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입력 2019.07.27. 15:18
한국과 일본 간 갈등이 베트남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현지 경제학자의 우려 섞인 전망이 나왔다.
27일 베트남 경제전문 매체 'Cafef'에 따르면 베트남 중앙경제관리연구원의 응우옌 아인 즈엉 총괄연구부장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보다 한일 긴장이 베트남에 더 빠르고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한국과 일본 간 갈등이 베트남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현지 경제학자의 우려 섞인 전망이 나왔다.
27일 베트남 경제전문 매체 'Cafef'에 따르면 베트남 중앙경제관리연구원의 응우옌 아인 즈엉 총괄연구부장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보다 한일 긴장이 베트남에 더 빠르고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즈엉 부장은 우선 한국과 일본은 베트남의 큰 투자자로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과 일본이 올해 6월까지 베트남에 투자한 누적 규모가 각각 645억달러(약 76조4천2억원)와 579억달러(약 68조5천825억원)로 1, 2위를 차지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수출규제 장기화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기업들이 컴퓨터,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과 부품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면 베트남의 수출입에 곧바로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상반기 베트남은 한국에서 86억달러(10조1천867억원) 상당의 스마트폰 및 부품과 20억달러(2조3천690억원) 상당의 다른 전자제품 및 부품을 수입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같은 기간 베트남이 한국에 스마트폰 및 부품과 다른 전자제품 및 부품을 각각 235억달러(약 27조8천357억원)와 155억달러(약 18조3천597억원)어치 수출했다고 설명했다.
즈엉 부장은 "한일 사이의 긴장은 불공평, 무역적자, 실업 등을 이유로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일으킨 무역전쟁과 달리 무역과 직접 관련된 것이 아니다"라면서 "그들은 2차 세계대전 이전과 전쟁 중 일본에 의한 한국인의 강제노역을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이유 등으로 한일 긴장이 더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한일 양국의 중요한 파트너인 베트남이 직접 대화 또는 비즈니스 공동체를 통해 양국 간 갈등 해소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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