본더러 여러 가지를 코치했다. 일본의 그간 방위전력은 대부분 러시아를 대하는 북방의 홋카이도에 집중되어 있었는데 작년부로 방위전략을 대거 전환해서 중국을 겨냥하기로 했다. 또 공격용 잠수함도 몇 척 추가로 건조하기로 결정을 보았다.

 

그런가 하면 한일 간의 군사협정을 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물론 사소한 협조 사항부터 시작하는 것이지만 중국에 대해 미국이 던지고 있는 분명한 경고 메시지임에는 틀림이 없다.

 

대만 역시 경제는 중국과 분위기 좋게 협조하는 모습이지만 방위 방면은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구매하고 크루즈 순항 미사일도 배치하면서 오히려 중국 봉쇄에 일조하고 있다. 물론 미국이 배후에 있다.

 

우리 역시 중국 본토 깊숙이 공격할 수 있는 순항 미사일을 상당 수 실전 배치하면서 중국을 자극했고, 일본과는 군사 협정 체결을 조심스럽게 타진 중이다. 게다가 연평도 사건을 계기로 서해안 방위사령부 창설도 검토 중이다. 서해 바다에서의 군사력 증강은 북한은 물론 중국에게도 민감한 사안이다.

 

그러더니 조만간 이제 후진타오 주석이 방미해서 오바마와 회담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에 앞서 미국과 중국 방위 담당자들은 서태평양의 패권을 놓고 쌍방 간에 상당한 논의와 협상, 협박과 공갈을 통한 기싸움이 목하 진행 중이다.

 

중국은 서태평양에서 일정 持分(지분)을 요구하고 있고, 미국은 어림도 없는 소리라고 잡아뗄 것이다. 그러면 중국은 서태평양이 아니라면 적어도 서해 바다만큼은 미국 항공모함이 들락거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나설 것이다. (서해는 우리나라 바다이기도 한데 말이다.)

 

일본이 태평양의 모든 지분을 차지하겠다고 나섰던 전쟁이 1941 년의 태평양 전쟁이었다. 처절하게 패배한 다음 일본은 감히 그런 엄두도 내지 못한다. 그러나 이제 중국이 야금야금 작전으로 서태평양 지분을 ‘반띵’하자고 미국에게 도전해가고 있다.

 

서태평양과 인도양으로 이어지는 길목을 중국의 바다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나선 중국이다.

싱가폴 등등 여러 아세안 국가들이 있는 서태평양을 과거 ‘정화의 항해’처럼 위력 외교에 나서고자 하는 중국이다.

 

물론 아직은 요원한 얘기이다. 하지만 이제 겨우 辛卯(신묘)년이다. 기축년을 축월이라 본다면 이제 묘월, 양력 3월 초인 셈이다. 아직은 꽃이 피려면 멀었다.

 

그러나 내년 壬辰(임진)년이 되면 어떨까? 임진년을 辰月(진월)이라 보면 바야흐로 꽃이 만발하는 춘삼월이 된다. 중국은 임진년부터 시작해서 2014-2015 의 甲午(갑오)와 乙未(을미)년까지 거세게 미국에 도전해 갈 것이다.

 

그리고 그 결실은 물론 2018 戊戌(무술)년에 가면 드러날 것이다. 달러 패권이 흔들린다고 하지만 흔들리는 것은 그것만이 아니다. 미국의 절대 패권도 함께 흔들리고 있다.

 

2018 년 무술년까지 과연 미중 간의 파워 게임 전개에 관심이 가는 까닭은 당연히 우리의 문제, 통일의 문제가 미중 파워게임의 하부 게임이기에 그렇다.

 

물론 통일은 될 것이라 본다. 다만 중국이 우세한 상황 속에서 통일이 된다면 우리는 통일에 대해 중국에게 상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하니 그렇다.

 

김일성이 팔아먹은 백두산 천지라든가 압록강 가운데 섬 같은 것들에 대해 통일한국이 중국에 대해 일언반구도 꺼내지 않는다는 양해 각서 또는 서약 같은 것도 해야 할 지도 모르니 그렇다.

 

약한 자는 서럽다, 하지만 서럽다고 객기 부릴 일이 아니다, 약할수록 영리하고 현명하게 처신하면서 기회를 보아 주도권을 잡아야 하는 것은 동서고금의 이치가 아니겠는가! 축월의 땅을 바라보며 든 생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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