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상승에 기뻐하는 투자자 이미지. [사진 제미나이 AI 생성 이미지][이코노미스트 김기론 기자] 대신증권 주가가 대규모 자사주 소각과 비과세 배당 발표에 힘입어 13일 장 초반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3일 대신증권은 4만4천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장중 4만4천55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오전 9시14분 기준으로는 전 거래일 대비 14.96% 오른 4만1천500원에 거래됐고, 오전 10시40분에도 13%대 상승률을 유지했다.
주가 급등은 대신증권이 전날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총 1천535만주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겠다고 공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번 소각 규모는 전날 종가 3만6천100원 기준 약 5천억원으로, 대신증권 시가총액의 25%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전해졌다.
대상 물량은 기보유 보통주 1천232만주 가운데 932만주와 제1우선주 485만주, 제2우선주 118만주 등이다. 대신증권은 잔여 보통주 약 300만주는 임직원 성과급과 우리사주제도 운영에 활용할 방침이다.
대신증권은 자사주 소각과 함께 첫 번째 비과세 배당도 실시한다고 밝혔다. 비과세 배당은 올해부터 약 4년간 최대 4천억원 한도에서 진행된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주식 총수를 줄여 1주당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통상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최근 여당이 3차 상법 개정을 통해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자사주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이 시장에서 주목받는 흐름도 대신증권 주가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같은 시각 신영증권은 14%대, 부국증권은 10%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자사주 비율이 높은 증권사 주가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대신증권의 발표를 계기로 다른 증권사들도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NH투자증권 윤유동 연구원은 “대신증권은 증권사 중 처음으로 기보유 자사주 처분 계획을 발표했다”며 “주주환원이 빛을 보기 위해서는 이익 체력이 뒷받침돼야 하기에 올해 실적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윤 연구원은 대신증권 목표주가를 기존 3만3천원에서 5만2천원으로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