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아쉬웠던 지난 3개월 : 수급이 틀어지며 뒤처진 증시
3월 마지막 거래일인 오늘이 2022년의 1분기 증시 마지막 날이란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지난 3개월 정신없이 쏟아지는 재료와 함께 아쉬운 증시 흐름을 걸었습니다.
2월 이후 그나마 잘 견디어주고는 있습니다만, 연초부터 수급을 붕괴시킨 초대형 IPO로 인하여 1월 증시에 큰 상흔이 남은 2022년 1분기 증시. 이를 뒤돌아보다 보면 앞으로 다가올 2분기(4~6월) 증시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겠습니다.
▶ 1월 증시를 망치다 : LG에너지솔루션이 무너트린 수급
1월에 전 세계 증시가 미국 긴축 우려가 흔들렸다고는 하지만 유독 한국 증시는 지난 1월 크게 하락하였고, 그 결과 1분기(1월~3월) 코스피 지수 하락률은 세계 하위권을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전 세계가 미국 긴축이라는 똑같은 재료에도 한국 증시가 1월에 크게 흔들린 가장 큰 이유는 두말할 것도 없이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전후로 발생한 수급 붕괴이지요.
상장하기 전부터 시장에서 관심을 받았고 청약 증거금만 114조 원이 몰리는 과정에서 주식시장 유동성이 고갈되며 주식시장의 체력을 급격히 낮추었지요.
이후 상장하자마자 100조 원이 넘으면서 코스피/코스피200 지수에서 시총 5%를 훌쩍 뛰어넘다 보니, 코스피 지수와 코스피200 지수에서의 LG에너지솔루션의 비중만큼을 매수해야 하다 보니 다른 종목들을 매도하면서 지수 전체에 악영향을 주고 말았습니다.
그 결과 코스피 종합지수는 1월 최대 –13% 수준까지 하락하기도 하며 결국 코스피 지수 1월 하락률 –10.6%라는 암울한 기록을 남기고 말았습니다.
같은 1월에 미국 S&P500지수는 –5.26%, 일본 닛케이 지수는 –6.22% 대만 가권지수는 –2.99%, 유로 스톡 지수 –2.88%, 상해 종합 –7.65% 하락한 것에 비한다면 한국 증시의 1월 하락 폭은 다른 여타 증시에 비해 컸습니다.
이미 작년 하반기에 2020년 이후 글로벌 증시 초과 상승분을 상단 부분 반납했던 점을 고려한다면, 1월 증시 하락은 LG에너지솔루션이 만든 수급 왜곡이 주된 원인이었다 할 것입니다.
▶ 2월과 3월 반복되는 똑같은 악재 : 투자자들을 피곤하게 하였는데 의외로?
[ 1분기 글로벌 주요 증시 등락률 한국은 1월에 매우 부진하였지만, 2월과 3월 선방하였다 ]
2월과 3월을 보내면서 시장에는 두 가지 큰 악재가 매일 반복적으로 등장하였습니다.
바로 미국 연준의 긴축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바로 그것이지요. 두 달 넘게 반복되다 보니 아침에 일어나 해외 증시 기사를 보지 않고 미국 증시 등락만 보아도 뉴스 타이틀을 상상할 수 있을 정도가 되더군요.
미국 증시가 상승했다면
“미국 연준 OOO위원 완화적 발언” 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회담 긍정적”
미국 증시가 하락하였다면
“미국 긴축 강화 가능성 고조” 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감 심화”
여기에 살을 덧붙이면 원자재 가격 급등과 물가지수 고공행진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매일 똑같은 이슈로 인하여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다 보니 투자자들은 지쳐가기 시작하였습니다. 하루하루 단위로 보면 피곤하였던 증시였지만, 1월 증시와 다르게 한국 주식시장은 상대적으로 탄탄하였습니다.
(글을 쓰는 현재, 아직 한국 증시 장 마감까지 2~3시간 남았습니다만)
2~3월 한국 증시는 +3.6% 상승을 기록하였는데 이는
같은 기간 미국 S&P500 지수의 +1.92% 상승, 일본 닛케이 +3.3% 상승, 대만 가권 0.3% 상승, 유로 스톡 –5.16% 하락, 중국 상해 지수 –2.9% 하락보다 매우 양호한 수준이었습니다.
지난 2~3월 두 달을 생각 해 보면, 사람이 지칠 정도로 증시 급등락 속에 투자자의 피로가 극에 이르렀지만, 상대적으로 한국 증시는 탄탄하게 움직였습니다.
이는 지난 연초에 큰 부담을 주었던 LG엔솔 수급 왜곡이 1Q 후반으로 갈수록 진정되어서 갔고, 작년 하반기 이후 고점 대비 –20% 이상 지수가 낙폭을 키운 중급 하락장이 발생하면서 오히려 주가지수 2,600p 부근에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었기 때문입니다.
▶ 앞으로 2분기 증시 봄날처럼 따뜻할까? 봄은 좋지만, 기대는 조금 낮추자.
1분기를 시작하자마자 종합주가지수는 허무하게 2,900p, 2,800p가 연달아 무너지고 1월 말 순간적으로 2,600p가 무너질 정도로 불안한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그런데 그즈음부터 주식시장은 외부 악재에 대한 민감도가 서서히 낮아지고 되레 주가지수 2,600p 부근에 가면 강한 지지력이 발생하는 것을 여러 차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2020년 하반기 이후 횟수로 3년여 폭풍 매도로 일관하던 연기금 수급이 주가지수 2,800p가 붕괴한 1월 24일 이후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에서 1조 원 넘게 순매수하였단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필자의 증시 토크에서 여러 차례 설명해 드린 바처럼 주가지수 2,600p 부근에서는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율 추정치가 목표치인 16.3% 부근에 있기에 굳이 폭풍 매도할 필요가 없고 되레 매수해야 할 명분이 생기기 때문이지요.
이는 바닥 권역에 지수가 들어와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바닥 권역에 대해서는 양푼이나 대접 모양을 상상하시라 자주 비유해 드렸습니다. 다만, 바닥 권역이긴 하지만 양푼의 테두리 일지 아니면 진 바닥일지는 불확실한 부분이 있습니다.
[ 1분기 코스피 지수의 흐름 속에 주가지수 2,600p에서 다중 바닥 형성 ]
바닥이 잡혀가는 과정에서 그나마 한국 증시가 2월과 3월 선방하였고, 그와 함께 다중 바닥이 형성되어가고 있습니다. 한동안만이라도 뒤에 든든한 언덕이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하는 대목입니다. 다만, 증시가 2020년처럼 ‘가즈아’를 외치며 불타오르던 장세를 기대하기보다는 조금은 답답하지만 완만하게 상승한다면 그 정도면 된다고 기대치를 낮추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5월 FOMC에서의 빅스텝 금리 인상 가능성,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장기화 가능성, 원자재 가격 불안 및 물가 불안 등 굵직한 악재들이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주가지수 2,600p 영역에 다중 바닥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위안을 얻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2022년 3월 31일 목요일, 1분기 증시 독자님들 모두 고생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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