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로 전 세계가 군사적 긴장 상태에 빠진 가운데 각국이 경쟁적으로 군비도 늘려 방산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윤석열 당선인이 대북 강경 기조와 한미 동맹 재건을 강조해 국내 방산 수출이 올해 100억달러를 돌파할지도 주목된다.
유럽 각국은 앞다퉈 국방비 지출을 늘리고 있다. 독일 정부는 군 현대화를 위해 올해만 1000억유로(약 135조원)를 투입하고 국방부 지출을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1.5%에서 2%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덴마크 역시 약 26억5000만달러(약 3조2400억원)을 들여 2033년까지 국방비를 GDP의 2% 수준으로, 스웨덴도 국방비를 GDP 대비 2%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동아시아 지역 역시 군비 증강 경쟁에 보태고 있다. 호주는 2040년까지 군사력을 약 30% 늘리고, 일본도 올해 방위 예산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약 57조원을 편성했다. 한국도 올해 전력운영비 38조원, 방위력개선비 17.5조원에서 2026년 각각 44조6000억원과 25조4000억원으로 증액할 예정이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12~2016년 대비 2017~2021년 유럽의 무기 수입액은 19% 증가했다. 동아시아와 오세아니아의 무기 수입액은 2012~2016년 대비 2017~2021년 각각 20%, 59% 늘어났다. 전세계 무기 거래의 약 43% 수준이다. 특히 인도, 호주, 중국, 한국, 파키스탄, 일본이 세계 무기 10대 수입국에 포함됐다. 시몬 웨즈만 수석 연구원도 “중국과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국가 간 긴장이 이 지역 무기 수입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방산업체들도 이에 맞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방산 수출액은 2010~2020년 연 30억달러 안팎이었으나 지난해 70억달러로 높아졌다. 올해 수출액은 1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매출 6조4151억원, 영업이익 3830억원으로 2015년 한화 그룹에 편입된 이후 최대 실적을 냈다. 성장세에 이어 올해 매출은 7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방산 부문 자회사 한화디펜스가 지난해 말과 올초 호주와 이집트에서 K9 자주포 수출계약을 성사하는 등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활약했다. 한화디펜스는 이달 중 호주 현지에 자주포와 보병전투장갑차 등 생산공장 착공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LIG넥스원도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 천궁Ⅱ 계약에서 2조6000억원을 수주한 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 1조8200억원 영업이익 972억원으로 성장세를 보이며 올해 수주 잔고를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매출 1조9000억원 영업이익 1127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2015년 실적을 웃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지난해는 영업적자를 냈지만 올해는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수익성이 좋은 완제기 수출과 기체부품 사업의 지난해 매출이 감소했으나 올해는 각각 49%, 24% 성장하는 등 실적 반등을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 완제기 수주 계약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말레이시아, UAE에 수주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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