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증시 걱정 가득한데 특히 빚투가 발목 잡을라
9월 증시가 시작되었습니다만, 첫 거래일부터 부담스럽게 출발하였습니다. 대외적인 악재인 9월 FOMC 회의가 기다리고 있기도 하고, 세계 경제의 잣대로 활용되고 있는 한국 무역수지 적자 폭이 8월에 크게 확대되면서 글로벌 경제 침체 우려 또한 커지고 있습니다. 9월 증시 변동성이 커질 개연성이 높은 상황에 자칫 빚투 자금들의 강제청산이 연쇄적으로 발생할까 염려됩니다. 개인투자자의 빚투 경보를 재차 잔소리처럼 강하게 드리는 바입니다.
▶ 9월 증시 등락, 결국 어찌 될지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변동성 폭발을 각오해야!
9월 증시 시작부터 찝찝하게 출발하다 보니 9월 증시가 하락을 기록할 것 같습니다만 결과는 가봐야 하는 일입니다. 다만, 과정은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점을 각오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프로드처럼 거친 도로 수준을 넘어 바위와 돌들로 가득한 정신 차리기 어려운 과정을 9월 증시는 밟아갈 가능성이 큽니다.
9월 FOMC 회의에서의 자이언트 스텝 금리 인상, 8월 한국 무역수지 적자 속 경제 불황 우려, 9월에 기다리고 있을 경제 지표들의 잠재적 부진, 미국 금리 인상 후 10년 국채와 3개월 국채 간의 장단기 금리차 최종 역전 가능성, 양적 긴축 9월부터 강화 등 만만치 않은 재료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증시가 무겁게 흘러가다가 9월 FOMC 회의를 끝내고 불확실성 해소와 악재 선반영이라는 이유로 갑자기 치고 올라갈 수도 있지요. 9월 증시 결론은 어찌 될지는 모릅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변동성을 증폭시키고 폭발시킬 수 있는 재료가 살아있다 보니 9월 증시 변동성은 투자자의 인내심을 요구할 정도로 커질 수 있습니다. 그 재료는 바로 신용융자 및 빚투 자금입니다.
▶ 빚투 자금 강제청산 속에 종목들의 변동성 높일 수 있어.
증시 토크를 통해 신용융자 통계는 빚투 자금 전체를 가늠할 수 있는 가장 명확한 일간 통계란 점은 너무도 자주 설명해 드렸기에 우리 애독자님들에게는 상식이 되어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매일 이 신용융자 통계를 살펴보다 보면 너무도 불편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단순히 신용융자 규모가 19조 원이 넘는다는 숫자의 불편함 뿐만 아니라 줄어들어야 할 시기에 충분히 줄어들지 않았다 보니 찝찝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 올해 신용융자 잔액 추이, 자료 참조 : 금융투자협회 ]
주식시장이 조정이 오래 지속되면 일시적 반등이 일어나더라도 신용융자 감소는 추세적으로 이어져야만 하고 과거에는 그러했습니다. 하지만 지난봄과 7월~8월 증시를 보내면서 나타난 신용융자 추이는 도리어 강하게 증가하였습니다.
주가지수가 2년 전으로 회귀한 것을 고려한다면 신용융자 규모는 15조 원 전후로 줄어들었어야 했습니다만, 아직도 19조 원을 훨씬 넘어있다는 점은 9월에 기다리고 있는 악재들로 주식시장이 흔들리면 악성 매물화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습니다.
[ 예탁금 대비 신용융자 비율은 다시 35% 선을 넘어섰다. ]
[ 원자료 : 금융투자협회 / 비율 계산 및 분석 : lovefund이성수 ]
특히 고객 예탁금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용융자만 증가하고 있단 점은 증시 체력 측면에서 그다지 좋은 현상은 아니지요. 스테로이드 주사로만 체력을 유지했던 것과 같으니 말입니다.
▶ 빚투 자금 규모가 큰 개인투자자라면 빨리! 빚투 규모를 줄이시라
작년 증시 활황 장 시기, 신용융자 및 빚투 규모를 줄이시라고 증시 토크를 통해 의견을 드리면 매번 나온 답글들이 있었습니다.
“레버리지 없이 언제 부자가 되느냐”, “빚투를 써야 하는 주식투자 아니냐” 등등
증시가 좋을 때는 빚투는 훌륭한 수익률을 투자자에게 안겨주지만, 증시가 하락장이 이어질 때는 강제청산에 따른 원치 않은 투매의 원인이 되고 투자자 본인으로서는 심각한 투자 손실이 확정되어버리고 맙니다.
다시 한번 이야기해 드립니다만, 9월 증시 월간 단위 등락률은 어찌 될지는 가봐야 아는 일이지요. 하지만, 그 과정은 매우 거칠 수 있습니다. 심각한 인내심을 투자자에게 요구하는 순간이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 여러분들은 생존하실 수 있을까요? 적어도 빚만 없다면 주식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빚투 수준이 너무 과도하다면 힘든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9월 증시를 시작하면서 개인투자자분들 중 과도한 빚투를 사용한 분들이라면, 증시 향방을 떠나 본인이 감내 가능한 수준으로 빚투 규모를 줄이는 것을 고려해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남겨 봅니다.
2022년 9월 1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및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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