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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 붕괴 임박한 LG전자..주가반등 노리는 '비장의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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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22. 6. 1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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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 붕괴 임박한 LG전자..주가반등 노리는 '비장의 무기'

김태윤 입력 2022. 06. 12. 07:00
 
 
LG전자가 개발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된 차량 대시보드. [사진 LG전자]

LG전자의 주가가 속절없이 하락하고 있다. 10만원대 붕괴가 코앞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과도한 낙폭’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전장사업(VS)이 주가 반등의 트리거(방아쇠)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10일 LG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95%(2000원) 하락한 10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52주 최저가이자, 2020년 12월 20일 이후 최저치다. 최근 1년 새 LG전자 주가는 40%가량 빠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20%)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컸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LG전자는 지난 1년간 스마트폰과 태양광 등 한계사업을 정리하고, 고강도 인적 쇄신에 나서면서 경영‧사업 효율화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올해 1분기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실적 전망도 나쁘지 않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LG전자 실적 컨센서스(추정치)는 매출 82조8700억원, 영업이익 4조7600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11%, 23%가량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악화한 거시경제 환경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리미엄 제품 비중 증가와 북미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해 외형 성장은 지속할 전망”이라면서도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용 증가 영향,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자들의 구매 여력 감소로 생활가전(H&A),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의 수익성 둔화는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주가가 부진할수록 금융투자업계에선 LG전자의 전장사업(VS)에 주목한다. 단기적인 실적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전장사업 가치가 상대적으로 부각될 것이란 얘기다.

LG전자의 전장사업은 크게 3대 축으로 이뤄져 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와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차량용 조명시스템(ZKW)이다. 지난해 전장사업부 매출은 전년 대비 15.5% 증가한 6조7004억원이었다. 매출 비중은 IVI가 70%, 조명시스템과 파워트레인이 각각 20%, 10%다. 올해 매출은 8조원대 초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만년 적자’에서도 벗어날 전망이다. 이승우 연구원은 “전장사업부는 지난해 1 조원대 적자 사업부에서 올해 영업이익 손익분기점(BEP) 수준 달성을 통해 전사 마진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2018년 이후 수익성 위주의 수주 활동을 벌여왔다”며 “통상적으로 수주가 매출로 이어지는데 소요되는 기간이 3년임을 감안하면, 향후 고수익 수주의 매출인식 비중은 확대되고 저가 수주분은 점진적으로 축소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전장 시장에서 LG전자의 영향력도 커질 전망이다. 김광수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LG가 강점을 가진 롱텀에볼루션(LTE)‧5G 기술을 기반으로 시장 내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티어1 전장 업체로서 LG전자 전장 부문의 사업가치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전장사업부의 흑자전환 시점을 언급하기 어렵다"면서도 "반도체 부족 및 원자재가 이슈에도 불구하고 올해 매출은 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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