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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만든 메타버스 플랫폼 콘서트, 세상이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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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22. 1. 2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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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만든 메타버스 플랫폼 콘서트, 세상이 변하고 있다

[좋은나라이슈페이퍼] 급변하는 비대면 공연 형태와 생각해 볼 문제들          

고윤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문화교양학과 강사  |  기사입력 2022.01.24. 15:38:46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분야 중 하나가 '공연'이다. 공연의 특성상 오프라인 장소에서 대면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코로나 상황은 일시적으로 끝나지 않았고 수년을 이어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공연계는 위기에 봉착했다. 하지만 위기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비대면 공연으로 대체되면서 기회의 장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온라인 채널은 물론 각종 랜선 콘서트, 메타버스 환경의 콘서트까지 열리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회의 장에 포함되지 못하는 공공예술인과 단체가 대다수이며, 여전히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있어서 급변하고 있는 비대면 온라인 공연의 변화 양상을 간략히 살펴보고 아울러 함께 생각해봐야 할 문제들에 대해 논의해보고자 한다. (필자)

언택트(untact), 세상이 변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바꿔놓았다. 학생들은 학교에 등교하지 않고 온라인 수업을 듣기 시작했고, 직장인은 종종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집이나 개인 공간에서 업무를 보기 시작했으며, 각종오프라인 행사들은 대폭 축소되기 시작했다.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체감이 컸던 일들 중의 하나는 2020년 예정되었던 해외 스타들의 내한공연이 줄줄이 취소 연기되었던 일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록밴드 그린데이(Green Day)를 비롯해 미카(Mika), 브루노 메이저(Bruno Major), 톰 워커(Tom Walker) 등의 내한 일정이 모두 취소되거나 잠정 연기되었으며, 국내 케이팝 아이돌 스타들의 경우도 해외 공연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상업적으로 규모가 큰 행사의 경우도 이렇다보니 소규모 공연의 상황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자료에 의하면 코로나 여파로 인해 취소된 대중음악 관련 공연은 약 1천여 건이었으며, 피해규모는 약 1천 8백억으로 추정되고 있다. 

▲  [ 그림1 ] 코로나19로 인한 공연산업 피해 영역. ⓒ예술경영지원센터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입은 공연산업의 영역별 내용을 살펴보면 준비된 공연 혹은 행사의 취소 및 연기로 인한 피해가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그 밖에도 공연준비 활동의 어려움, 공연 관람객의 감소, 공공지원금 중단 및 감소 또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원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한국콘텐츠진흥원 연구자료에 의하면, 코로나19로 인해 영화 관람이나 공연 콘서트 이용을 취소하거나 포기한 경험자가 설문 대상자 전체의 70.9% 에 달했다. 즉, 대부분의 사람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콘서트, 공연,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여러 측면에서 물질적 손해를 입거나 불편함을 겪었음을 알 수 있다.

랜선 공연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확장 

 

그런데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설문에 응답한 대상자 57.9%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동안 접한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이나 콘텐츠를 계속 즐길 예정이라 답했으며, 라이브 공연이나 콘서트를 온라인 및 모바일로 제공할 경우, 향후 돈을 지불하고 유료로 이용할 의향이 있다(47%)고 답했다는 점이다.

 

아울러 VR/AR 실감형 콘텐츠 등을 이용할 의향이 있다는 의견도 43.3% 로 적지 않은 수치를 보였다. 실제 데이터를 통해서도 코로나19 발생 후 미디어 기기의 이용에 대한 증가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구체적으로는 게임콘솔 97.8%, 동영상기기 51.4%, 스마트패드 46.9%, 스마트형기기 41.2%, PC 40.6%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의 오프라인 형태의 콘텐츠나 공연이 향후 온라인 및 모바일 플랫폼으로 이동하더라도 사람들은 경험과 학습을 통해 어느 정도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에 잘 적응해 나갈 것이라는 예측을 하게 된다. 

 

이러한 예상을 잘 반영한 형태 중 하나의 예가 바로 ‘랜선’ 공연이다. ‘랜선’이라는 말은 인터넷 연결을 의미하는 랜(lan)과 선(cable)을 붙여서 만든 신조어인데, 온라인 활용도가 높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용어다. 실제 라이브 혹은 실시간 진행되는 형태를 띄고 있지만 오프라인 장소가 아닌 온라인 상에서 이루어지며, 집에서 시청이 가능해 이를 국내에서는 ‘방구석 콘서트‘라는 말로 대체하기도 한다. 랜선 공연의 형태는 다양하다.

 

전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영국의 록밴드 콜드 플레이(Coldplay)의 크리스 마틴(Chris Martin)은 #TogetherAtHome 이란 태그로 유투브에 채널을 열었다. 특정 무대나 스튜디오와 형식적인 요소를 모두 배제하고 소소하게 자신의 집이나 소규모의 캐주얼한 공간에서 라이브 공연을 하는 형태다. 이러한 형태의 공연은 국내에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유투브와 같이 손쉽게 채널을 열 수 있는 플랫폼의 역할이 한 몫을 하고 있다.

 

이처럼 소소하고 작은 규모로 실시간 팬들과 소통을 하는 형태에서부터 하이브(HYBE), SM, YG, JYP와 같은 국내 대표적인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사에서 진행하는 아이돌 그룹의 대형 무대와 각종 음향, 영상 기술이 포함된 형태까지 그 양상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2020년 6월에 열린 ’방방콘(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은 전세계 75만 명이 동시접속 참여해 세계 동시 접속자 신기록을 세우는 등 언론의 주목을 받았으며 온라인 공연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기도 했다. 

 

대중음악 분야만이 아니다. 클래식 및 전통 음악(국악) 분야에 있어서도 이러한 변화 양상은 빠르게 드러나고 있다. 예술 공연이 주로 열리는 예술의 전당, 세종문화회관의 경우, 무(無)관중 공연을 진행하거나 영상을 촬영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공연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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