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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장난이 아니다

◆의사결정학

by 21세기 나의조국 2022. 4. 1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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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론연구소  김동렬  2022. 04. 11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평화가 고귀하기 때문이 아니라 전쟁을 일으키는데 물리적으로 실패하기 때문이다. 전쟁을 일으키는데 실패하는 이유는 보나마나 전쟁은 방어가 승리하기 때문이다. 역사를 배우면 알게 된다. 역사상 거의 모든 전쟁은 방어가 승리했다.

 

    공격이 승리한 경우는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다. 카이사르, 나폴레옹, 징키스칸, 알렉산더 정도다. 물론 방어가 스스로 자멸한 경우는 많다.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싸웠는데도 방어가 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압도적인 무력의 차이나 신무기의 등장은 논외로 하고 말이다. 

 

    만약 공격이 이긴다면 계속 싸워서 세계를 정복하지 중간에 그만둘 이유가 없는 것이다. 젤렌스키탓, 푸틴탓을 할 수도 있지만 전쟁 초반의 이야기다. 지금에 와서 진지하게 사람탓을 한다면 초딩이다. 역사의 필연이다. 언제 터져도 터질게 이런 형태로 지금 터진거다.

 

    이 문명이 원래 위험관리가 되지 않고 있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이미 전쟁은 벌어졌고, 둑은 터졌고, 산불은 번졌고 막을 방법이 없다면 더 높은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안전장치를 갖추어 전쟁을 일으키는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사실을 보여줘야 총성이 그친다.

 

    유엔도, 냉전도 그런 이유로 출현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 게임이 쉽게 끝나지 않는다. 전쟁을 완벽히 막을 수 있는 구조가 발견될 때 인류는 폭주한다. 러시아와 중국을 적당히 손봐주는 선에서 멈추지 않는다. 갈 데까지 가는 것은 확실하고 러시아는 분명히 지워진다.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킨 이유는 그게 먹고사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좌절한 것이다. 미국에 알랑댄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버렸다. 전쟁을 해서 패권을 얻어 주변국을 제압하여 묶어놓은 다음에 서방과 딜을 쳐본다. 

 

    벨로루시,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부터 제압하고 중앙아시아의 여러 스탄나라와 몽골과 북한과 시리아를 아우른 다음에 미국과 딜을 치면 된다. 영국이 EU와 결별한 지금이 찬스다.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한 다음이라면 늦다. 독일을 잘 꼬셔서 나토가입을 방해한다. 

 

    영국을 꼬셔서 EU와 결별시키고, 트럼프를 꼬셔서 미국을 고립시킨다. 잘 될까? 어 되네? 독일 속고, 영국 브렉시트 되고, 트럼프 등신되고. 바이든은 탈레반에 씹히고 작전은 일사천리로 되어갔다. 그들은 절망한 것이다. 산업화로는 가망이 없음을 알아버린 것이다. 

 

    전쟁으로 힘을 보여주면 주변의 스탄나라들과 시리아와 북한과 이란까지 아우를 수 있다. 무기를 팔아주면 터키도 고분고분해진다. 이 상황에서 미국과 딜을 치면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결국 러시아의 생존전략이 문제다. 히틀러의 레벤스라움이 되살아난 것이다. 

 

    이 상태를 방치하면 안 된다. 석유 나는 나라가 사고친다. 사우디, 이란, 이라크, 리비아, 베네수엘라, 러시아가 석유를 믿고 도박을 한다. 기름으로 얻은 수익을 국민에게 공평하게 나눠줄 방법은 없다. 올리가르히 입에 들어간 달러는 스위스를 경유해서 영국으로 간다.

 

    가즈프롬의 막대한 이익이 러시아 국민에게 가지 않는다. 어떻게든 외국으로 빠져나가는건 백 퍼센트다. 그 돈으로 전쟁을 해서 영토를 늘리면 국민 모두가 납득한다. 국민에게 공정하게 나눠준 셈이 된다. 이보다 공정한 분배가 있는가? 한국도 석유가 터져서 부자되면? 

 

    그 이익을 국민에게 현찰로 나눠줄게 아니라 그 돈으로 북한을 사자. 몽골을 사자. 일본 너 홋카이도 팔지 않을래? 이렇게 되는 것이다. 산업이 없는데 석유가 터지면 독재는 필연이다. 어차피 외국으로 빠져나갈 달러를 차라리 독재자 한 명이 먹도록 하는게 그나마 낫다.

 

    인류는 어떻게든 안전장치를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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