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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젤렌스키와 푸틴

◆의사결정학

by 21세기 나의조국 2022. 4. 1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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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론연구소  김동렬  2022. 04. 10

 

  전쟁은 애들 장난이 아니다. 큰 틀에서 봐야 한다. 본질은 생산력이다. 도덕이 어떻고 정의가 어떻고 하며 소박한 감상주의로 접근한다면 초딩이다. 진실은 힘이다. 힘 대 힘의 대결이 벌어진다. 그때 그 시절 조선의 봉건선비가 서구문명의 한반도 상륙을 막을 힘이 없었다.

 

    지금 푸틴의 봉건군대가 서구문명의 동진을 막을 힘이 없다. 낡은 문명이 앞선 문명 앞에서 무너지는 것은 자연의 법칙이다. 그것은 천재지변과 같다. 인디언은 구대륙에서 넘어온 전염병에 떼죽음 당했지만 서구유럽 역시 페스트로 몰살당했다. 문명은 원래 위태롭다.

 

    젤렌스키는 초반에 삽질했으나 지금 잘하고 있다. 개전과 동시에 국경의 모든 다리를 끊었어야 했다. 모든 도로에 대전차 장벽을 세우고 진지를 구축해 두었어야 했는데 젤렌스키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아무런 전쟁준비도 없이 무작정 푸틴을 자극했다면 황당한 일이다.

 

    돈바스 방면은 방어진지가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러시아군이 들어오지 못한다는 사실로 알 수 있듯이 젤렌스키는 더 잘할 수 있었다. 분명 젤렌스키가 삽질을 했지만 전쟁은 젤렌스키나 푸틴 개인의 의지에 의한 것이 아니다. 사람을 탓한다면 그게 초딩들의 화풀이다.

 

    외교를 잘해서 전쟁을 방지해야 한다는 식의 주장은 소아병적인 태도다. 전쟁이 장난이냐? 문명차원에서 관찰해야 한다. 러시아는 전쟁으로 밥먹는 나라다. 전쟁을 이겨 패권을 얻고 패권을 휘둘러 주변국을 제압하고 석유를 독점적으로 팔아 밥먹는 생존전략을 세웠다.

 

    러시아의 레벤스라움 확보전략이 바뀌지 않는 한 우크라이나의 미래는 없는 것이다. 히틀러도 독일민족이 백 년간 먹고 살 밥그릇을 남겨놓고 죽겠다고 삽질한 것이다. 문제는 패권이다. 벨로루시와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스탄나라 말이다.

 

    비료를 만들면 되는데 모르고 멜서스 트랩에 대한 공포에 빠져 독일민족이 살 길이 없으므로 남의 땅을 뺏어야 살겠다는 생각을 했다면 그것은 히틀러가 잘못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독일민족이 다 그렇게 생각하고 공범이 되었고 히틀러는 그들의 대변인 노릇을 한 거다.

 

    러시아는 공업을 키우지 않고 석유장사로 밥먹을 궁리를 해서 중앙아시아를 지배하고 나아가 우크라이나를 빼앗으려 한다. 공업이 발달하면 부르주아가 득세하여 독재를 못하기 때문이다. 러시아인 모두가 공범이 되어 공업을 버리고 석유로 밥먹는 편한 길을 선택했다.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의 저항은 젤렌스키 개인의 생각이 아니고 EU 전체의 이해관계를 반영한다. 서구문명의 생장점이 동진을 거듭하여 마침내 우크라이나에 도착한 것이며 러시아 봉건문명이 이에 저항한다. 문명 대 문명의 대결이 벌어진 것이며 생산력이 답을 낸다.

 

    지식인은 늘 오판을 저질러 왔다. 중국의 문화혁명에 열광한게 지식인이다. 소련의 몰락을 예측하지 못하고 삽질했음은 물론이다. 그들은 막연히 미국의 패권을 견제하려면 러시아의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천재지변은 막을 수 없다. 페스트는 막을 수 없다. 

 

    요원의 들불을 끄지 못한다. 문명은 원래 이런 형태로 전진한다. 석유장사 하는 사우디가 예멘을 공격하고, 역시 석유로 밥을 먹는 이란이 폭주하고, 석유로 밥 먹는 러시아와 베네수엘라가 변방에서 발호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한 사람이 국민 전체의 운명을 결정한다. 

 

    석유값이 오르면 다 살고 석유값이 떨어지면 다 죽는다. 국가 안에 권력의 병목이 있다. 지도자 한 명의 역할이 중요하다. 짜르를 키워야 한다. 본능적으로 그렇게 움직인다. 푸틴 너 짜르가 되지 않으련? 만약 당신이 짜르가 되겠다면 박수부대는 넉넉히 준비되어 있네. 

 

    석유로 밥 먹는 나라가 석유를 인질로 잡고 인류문명의 진보를 가로막는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문명은 약한 고리가 있고 그들은 인질을 잡았다. 사우디와 이란, 이라크, 리비아, 베네수엘라, 러시아가 석유의 힘을 믿고 돌아가면서 한 번씩 꼴통을 부리는데 놔둘 것인가? 

 

    석유로 밥 먹는 나라는 국민 전체가 지도자 한 명을 쳐다보기 때문에 꼴통짓을 저지를 수밖에 없다. 인간은 원래 많은 사람이 쳐다보면 사고친다. 당신도 푸틴 입장이 되면 그렇게 한다. 그게 인간이라는 동물의 한계다. 한 국가가 매장자원 하나에 올인하면 위태롭다.

 

    국민은 불안해져서 결국 전쟁을 원하게 된다. 이판사판이다문제는 여전히 정신력 타령을 일삼는 쓰레기 지식인들이다. 러시아군은 비겁하게 도망치고 우크라이나군은 용감하게 싸운다는 식이다. 초딩이냐? 카디로프가 데려온 친러 체첸군은 용병주제에 왜 용감하지?

 

    싸우는 방법을 알기 때문에 싸운다. 돈바스의 친러세력도 마찬가지. 그들은 8년간 쌓인 전투경험이 있으니 열심히 싸운다. 우크라이나도 전쟁경험이 쌓여서 싸울 줄 알기 때문에 싸운다. 힘 대 힘의 대결이다. 러시아가 졌다. 힘이 없다. 생산력 한계로 문명이 취약하다. 

 

    전쟁이 일어나는 이유는 인류문명의 안전장치가 취약하기 때문이다. 몇몇 나라가 자원을 독점하는 것이 문제다산업을 키우면 각자 먹고살기 바빠 지도자 한 명을 쳐다보지 않는다. 그 경우는 전쟁을 하지 않는다. 국내산업을 키우지 않으면 결국 전쟁으로 내몰린다. 

 

    근본적으로는 인류문명의 취약점 때문이고 다음은 러시아 국내산업의 취약점이 전쟁의 원인이다. 만인이 지도자 한 명의 얼굴을 쳐다보면 전쟁이 일어난다. 그런 비뚤어진 구조의 국가는 존재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지구가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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