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06.04 09:07
찰리 멍거의 투자철학⑥
[편집자
주] 대가들의 투자를 통해 올바른 투자방법을 탐색해 봅니다. 먼저 찰리 멍거의 '가난한 찰리의 연감'(Poor Charlie's Almanack)을 통해 멍거의 투자철학을 살펴봅니다.
찰리 멍거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스타일을 '포커스 투자'(Focus Investing) 방식으로 정의했다. 펀드처럼 수백 개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게 아니라 약 10개 종목에만 집중투자한다는 말이다. 멍거는 좋은 투자기회는 찾기 힘들기 때문에 소수의 기회에 집중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반면 대다수 기관투자자는 정반대로 행동한다. 멍거의 표현을 빌리자면, 월가의 큰손들은 명문대 MBA 졸업생을 많이 채용하면 S&P 500지수의 모든 종목을 분석해서 자신들이 시장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불가능한 일이다.
멍거는 광범위한 분산투자로는 절대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없다고 강조한다.
2008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멍거가 한 말을 보자. (2019년 출판된 '워런 버핏 라이브'에서 인용)
▶멍거: 경영대학원 기업 금융 시간에 학생들은 분산 투자야말로 대단한 비법이라고 배웁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 반대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투자자라면 분산 투자를 해야 하지만, 전문가가 분산 투자를 한다면 미친 짓입니다. 투자의 목적은 분산 투자를 하지 않아도 안전한 투자 기회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일생일대의 기회가 왔을 때 20%만 투자한다면 합리적인 선택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렇게 좋은 기회에 실제로 충분히 투자하는 사례는 매우 드뭅니다.◀
상위 4개 종목 비중이 70% 초과
반면 대다수 기관투자자는 정반대로 행동한다. 멍거의 표현을 빌리자면, 월가의 큰손들은 명문대 MBA 졸업생을 많이 채용하면 S&P 500지수의 모든 종목을 분석해서 자신들이 시장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불가능한 일이다.
멍거는 광범위한 분산투자로는 절대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없다고 강조한다.
2008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멍거가 한 말을 보자. (2019년 출판된 '워런 버핏 라이브'에서 인용)
▶멍거: 경영대학원 기업 금융 시간에 학생들은 분산 투자야말로 대단한 비법이라고 배웁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 반대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투자자라면 분산 투자를 해야 하지만, 전문가가 분산 투자를 한다면 미친 짓입니다. 투자의 목적은 분산 투자를 하지 않아도 안전한 투자 기회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일생일대의 기회가 왔을 때 20%만 투자한다면 합리적인 선택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렇게 좋은 기회에 실제로 충분히 투자하는 사례는 매우 드뭅니다.◀
상위 4개 종목 비중이 70% 초과
실제로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소수 종목에 집중돼 있다. 2021년 말 기준 버크셔 해서웨이의 보유금액 상위 4개 기업이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금액비중은 72.9%에 달했다.
애플(45.9%), 뱅크오브아메리카(13.1%), 아메리칸익스프레스(7.1%), 코카콜라(6.8%) 순이다. 애플에 311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버크셔 해서웨이는 일단 투자를 결정하면 단번에 수백억 달러를 투자한다. 애플 비중이 절반에 가까울 정도로 높은 건 2016년부터 애플을 매수한 후 애플 주가가 5배 넘게 급등했기 때문이다. 버핏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훌륭한 경영자'(brilliant CEO)라고 극찬하는 등 애플을 후하게 평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 버핏은 애플 지분을 소폭 늘렸고 정유업체인 셰브론 주식을 대량 매수하면서 셰브론 비중이 코카콜라를 제치고 4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여전히 애플(42.79%), 뱅크오브아메리카(11.45%), 아메리칸익스프레스(7.8%), 셰브론(7.13%) 등 상위 4개 종목 비중이 69.2%에 달할 정도로 높다.
애플(45.9%), 뱅크오브아메리카(13.1%), 아메리칸익스프레스(7.1%), 코카콜라(6.8%) 순이다. 애플에 311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버크셔 해서웨이는 일단 투자를 결정하면 단번에 수백억 달러를 투자한다. 애플 비중이 절반에 가까울 정도로 높은 건 2016년부터 애플을 매수한 후 애플 주가가 5배 넘게 급등했기 때문이다. 버핏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훌륭한 경영자'(brilliant CEO)라고 극찬하는 등 애플을 후하게 평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 버핏은 애플 지분을 소폭 늘렸고 정유업체인 셰브론 주식을 대량 매수하면서 셰브론 비중이 코카콜라를 제치고 4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여전히 애플(42.79%), 뱅크오브아메리카(11.45%), 아메리칸익스프레스(7.8%), 셰브론(7.13%) 등 상위 4개 종목 비중이 69.2%에 달할 정도로 높다.
분산투자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버핏은 자신감 넘치는 투자 전문가에게는 분산투자 대신 과감한 집중투자를 권하겠다고 답한 적이 있다. 최고로 좋은 투자 종목이 있는데도 20번째로 좋은 투자 종목에 투자하는 건 어리석다는 얘기다. 멍거도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의 투자 15개를 제외하면 버크셔는 아주 평범한 투자성적밖에 올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샐러드유 스캔들로 급락한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버핏은 멍거와 자신은 가장 좋은 5개 종목에 주로 투자했다며 지금도 운용자금이 크지 않으면 5개 종목에 80%, 한 종목에 최대 25%까지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1964년 버핏은 운용자금의 40%에 달하는 1300만 달러를 '샐러드유 스캔들'로 주가가 급락한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이하 아멕스)에 투자한 적이 있다.
