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을 딛고 '깜짝' 성장을 이뤄냈다.
미 상무부는 27일(현지시각) 2021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5.7%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마이너스 성장(-3.4%)을 했다가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이는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시절인 1984년(7.2%) 이후 가장 큰 폭의 성장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GDP 증가율은 6.9%로 집계되면서 6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AP, CNN 등 현지 언론은 미국 정부가 초저금리와 대규모 재정부양책을 도입했고, 백신 접종을 통해 경제 활동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미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의 베스 앤 보비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새로운 코로나19 변이에 적응하는 법을 배우며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40년 만의 최대 성장, 우연 아니다" 자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거의 40년 만에 가장 빠른 경제 성장과 역사상 가장 큰 일자리 증가를 기록했다"라며 "또한 2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경제가 중국보다 빠르게 성장했다"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이것은 우연이 아니다"라며 "나의 경제 전략은 미국인을 위해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제조업을 재건하며, 국내 공급망을 강화해 기업들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날 미국인은 더 나은 급여와 복리후생을 갖춘 일자리에 취업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마침내 21세기를 위한 미국 경제를 건설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취임 첫해 나타난 기록적인 경제 성장률은 최근 지지율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이 국정 장악력을 강화하고,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집권 민주당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 경제의 상승세가 올해도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폭발적인 물가 상승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에 돌입했고,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확산으로 소비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6일 금리 정책을 논의하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경제는 더 이상 강력한 통화정책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라며 "곧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라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의 2022년 경제 성장률을 4.0%로 제시하며 직전 전망치보다 1.2%P 하향 조정했다.
더구나 바이든 대통령이 교육, 의료, 기후변화 대응 등에 2조 달러(약 2407조 원)를 투입하는 대규모 부양책 '더 나은 미국 재건 법안'이 상원에서 야당인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일부의 반대로 교착 상태에 빠진 것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실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의식한 듯 성명에서 "미국이 더욱 경쟁력을 갖추고 공급망을 개선하며, 제조 및 혁신을 강화하고 가계 경제와 청정에너지에 투자하며 식탁 물가를 낮추기 위한 법안을 통과시켜 이런 모멘텀이 지속되도록 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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