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이른바 '3N(엔씨소프트·넷마블·넥슨)' 중 마지막으로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루나 사태로 가상화폐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지만, 게임사는 한층 밝은 미래를 그리는 분위기다. 이들은 '게임'이라는 명확한 사용처가 있기 때문에 활발한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엔씨소프트도 오는 하반기 출시되는 '리니지W' 북미·유럽판에 NFT를 도입한다. NFT를 중심으로 한 엔씨소프트·넥슨과 달리 넷마블은 P2E(Play to Earn)으로 블록체인 사업 방향을 정했다. 국내에서는 규제로 인해 출시하지 못했지만, 'A3 : 스틸얼라이브', '제2의 나라 : 크로스월드' 등 해외에서 P2E 게임을 운영 중이다. 3N뿐만 아니라 연일 블록체인 관련 기업에 투자하며 자체 메인넷 구축에 힘 쏟는 위메이드, 자사 대표 게임 IP를 블록체인 생태계에 이식 중인 컴투스 등이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세간의 시선이나 시장 상황은 좋지 못하다. 루나 사태로 가상자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전체 코인 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던 시총 10위 밖 가상화폐의 비중은 1년 사이 약 15%로 5%p 떨어졌다. 지난달 말 기준 NFT 거래량도 1월 대비 75% 줄었다. 위정현 중앙대 교수는 "가상화폐의 최대 문제는 너무 큰 변동성과 발행자에 대한 신뢰 부재로 유통되지 못하는 것"이라며 "(유통되지 않는)가상화폐는 투자의 대상이지 실제 화폐 기능의 대체가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 알트코인은 소멸기에 접어들었다고 보인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 블록체인 게임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위메이드의 장현국 대표는 게임과 블록체인의 결합은 필연이라고 강조한다. 장 대표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인터게임 이코노미(게임 간 경제)가 활성화되면 모든 게임에서 암호화폐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NFT도 게임 길드 회원권 등에 적용하면 기존 수집형 NFT에서 유통형 NFT로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때문에 그는 대폭락을 맞은 루나·테라와 게임과 결합한 가상화폐 '위믹스'는 "실질적인 사용처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게임업계는 가상화폐를 통한 수익 창출 외에도 게임에 블록체인을 접목할 방법은 많다고 설명한다. 이진형 플라네타리움 최고생산책임자(CPO)는 지난 9일 NDC에서 블록체인 게임은 P2E가 아닌 "플레이어가 게임 생태계에서 중심이 되는 커뮤니티 주도형 게이밍 경험"이라고 주장했다. 강대현 넥슨 최고운영책임자(COO·부사장)도 "융합하고 나누기 좋은 인프라 기술인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기존 온라인 게임의 닫힌 생태계를 열린 생태계로 확장·진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류기혁 넥슨플레이 개발자는 가상화폐의 유통을 막는 '신뢰' 문제도 블록체인 기술 그 자체로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블록체인에서 모든 데이터의 트랜잭션(거래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기존 게임에서 발생한 유저와 게임사 간의 신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기반으로 유저가 가상화폐나 NFT를 발행·거래하고 생태계를 순환시키는 투자자 역할을 부여함으로써 유저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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