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슈퍼사이클, 정부 주가부양 의지 등 지수 밀어올릴 듯
증권가, 잇달아 코스피 목표치 7000선대로 상향
설 연휴 이후 리스크 회피성 자금 유입으로 상승 재개 전망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시황 정보가 나타나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5522.27)보다 15.26포인트(0.28%) 하락한 5507.01에, 삼성전자는 2600원 오른 18만1200원에, SK하이닉스는 8000원 내린 88만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2026.02.13. jhope@newsis.com[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코스피가 닷새 연속 상승을 이어가며 5600선에 바짝 다가선 가운데 투자자들의 시선은 '육천피'를 넘어 '칠천피'로 향하고 있다.
국내외 금융투자업계 역시 연일 코스피 전망치를 높여 잡으며 기대감을 부추기는 모습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8% 하락한 5507.1에 장을 마무리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수급이 위축될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5500선을 지켰다.
증권가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더해 3차 상법개정 등 정부 의지가 반영되며 지수를 밀어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상장지수펀드(ETF)에 연일 조 단위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도 코스피 지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는 지난 6일 코스피 목표가를 기존 5500포인트에서 7000포인트로 높여잡았다.
지금의 인공지능(AI)발 반도체 호황은 2001~2007년 IT 호황기보다 규모가 더 크다고 평가하며 AI와 로보틱스 등 한국 수출기업의 이익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JP모건도 지난 2일 'Firing on all cylinders'(전면 가동 중)이라는 제목의 한국 주식 전략 보고서를 발간, 강세 시나리오에서 코스피가 7500포인트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JP모건은 "지역 내에서 한국은 여전히 최선호 시장이고, 구조적 강세장의 초입"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강세장의 핵심 동력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를 꼽으며 메모리 슈퍼사이클로 양사 주가가 현재 대비 45~50% 가량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증권사들 역시 NH투자증권이 코스피 목표치를 7300포인트로 높여잡는 등 잇달아 목표치를 높이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13일 올해 코스피 전망을 기존 4200~5200포인트에서 5000~6300포인트로 높였다. 특히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이어질 경우 가장 좋은 시나리오에서 7100선 추가 도약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영업이익 217조9000억원·순이익 183조6000억원, SK하이닉스 영업이익 186조6000억원·순이익 151조2000억원으로의 추가 도약 여부와 관련 이익 체력의 중장기 추세화 여부가 칠천피 시대 개막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반도체 '원투 펀치'의 실적 눈높이 상향이 지수 전망 상향의 핵심 배경"이라며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 과정에서 메모리 반도체가 구조적 병목으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연휴가 끝난 후 리스크 회피성 자금이 재유입되면서 상승 추세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휴 전 수급 공백과 경계 심리는 오히려 과열 부담을 낮췄고, 연휴 이후 리스크 회피성 자금이 재유입되면 상승세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실적 전망치 상향조정 추세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등 방향성을 고려할 때 코스피는 여전히 글로벌 주요국 대비 밸류에이션 저평가 구간"이라며 "실적시즌 마무리와 함께 2월 말~3월 초 상승 추세가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순환매를 통해 가격 부담이 완화된 반도체, 방산·조선, 자동차 등 실적이 뒷받침되는 주도주들은 매물소화 후 상승을 재개하며 코스피를 다시 주도할 것"이라며 "에너지, 디스플레이, 유틸리티 등 시클리컬 산업군은 여전히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된 업종으로 순환매 대응에 유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변준호 IBK증권 연구원은 3월 상장사들의 정기 주주총회, 이익조정비율 상승, 4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환율 안정화 기대감으로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변 연구원은 "단기 과열 해소를 위한 숨 고르기 국면이 일단락된 후에는 3월 기대감을 반영하며 재상승 기조를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나, 이익 성장을 바탕으로 한 밸류에이션은 지난해 연말 대비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코스피가 올해도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그 요인으로 ▲글로벌 AI 투자 전쟁으로 인한 국내 반도체 업종 수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에 따른 달러화 약세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