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유럽에서 군사적 위기감이 고조되자 주식시장에서는 방위산업 관련주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국방비 증액에 나서는 국가도 하나둘 나오면서 당분간 방산주가 주목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7일 증권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국내외 증시가 하방 압력을 받고 있지만 방산주는 반대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대표적인 미국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은 지난 한 주간 주가가 12.6% 올랐다.
글로벌 방산 기업은 노스롭그루먼(Northrop Grumman)은 14.4%, 제너럴다이내믹스(General Dynamics)는 7.6% 상승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무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방산주 주가를 끌어올렸다.
특히 한국항공우주(12.4%) 한화에어로스페이스(15.1%) LIG넥스원(16.6%) 한화시스템(10.7%) 등 국내 대표적인 방산주도 같은 기간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LIG넥스원은 미사일 체계업체로 상승폭이 가장 컸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자주포와 대공포 등 지상무기 체계가 부각되면서 상승했다.
당초 미국에서는 러시아가 침공을 시작한 이후 이틀 내 공수부대를 통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점거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지만 실제 전황은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결사 항전 의지를 밝히면서 전쟁은 열흘을 넘겼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전쟁으로 유럽 지역에서 군사적 긴장감이 커지면서 각국이 군사력 증강에 나설 가능성이 작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GDP(국내총생산) 대비 국방비 지출은 이미 2018년 역사적 저점을 찍고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코로나19 상황 대처로 전용했던 국방예산이 각국에서 다시 회복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미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국방비를 GDP 대비 2%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에 GDP의 2%까지 국방비를 증액할 것을 요구했을 때도 소극적 자세로 일관해오던 독일이지만 기류가 바뀌었다.
전날(6일)에는 덴마크가 국방비 지출을 2033년까지 GDP의 2%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이미 방산주 주가는 상승했지만 국방비 지출 확대와 유럽의 지정학적 변화는 거대한 흐름"이라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부담이 느껴질 때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기류 중에서는 무인 무기나 경량화 무기가 부각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나온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기갑군단을 막아내고 있는 데에도 미국산 대전차 미사일인 'FMG-148 재블린'과 터키에서 도입한 드론 '바이락타르 TB2'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LIG넥스원이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업체들도 무인 무기나 경량화 무기를 생산하고 있어 수요가 늘 수 있다"며 "국방비 지출이 늘어난 시대 흐름과 조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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