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을 찬양하는 사람은 많지만 설득력 있게 말하는 사람은 없다. 아니면 말고 식으로 질러보는게 보통이다. 이런 것은 정치적인 프레임을 걷어내고 과학자의 눈으로 봐야 한다. 뭔가를 알고 말하는 사람도 드물게 보인다. 구조론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 있다.
지정학적 눈을 가진 사람은 뭔가를 아는 사람이다. 일본과 한국은 무엇이 다른가? 왜 일본은 보수고 한국은 진보인가? 지정학이다. 일본인의 국민성이 어떻고 한국인의 민족성이 어떻고 하는 사람은 입자적 사고를 가진 사람이다. 이런 사람과는 대화를 할 수 없다.
비스마르크 시절 독일과 러시아가 친했다가 이후 틀어진 것이나 문재인 시절까지 한국이 중국과 친했다가 지금 틀어진 것이나 원리가 같다. 지정학이 결정한다. 먹을게 있으면 친하고 자신감을 잃으면 싸운다. 동물의 생태나 국가의 경쟁이나 시장의 원리나 같다.
비트코인은 안정적인 생태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과 같은 어둠의 수요가 있는 한 사라지지 않는다. 모기도, 뱀도, 기생충도 고유한 생태적 지위가 있다. 누르는 세력과 버티는 세력이 균형을 유지하다가 정치적인 변동으로 누르는 세력이 방심할 때 폭등한다.
중요한 것은 입자가 아니라 질의 관점으로 봐야 한다는 거다. 입자적 사고는 그게 무슨 쓸모가 있느냐는 생각이고, 질의 관점은 생태적 지위를 차지하고 차츰 진화하고 적응해 간다는 관점이다. 무슨 쓸모가 있다는 코인은 망할 수밖에 없는 것이 입자의 운명이다.
어떤 장사는 망해도 시장은 망하지 않는다. 다 망해도 은행은 안 망한다. 은행이 망해도 국가는 안 망한다. 국가는 망해도 자연은 망하지 않는다. 비트코인의 강점은 채굴비용이 존재하는 것이다. 현실에서 사용되면 보다 나은 대체재의 등장으로 인해 사멸하게 된다.
비트코인은 현실에 쓸모가 없고 채굴비용이 존재하므로 사멸하지 않는다. 명품과 비슷한 점이 있다. 명품은 쓸모가 없고 원가가 존재한다. 쓸모가 있으면 다른 걸로 대체되고 원가가 없으면 땡처리 된다. 입자적 사고를 버리고 생태적 지위를 보는 눈을 얻어야 한다.
테드 카진스키의 죽음
근래에 필자가 유나바머를 많이 언급했는데 죽었다는 뉴스가 뜬다. 하필 이때 가다니. 아스퍼거 천재다. 3평짜리 산속 오두막에서 살다가 17년 만에 잡혀서 같은 평수의 감옥 오두막으로 옮겼다. 왜 잡혔을까? 잡히고 싶어서. 논문을 발표하면 잡힌다는거 몰랐을까?
이념이니 사상이니 하는건 개소리고 그냥 자기 역할을 그렇게 정한 것이다. 어쨌든 그가 미래를 예견하여 한 말은 모두 맞아가고 있다. 인류는 폭망중. 그러나 혁명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건 초딩 상상이다. 인류는 문제를 해결 못하고 핵전쟁으로 자멸하는게 맞다.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그래도 인류는 적응하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약점이 있으면 추궁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이 문명은 결함 있는 문명이다. 인류의 마음껏 까불던 시절은 여기까지. 결말은 정해져 있다. 중국과 인도는 테드 카진스키의 혁명에 동의하지 않는다.
과학의 힘으로 재앙을 잠시 미룰 수는 있지만 지구 인구를 30억으로 줄이지 않는 한 위험은 잠복할 뿐이다. 기특한 한국인들은 자발적 소멸을 선택했다. 스스로를 인류를 위한 희생양으로 삼는다. 그러나 세계는 한국을 본받지 않는다. 인구는 늘고 지구는 파괴된다.
복마전이 한 번 열려버리면 끝이다. 진격의 거인과 같다. 외성이 뚫리면 내성으로 후퇴해야 한다. 엔트로피의 비가역성을 테드 카진스키는 배우지 않았던 것이다. 알고도 막지 못하는게 인간이다. 영화 '돈룩업'과 비슷하다. 인류는 조금씩 절망에 적응해갈 것이다.
무기를 내려놓은 사람이 무기를 들고 있는 사람을 이길 수는 없다. 무기를 내려놓는 혁명은 불가능하다. 진정한 혁명은 이전에 없던 신무기를 똑똑한 젊은이가 선점하는 방법으로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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