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의 장점을 인정할 때, 장기 수익률은 개인의 것이 된다.
주식 시장의 시계를 장기적으로 가져갈수록 승률이 높아지고 수익률을 만들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은 증시 토크를 통해 자주 설명해 드린 바 있습니다. 그런데 왜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 시장의 장기 과실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못하는 것일까요? 또는 오히려 주식투자는 개인 투자자에게 손실만 안긴다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오늘 증시 토크에서는 이 점에 대하여 진지하고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 개인 투자자의 장점 하나 : 오래 기다릴 수 있다!
기관이나 외국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개인 투자자의 장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투자금이 자신의 돈이란 점입니다.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금 중 대부분은 해당 펀드나 기금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돈이다 보니 여러 가지 규칙에 얽매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는 누구의 눈치를 보지 않는 자신의 투자 자금을 투자에 사용하기에 기관이나 외국인보다 우위의 장점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장점이 있지만 가장 큰 장점은 투자 기간을 무한정 길게 가져갈 수 있단 점입니다.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들은 투자자들에게 분기, 반기, 연간 단위로 수익률 압박을 받다 보니 투자 자금을 자신들이 원하는 만큼 길게 가져가기 어렵습니다.
“영화 빅쇼트에서 보면 마이클 버리가 투자자들 무시하던데요?”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그건 정말 극히 일부 사례일 뿐입니다. 만약 2008년에 금융위기가 없었다면 마이클 버리는 공매도 했다가 실패한 펀드매니저로 기록되고, 투자자들로부터 손해 배상 소송에 휘말렸을 것입니다.
수익률 문제뿐만 아니라도 투자자들의 자금 사정에 따라 언제든지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는 있다보니,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 본인이 아무리 훌륭한 수익률을 거두었다고 할지라도 오랜 기간 포지션을 끌고 갈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개인 투자자는 본인의 투자금으로 운용하는 것이기에 이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습니다. 무리한 빚투만 아니라면 손실 발생 시 기관이나 외국인이 투자자로부터 받는 압박과 같은 심리적 또는 제도적 제약이 없으므로 자신의 전략을 굳건히 지켜 갈 수 있습니다.
오히려 기관과 외국인이 자신들의 규정에 따라 불가피하게 매도하는 급매물을 개인 투자자가 저가에 받아 갈 수 있습니다.
(ex, 대표적인 사례로는 2020년 3월 코로나 팬데믹 쇼크 당시 개인의 대규모 매수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개인 투자자분들 중 대다수는 빨리빨리 투자 결과를 만들려 하고 그러다 보니 투자자 스스로를 시간에 굴레에 빠트리고 맙니다.
[ 증시 급락 속 2020년 당시 개인은 이례적으로 기관과 외국인 매매를 역이용하였다 ]
▶ 개인 투자자 장점 둘 : 가벼운 자금은 오히려 강력한 장점이다!
개인 투자자의 콤플렉스 중 하나는 기관이나 외국인보다 자금력이 약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자금 규모가 기관이나 외국인보다 작으므로 그들에게 당한다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작은 자금에서도 수익을 만들지 못한다면, 자금력이 커지더라도 손실이 발생하는 것은 매한가지입니다. 오히려 규모가 커진 만큼 손실 규모는 천문학적으로 커질 뿐입니다.
이제는 이런 콤플렉스를 벗어던지고 개인 투자자의 작은 자금 규모가 강력한 장점이 된다는 점을 명심하셔야만 합니다.
혹시 이런 이야기 들어보신 적 있으신지요? 유명한 펀드나 어떤 투자의 대가가 투자금이 작을 때는 수익률이 매년 수십%에 이를 정도로 강력한 성과를 만들었는데, 자금 규모가 커지고 나면 그저 시장 수익률 정도의 성과만 내더라는 이야기 말입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금력이 작을 때는 매매하는 과정에서 호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니 투자자 본인이 시장에 정체가 드러나지도 않고 원하는 가격에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워낙 가벼우므로 포지션 진입, 청산을 단 몇 분 만에 완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금 규모가 커지게 되면 자신의 매매가 호가를 끌어올리거나 끌어내리기도 하고, 수일에서 수개월 동안 개별 종목 또는 주식 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스스로 수익률을 깎아 먹게 됩니다.
특히 자신의 정체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은 엄청난 장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금력이 큰 펀드나 큰손 투자자의 경우 5% 규정에 따라 일정 지분율 이상 보유 시 공시를 해야 하는 의무가 발생합니다. 이러한 포지션 노출은 결국 적 레이더망에 그대로 노출된 군사 기지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자신의 포지션을 청산하려 하면 이를 포착한 다른 경쟁자들이 먼저 더 빨리 매도하면서 주가를 먼저 끌어내릴 가능성이 커집니다.
개인 투자자의 가벼운 자금력은 스스로의 매매도 가볍게 할 수 있고 포지션이 노출되지 않기에 날렵한 별동대처럼 투자 성과를 장기적으로 높여갈 방법이 있다면 그 방법을 최대한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 하지만 개인의 장점은 본능에 의해 무너진다.
투자에 있어 개인 투자자의 본능은 다양한 형태로 발현됩니다.
위험회피 본능은 조금만 손실이 발생하여도 개인의 심리를 뒤흔들지요.
플랭크 운동을 하시면 경험하는 것처럼, 시간을 인내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 견디기 어려운 가장 큰 고통 중 하나입니다.
작년까지 개인 투자자 심리를 뒤흔들었던 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은 남들이 투자하는 곳에 뛰어 달려가게 하는 군중심리 폭발을 유발하였었습니다.
개인 투자자가 가진 장점을 살리기는커녕 오히려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보다 불리한 위치로 자신을 끌고 들어가니, 증시 역사 속 개인 투자자의 투자 결과는 부정적인 경우가 대부분일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은 본능을 이겨내야만 개인 투자자가 가진 장점을 살리면서 장기성과는 개인 투자자의 것으로 끌어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 중 단 10% 정도만이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의미에 공감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2022년 8월 29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및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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