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방산株 주가 상승에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도 적어…상대적 매력 높아"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686.05)보다 23.95포인트(0.89%) 오른 2710.00에 장을 마감한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918.40)보다 6.27포인트(0.68%) 상승한 924.67에 거래를 종료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16.3원)보다 1.8원 오른 1218.1원에 마감했다.
2022.03.22. xconfind@newsis.com[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내 증시에서 방산주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방산기업들이 우크라이나 등 유럽 국가에 직접적으로 수주할 가능성은 낮지만 여전히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돼 있어 당분간 주가가 우상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생화학 무기 공격을 고려 중이라는 소식이 들리면서 국내 증시에서 방산주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전날 증시에서 한국항공우주는 7.90%오른 4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3.67%), LIG넥스원(3.63%), 한화시스템(1.23%), 퍼스텍(0.84%), 아이쓰리시스템(0.76%) 등 대부분의 방산주가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방산주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긴장 상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생화학무기 사용을 고려 중인 명확한 징후가 포착됐다고 밝혔다.
사실 국내 방산주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방산 업종의 주가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국내 방산기업의 경우 우크라이나 이슈로부터 직접적인 수주가능성이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한국의 방산주의 주가가 상승한 이유에 대해 시장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해외 기업에 비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글로벌 방산 기업들의 주가가 우상향하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방산기업들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됐다는 것.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해외 톱티어 방산주 주가상승에 따른 상대적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된 점이 방산주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작년 글로벌 방위산업 섹터에는 코로나 이후 경기부양을 위한 인프라 투자로 인해 국방예산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고 이로 인해 견고한 실적 대비 주가는 상대적으로 부진했으며 이로 인해 이들의 밸류에이션은 주가보다 더 빠르게 낮아져 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주 잔고와 실적 고점(피크 아웃) 논란까지 제기됐던 록히드마틴이 대표적인 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이들의 밸류에이션이 정상화되면서 한국 방위산업 주식들의 부담도 완화된 셈이다.
또 해외 방산업체가 아닌 국내 산업재 기업들 대비 상대적인 매력이 부각된 점도 방산주의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한 연구원은 "국내 대부분의 기업들은 우크라이나 사태로부터 직·간접적 영향을 받고 있는데 일부 기업들은 러시아로 직접 수출하는 물량이 존재한다"며 "반면 방산주는 내수 비중이 커 최근 급등한 원자재 가격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영향이 크지 않은 편으로 포트폴리오 투자자 입장에서는 산업재 내 방산주 비중을 높일 유인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15~2016년 원자재 가격 급락 시기에도 국내 방산주는 산업재 섹터 내에서 크게 아웃퍼폼한 바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 이슈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존재하고, 최근 주가 급등에도 해외 톱티어들의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지난 5년 평균 수준이며 국내 업체들의 해외 수출 수주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방위산업 섹터에 대한 관심을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현재 국내 업체들의 밸류에이션도 이미 해외 톱티어 대비 프리미엄에 거래 중이어서 고민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