샐러드유 스캔들은 아직도 미국에서 희대의 금융사기극으로 회자되는 사건이다. 1963년 앤서니 드 앤젤리스는 선박의 탱크에 바닷물을 채우고 맨 위에 샐러드유를 얹은 후 아멕스 위탁창고 관련 부서에서 창고증권을 발급받았다. 그는 18억 파운드(1파운드=약 453g) 상당의 샐러드유가 있는 것처럼 속여서 51개 금융회사로부터 1억7500만 달러에 달하는 돈을 빌렸다. 하지만 나중에 재고는 1억1000만 파운드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앤서니 드 앤젤리스가 대두유 선물에 투자했다가 파산하고 사기극이 들통나자 불똥은 창고증권을 발행한 아멕스에게 튀었다. 당시 아멕스는 금융기관 중 가장 많은 5800만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보았으며 손해배상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60달러에서 1964년 초 35달러로 50% 가까이 급락했다.
남들이 아멕스를 내던질 때 오히려 버핏은 기회를 포착했다. 버핏은 아멕스의 여행자 수표와 신용카드 사업을 면밀히 분석했으며 자주 가는 레스토랑과 상점에서 손님들이 아멕스 카드를 그대로 사용하는 걸 확인했다. 버핏은 아멕스의 브랜드가치가 훼손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아멕스 주식을 사들인다.
이후 아멕스는 손해배상 문제가 해결되고 신용카드와 여행자수표 사업이 성장하면서 몇 년 만에 주가가 5배 이상 급등했다. 아멕스 투자는 기회가 오면 과감하게 집중투자해서 수익을 올리는 버핏의 면모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이처럼 멍거와 버핏이 집중투자를 강조하는 이유는 지나친 분산투자로 수익률이 낮아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반대로 개인 투자자들은 지나친 집중투자, 속칭 몰빵으로 손실을 보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분산투자 효과: 적어도 4개 종목 이상 보유해야
실제로 1964년 버핏은 운용자금의 40%에 달하는 1300만 달러를 '샐러드유 스캔들'로 주가가 급락한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이하 아멕스)에 투자한 적이 있다.
샐러드유 스캔들은 아직도 미국에서 희대의 금융사기극으로 회자되는 사건이다. 1963년 앤서니 드 앤젤리스는 선박의 탱크에 바닷물을 채우고 맨 위에 샐러드유를 얹은 후 아멕스 위탁창고 관련 부서에서 창고증권을 발급받았다. 그는 18억 파운드(1파운드=약 453g) 상당의 샐러드유가 있는 것처럼 속여서 51개 금융회사로부터 1억7500만 달러에 달하는 돈을 빌렸다. 하지만 나중에 재고는 1억1000만 파운드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앤서니 드 앤젤리스가 대두유 선물에 투자했다가 파산하고 사기극이 들통나자 불똥은 창고증권을 발행한 아멕스에게 튀었다. 당시 아멕스는 금융기관 중 가장 많은 5800만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보았으며 손해배상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60달러에서 1964년 초 35달러로 50% 가까이 급락했다.
남들이 아멕스를 내던질 때 오히려 버핏은 기회를 포착했다. 버핏은 아멕스의 여행자 수표와 신용카드 사업을 면밀히 분석했으며 자주 가는 레스토랑과 상점에서 손님들이 아멕스 카드를 그대로 사용하는 걸 확인했다. 버핏은 아멕스의 브랜드가치가 훼손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아멕스 주식을 사들인다.
이후 아멕스는 손해배상 문제가 해결되고 신용카드와 여행자수표 사업이 성장하면서 몇 년 만에 주가가 5배 이상 급등했다. 아멕스 투자는 기회가 오면 과감하게 집중투자해서 수익을 올리는 버핏의 면모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이처럼 멍거와 버핏이 집중투자를 강조하는 이유는 지나친 분산투자로 수익률이 낮아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반대로 개인 투자자들은 지나친 집중투자, 속칭 몰빵으로 손실을 보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분산투자 효과: 적어도 4개 종목 이상 보유해야
지나친 분산투자도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만, 소수종목에 집중투자했을 때 폐해는 더 크다. 한 종목에 올인한 경우, 하한가를 맞으면 하루에 30%의 손실을 보게 된다. 30% 손실을 보면, 이후 약 43%의 수익을 올려야만 원금을 회복할 수 있다. 사실상 원금 회복이 어렵다.
수익률의 지나친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투자 종목 수를 최소한 4개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 4개 종목으로 분산하면 연 수익률의 표준편차가 29.7%로 한 종목에만 투자했을 때(49.2%)보다 19.5%포인트 하락하면서 분산투자의 효과를 상당부분 누리게 된다. 그리고 투자 종목을 10개 종목으로 늘렸을 때의 표준편차(23.9%)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보유 종목 수를 늘릴수록 흔히 리스크로 표현되는 변동성(표준편차)은 감소하지만, 종목 수가 늘어날수록 감소폭은 줄어든다.
멍거가 말한 것처럼 높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 집중 투자는 필수다. 하지만 예측 불가능한 개별 기업 리스크로 인한 손실 가능성을 줄이려면 적어도 4개 종목 이상에 투자해야 한다. 워런 버핏이 5개 종목 이상에 투자한다고 말한 것과 똑같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