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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은 대구로 가라

◆의사결정학

by 21세기 나의조국 2021. 10. 28.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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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은 대구로 가라

구조론연구소  김동렬  2021. 10. 28

 

 

대선후보가 지역을 돌 때는 연고가 있는 지역을 맨 마지막에 방문한다. 상대편의 감정을 건드려서 얻을게 없기 때문이다. 대구경북의 쪽수에 기대를 걸고 있는 윤석열이 대구부터 방문한다면 미친 짓이다. 또래한테 엊어터지고 엄마한테 일러바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겁 먹은 개는 개집으로 들어가서 숨는다. 겁먹은 정치검사는 상대 후보를 감옥에 보낸다고 위협한다. 군인이 불리하면 총칼로 위협하고, 정치인이 불리하면 지역주의로 도망친다. 자신이 유리한 지점에서 싸우자고 말하는 사람은 겁을 먹은 것이다. 겁 먹은 표정을 들킨다.

 

    지역주의에 기대는 자는 이미 꼬랑지를 내린 셈이다. 윤석열의 전두환 발언은 사실 대구를 겨냥한 것이다. 서울출신 윤석열이 대구형님들 잘 좀 봐주셔. 하고 윙크를 던졌는데 광주사람이 화를 낸다고? 이해를 못한다. 전두환이 광주사람이었나? 내 말이 어디가 틀렸지?

 

    지금 윤석열은 광주로 갈 것이 아니라 대구로 가서 사죄해야 한다. 까방권이 있듯이 반대로 평생까임권이 있다. 권리가 아니라 의무인데? 하여간 그런 말이 있다. 전두환은 광주에 까방권을 주고 대구에는 평생까임의무를 줬다. 윤석열은 모르고 대구를 깐 셈이 되었다.

 

    어느 각도로 치든 지역주의를 건드리기만 하면 쓰리쿠션을 거쳐 결국 대구를 때리게 되어 있다. 사표를 양산하여 선거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경상도 쪽수의 원죄다. 정치인이 지역주의를 이용할때마다 대구는 욕받이가 된다. 표는 윤석열이 갖고 욕은 대구가 받아먹는다. 

 

    이 구도는 앞으로 백년 안에 바뀌지 않는다. 일본에 혐한이 사라지고 한국에 반일이 사라진다면 몰라도. 일본인들은 혐한이 먹힌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꾸준히 혐한 캠페인을 하면 니들이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항복할걸. 착각이다. 영남은 지역주의가 먹힌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자기 주변에서는 먹히기 때문이다. 기레기와 검사들도 특권주의가 먹힌다고 착각한다. 자기 주변에서는 다들 동조하니까. 문재인 지지율 40퍼센트를 납득하지 못한다. 내 주변사람은 다 문재인 싫다던데? 자신이 좁은 구석에 몰려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말이다. 

 

    러일전쟁 때 일본군은 여순공방전에서 3개월간 같은 진지를 같은 시간에 같은 코스로 공격했다. 러일전쟁 일본군 사상자가 10만 명이다. 지휘관이 바뀌고 나흘만에 공략에 성공했다. 왜 일본군은 같은 장소를 같은 시간에 같은 방법으로 공격했을까? 희망고문 때문이다.

 

    우금치에서 동학군도 마찬가지였다. 거의 될 것 같은데 안 된다. 일본군 기관총 진지 10미터 앞까지 진격했는데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한다. 병력을 축차투입 하다가 멸망하는 것이 동서고금에 흔하다. 지역주의 본질이 뭘까? 이런 저런 떠도는 이야기는 다 거짓말이다.

 

    어거지로 말을 갖다 맞춘 것이다. 영남은 등 뒤에 일본과 미국이 있고 호남의 건너편에 중국이 있다. 625 때 인민군은 낙동강 방어선까지 내려왔다. 머리 속에 지도가 그려진다. 그 다음은 집단 무의식이다. 왠지 호남을 빨갱이로 몰면 먹힐거 같다. 50년간 선거에 이겼다. 

 

    사실은 쪽수가 많아서 이겼는데 빨갱이 색깔론이 통한걸로 착각이다. 지난 번에 이걸로 성공했으니 이번에도 이걸로 가보자. 이 짓을 반복한다. 이런 식의 집단적 착각은 역사에 흔하다. 지역주의만 끌어내면 이긴다고 착각한다. 그런데 49까지는 가준다. 거의 될 것 같다.

 

    그 유혹을 참지 못한다. 막힌 길로 계속 들이대는 거다. 실제로는 지역주의가 아니라 학력주의가 선거를 결정하는데 말이다. 영남 대 호남의 쪽수대결은 착각이고 6070 중졸세대와 4050 대졸세대의 학력전쟁이 본질이다. 누군들 못 배운 꼰대들 밑에서 닦이고 싶겠냐고? 

 

    그 어떤 언론도 이러한 학력전쟁의 본질을 말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당분간 쉬운 선거를 하게 되었다. 어차피 선거는 쪽수다. 소수파가 다수파로 착각하니 웃긴다. 부분적으로는 다수지, 그런데 전체적으로는 니들이 소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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