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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무역적자 역대 최대..가계부채는 금융위기 직전 수준

국제· 미국

by 21세기 나의조국 2022. 2. 9.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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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무역적자 역대 최대..가계부채는 금융위기 직전 수준

김현정 입력 2022. 02. 09. 10:57 
 

작년 수입규모 20.5% 증가…對 중국 무역적자 15% 늘어
가계부채 1조200억弗 늘어 2007년 이후 14년만에 최대폭 증가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이현우 기자] 미국의 지난해 무역적자가 우리 돈 1000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정부의 코로나19 경기부양책에 따라 시중에 풀린 막대한 자금이 수입품 소비증가로 이어졌고,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까지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같은 해 가계부채 역시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최대폭으로 증가하며 미국 경제의 회복에 부담을 키우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지난해 미국의 연간 상품·서비스 등 무역수지 적자가 8591억달러(약 1029조6000억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 해 전보다 26.9% 급증한 수치로 수입규모가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지난해 수입규모는 전년대비 20.5% 증가한 3조3900억달러로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수출도 2조5300억달러로 전년대비 18.5% 늘어나며 역대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지만, 수입규모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작았다. CNBC는 "코로나19 경기부양책으로 시중에 6조달러 이상의 막대한 자금이 풀렸지만, 방역정책으로 외식이나 여행, 서비스 이용이 어려워지면서 대부분의 소비가 휴대폰과 가전, 가구 등 수입 소비재로 이어진 영향"이라고 평가했다.

 

세계 최대 소비재 생산국가인 중국과의 무역적자도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3553억달러로 전년보다 450억달러, 약 15% 늘었다. 2017년 기록한 역대 최대 대중무역적자(3752억달러) 규모에 근접한 수치다.

 

코로나19 여파와 공급망 문제 등으로 에너지와 원자재 수입 가격이 급등한 것도 무역적자 심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평균 원유 수입 가격은 배럴당 60.40달러로 2020년(36.66달러) 보다 65% 급등했다.

 

미국의 가계부채도 급격히 증가하며 경제 회복에 부담을 키우고 있다. 같은날 뉴욕 연방준비은행(FRB)은 지난해 미국의 가계부채가 전년(14조6000억달러) 대비 1조200억달러(6.8%) 증가한 15조600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7년 1조600억달러 이후 최대폭으로 뛴 것이다.

 

이는 값이 오른 주택과 차량을 구매하느라 미국인들이 빚을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평균 주택 가격은 2021년에만 20% 가까이 올랐고, 신차와 중고차의 가격 상승으로 자동차 대출은 사상 최대 규모인 7340억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연준은 이 같은 소비자 대출 증가가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연준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모든 소득수준에 걸쳐 부가 증가했다"면서 소비자대출 연체율이 여전히 사상 최저 수준을 맴돌고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또한 신규 부채의 87% 정도가 주택에 묶여 있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현재 유주택자들의 재정 상태도 양호하다고 봤다. 비우량주택 담보대출자가 지난해 4분기에 발생한 주택담보대출 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에 그쳐 평균 12%까지 치솟았던 금융위기 이전 몇 년 간 보다 크게 낮아졌다는 대목도 위기감을 낮출 요인이다.

 

연준은 미국의 신용평가사 에퀴팩스의 신용보고서를 토대로 발표한 가계부채 및 신용에 관한 분기보고서를 인용, 지난해 4분기 신용카드 잔액이 520억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불가능했던 여행이나 접대 등 억눌렸던 수요가 작년말 폭발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팬데믹 초기 신용 카드 잔액은 급격히 감소했었는데, 이는 소비 감소와 경기부양금의 영향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말 기준 총 신용카드 잔액은 8560억달러로 2년 전(9270억달러)보다 7.7% 감소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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