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싸지는 않다. 12-16 시나리오를 검토할 때
2년 전 코로나 쇼크로 증시가 흔들리던 시기, 그 전후로 저는 한국 증시가 극단적으로 저평가되었다는 의견을 종종 드려왔고, 20년 3월 극단적으로 눌렸던 시장은 밸류에이션이 놀이기구 트램펄린의 고무 막처럼 강한 반등을 만드는 트램펄린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점을 의견 드렸었지요.
2022년 현재, 중급 하락장을 거친 한국 증시는 어떤 위치에 있을까요? 이에 대해서 저는 “싸지는 않다”라고 의견 드리고 냉정하고 12-16 시나리오를 떠올리시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한국 증시 싸지 않다 : 고개 숙인 시장 PBR 밴드
얼마 전부터 한국거래소(KRX) 시장 밸류에이션 통계에 LG에너지솔루션이 반영되기 시작하였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너무 지겹도록 올해 연초부터 상장 전후 한국 증시를 할퀴고 잘난척하며 시가총액 2위에 올라와 있습니다. 그의 모회사인 LG화학보다도 거의 3배나 더 큰 시가총액을 뽐내면서 말입니다.
지난달부터 LG엔솔 상장 이후 시장 PBR 레벨이 높아질 수밖에 없고 최소 0.1배에서 최대 0.3배까지 높아지게 된다는 점을 증시 토크를 통해 여러 차례 강하게 의견 드려왔습니다.
한국거래소(KRX) 통계 기준 어제자 코스피 시장 PBR 레벨은 1.13배였습니다.
작년 연말 1.14배였고, 이후 코스피 지수가 거의 8%대 하락을 하는 중임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PBR는 낮아진 것이 아니라 되려 유지되고 있는 것은 LG엔솔 분이 통계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코스피 시장 PBR 밴드는 그야말로 고개를 숙이고 말았습니다.
[ 코스피의 주가지수와 PBR 밴드 추이, 자료 분석 : lovefund이성수 ]
주가지수를 시장 PBR로 나누어 역산한 가상의 시장 BPS 수준은 작년 연말 대비 –6.2% 낮은 수준이 되었습니다.
▶ 고개 숙인 시장 밸류에이션 : 주가지수가 올라가면 바로 저항대
시장 PBR 레벨이 고개를 숙인 것은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작년의 주가지수 고점 3,300p와 현재의 3,300p는 질적으로 아예 다른 레벨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작년의 경우 위의 코스피 PBR 밴드에서 보이시는 중앙선이 3,500p에 있었습니다만, 이제는 3,296p까지 내려왔습니다.
즉, 시장이 반등하여 주가지수가 올라간다고 하더라도 작년 고점 영역인 3,300p는 이젠 3,100p 수준에 형성되었기에 반등의 한계가 예상보다 가까운 곳에 만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는 코스피 시장만 해당하는 것이 아닙니다. 코스닥 시장은 이미 너무 높은 밸류에이션 레벨 영역에 들어가 있습니다.
아무리 고성장 기대 종목들이 시가총액 최상위권에 들어갈 정도로 높이 평가받는다고 하지만 선을 넘어도 깊이 넘었습니다.
[ 코스닥 지수와 시장 PBR 밴드 추이, 자료 분석 : lovefund이성수 ]
위의 표는 코스닥 시장의 PBR 밴드로 2007년 PBR 2배를 고점으로 잡고 상단 선으로 잡았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코스닥 시장 급등 속에 이미 코스닥 PBR 레벨은 2배를 훨씬 뛰어넘어 2020년과 21년에 2.5배 영역에 있었고, 올해 1월 코스닥 지수가 –15%나 하락하였지만, 아직도 2.22배에 있습니다.
특히 코스닥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들의 PBR 레벨은 성장성을 고려하더라도 매우 높은 수준으로 코스닥 150지수의 경우 3.32배 그리고 코스닥 시총 TOP10 종목들의 단순평균 PBR는 7.3배에 이르고 있습니다.
▶ 12~16년도 시나리오를 봐야 할 때
오늘 증시 토크 제목에 12-16 시나리오를 검토할 때라고 적었습니다.
그 이유는 향후 증시가 2012년~2016년처럼 주가지수는 재미없는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 2012~2016년 당시 코스피 지수 보합 장 불구, 코스피 소형업종 지수는 강세 ]
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계산되는 한국의 주가지수는 결국 시가총액 초대형주들이 좌지우지하게 되지요. 싸지 않은 시장 밸류에이션은 주가지수를 끌어올리는데 힘에 부칠 가능성이 큽니다. 조금 올라가려 하다 내려앉기도 하고 또는 종목 단위에서 높은 밸류를 유지할 실적을 만들지 못하면 아무리 시총 최상위 대형주라 하더라도 주가가 바로 주저앉을 수도 있습니다.
시장 참여자들은 시장 온도를 가늠할 때 결국 주가지수만 보기에, 자칫 주식시장이 재미없는 것처럼 비추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총 최상위권 이하에 있는 종목들은 지수 등락과 별개로 움직이면서 흥미진진한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마치 2012년~16년 당시 주가지수는 지지부진하였지만, 개별 종목들은 제법 강한 흐름이 이어졌던 것처럼 말입니다.
2022년 2월 10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및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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