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론연구소 김동렬 2022. 10. 29
이기고 지는 것은 병가지상사라 했다. 한두 번 질 수도 있다. 그러나 계속 지면 안 된다. 대책을 세우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 과정에 팬들도 배우는게 있어야 한다. '아하! 저 양반이 뭔가를 아네. 아는 사람은 문제를 이렇게 해결하는구나. 나도 한 번 해봐야지.'
그런게 없다면 스포츠는 존재 이유가 없다. 문제는 LG가 져도 스마트폰 사업 철수하듯이 헤벌레하고 진다는 점이다. 기업 이미지 깎아먹는다. 왜 재벌은 일반인보다 못할까? 왜 내가 해도 저것보다는 낫게 하겠다는 생각이 들까? 단기전은 전력을 숨기는게 상식이다.
그러려면 강점을 극대화하여 상대가 대응하지 못하는 숨은 전력을 만들어야 한다. 홈런타자 뒤에 홈런타자를 받쳐서 1+1=3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야 한다. 이정후 뒤에 푸이그다. 내부에 밸런스 만들고 그 밸런스를 움직여 롤러코스터 타는 파동을 만들어야 한다.
파동으로 적을 흔들어야 한다. 재벌은 공무원 전시행정 면피야구를 하므로 이런 기본이 안 된다. NC, 두산, KT는 할 만큼 했다. 과거의 SK도 성과를 냈다. 기아, 롯데, LG, 삼성, 한화는 도무지 성의가 없다. 한 번씩 우승은 했지만 재벌의 명성에 비하면 한심한 거다.
돈이 없어서 거지볼 하는 키움한테 진다는게 말이 되나? 키움이 그동안 팔아먹은 선수를 다 모은다면? 우승을 열 번 한다. 문제는 키움 감독이 허삼영을 연상시키는 희대의 졸장 홍원기 감독인데도 명감독 류지현이 진다는 것이다. 키움 감독은 대개 거품이 끼었다.
염경엽, 장정석, 손혁, 홍원기 중에 명장 없다. 키움은 올시즌 감독이 사고쳐서 말아먹은 경기가 최소 열 게임은 된다. 기행을 거듭해서 팬들에게 엄청나게 욕을 먹었다. 초반에 불펜투수들이 좀 잘한 것도 심판들 스트라익 존이 변해서 투고타저가 되었기 때문이다.
시즌 중반이 지나며 타자들이 바뀐 존에 적응하자 일제히 삽질을 했다. 형편없는 야구를 하는 키움한테도 지는 이유는? 프런트 내부의 팀플레이가 안 되기 때문이다. LG는 단장이나 코치나 전력분석원이나 프런트에 사람이 있을 건데 그들은 어디서 무엇을 했을까?
재벌 – 돈 줄 테니 성적 만들어와.
키움 – 프런트가 힘을 합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해봐.
류지현은 정규시즌에 잘했으므로 좋은 감독이지만 프런트가 문제다. 김성근 감독이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건 후진국 야구다. 그런 낡은 기술이 통한다는 것은 리그 수준이 떨어진다는 말이다. 돈 주고 성적 만들어오라는 오너의 오만함이 재벌야구를 망치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하면 모두 공무원이 되어버린다. 야구는 비유다.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우리는 프로가 되어야 한다. 2002년 월드컵 4강이 히딩크 한 사람의 능력은 아니다. 뒤에 시스템이 받쳐준 것이다. 우리는 조직력으로 강팀이 되어 1+1=3을 만들어내야 한다.
변화를 일으키고 그 변화에 방향성을 부여하는 방법으로 가능하다. 변화 속에서 컨셉을 정하고 각자 역할을 찾아내는 것이다. 의사결정구조 내부에 밸런스를 갖추어야 한다. 이 기술을 약팀만 쓸 수 있다. 강팀은 그냥 하던 대로 해야지 변화가 있으면 좋지 않은 거다.
보통은 변화가 분명히 있는데도 현실을 부정하다가 망한다. 변화는 언제나 있다. 때가 되면 물이 들어온다. 파도에 올라타서 파도보다 빨라야 파도를 이긴다. 초반 적응과정을 겁내지 말아야 한다. 키움은 많은 실험을 해서 서서히 강해졌다. 점점 강해져야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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