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 정상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공동의 노력에 추가적인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 양 정상은 내년 초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한반도 비핵화에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점에도 뜻을 모았다.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북핵 대화 의지 재확인 △선(先) 서울 남북 정상회담-후(後) 제2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협상 아웃라인 공감 △한미 간 단일대오 구축 △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론 재확인으로 요약할 수 있다. ◇트럼프 협상 의지 재확인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북핵 협상 의지가 떨어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 많이 나왔었다. 북측과 지지부진한 협상에 트럼프 대통령이 인내심을 잃은 것 아니냐는 우려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통해 "내년 초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하게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쁜 G20 정상회의 일정 중에도 '북핵 중재자' 문 대통과의 회담 성사를 특별히 원했었다는 후문이다. ◇핵담판 타임테이블 구성= 북미 고위급 회담의 연기로 남북미 협상 테이블의 명확한 스케줄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가 추진해온 '연내 서울 남북 정상회담'에 동의하고, '내년 초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프로세스가 명확해졌다.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가능성은 여전히 유동적이지만, 남북 정상회담을 먼저 해 모멘텀을 마련한 다음,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킨다는 아웃라인을 잡는데 성공했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12월13~14일 답방 시나리오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놨다"는 입장이다. ◇한미 단일대오 구축 =남북관계가 북미 협상 보다 지나치게 빨리 나간다는 우려는 국내 보수층 뿐만 아니라, 미국 조야에서도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특히 군사적 긴장 완화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우호적 환경 조성에 주도적 역할을 해 온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 논란을 일축시켰다. 문 대통령도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전까지는 기존의 제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동의하며 협상 과정을 발목잡을 수 있는 '잡음' 발생 가능성을 차단했다. 양 정상은 "굳건한 동맹관계를 바탕으로 긴밀히 공조해 나가자"고 합의했다. 이런 회담 결과를 반영하듯, 양 정상은 나란히 '붉은색 넥타이'로 복장을 통일했다. ◇文 역할론 재확인 =트럼프 대통령이 G20을 계기로 한 문 대통령과의 회담을 추진하고, 선 남북 정상회담에 동의한 것은 단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자신이 과거 언급했던 것처럼 '수석협상가'가 돼 달라는 것이다. 북핵 협상 국면에서 꾸준히 돌파구를 마련해온 문 대통령의 중재를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한 번 부탁했다는 의미다. 실제 지난 5월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를 통해 좌초할뻔했던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됐던 적이 있다. 북미 간 신경전이 극에 달했던 지난 9월에는 문 대통령이 평양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며 북미 협상 테이블을 복원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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