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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미국과 무역전쟁 준비돼 있나..중국내 회의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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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8. 6. 27.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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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미국과 무역전쟁 준비돼 있나..중국내 회의론 확산

이현미 입력 2018.06.26. 15:44   

     


"서양에서는 누군가가 당신의 왼쪽 뺨을 때리면 다른 쪽 뺨을 내어준다는 개념이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 문화에서는 (뺨을 맞으면) 맞받아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1일 미국과 유럽의 다국적 기업 최고경영자들을 모아놓고 이렇게 말했지만, 베이징내 경제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 조짐이 보이는 데다 무역의존도가 높은 중국이 과연 미국의 계속되는 공격을 버틸 수 있는지에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경기 둔화 조짐에 무역의존도 높아 버티기 쉽지 않다 지적

【보아오=AP/뉴시스】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0일 중국 남부 하이난섬에서 열린 보아오 포럼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8.4.10.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서양에서는 누군가가 당신의 왼쪽 뺨을 때리면 다른 쪽 뺨을 내어준다는 개념이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 문화에서는 (뺨을 맞으면) 맞받아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1일 미국과 유럽의 다국적 기업 최고경영자들을 모아놓고 이렇게 말했지만, 베이징내 경제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 조짐이 보이는 데다 무역의존도가 높은 중국이 과연 미국의 계속되는 공격을 버틸 수 있는지에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런 기류는 최근 인터넷을 통해 조심스럽게 확산되고 있다고 익명의 중국 관리들과 외국 외교관들이 전했다.


중국 공산당이 워싱턴의 반(反) 중국 정서를 과소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과 한판 대결을 벌이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실제로 베이징 소재 안신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가오 산원은 "중국 관리들은 정신적으로 무역 마찰이나 무역 전쟁에 접근하기 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면서 "반중 견해에 대해선 미 국민과 여당(공화당) 간에 합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견해를 지난 5월 10일 워싱턴 방문 이후 소셜미디어 위쳇에 올렸다. 그러자 여러 플랫폼에 이 글이 게시됐고 수백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 결과 중국 주요 부처 관리들도 그의 글에 주목하게 됐으며, 심지어 지난주에는 중국 상무부 관리들 사이에서도 공유가 됐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과의 무역문제를 다루는 최전선에 있는 주무 부처다.


중국 내부 관리들도 시 주석을 중심으로 한 중국의 대미 무역 전략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중국의 한 관리는 중국과 장기적으로 대결하겠다는 미국의 입장에 대해 중국이 "크게 잘못된 판단"을 했다고 비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서로의 의도를 잘못 판단할 경우 양측은 공격과 반격을 계속하게 되면서 상황이 증폭되는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 못지 않게 시 주석도 자신의 힘과 결단력을 강조하는 데다 약해보이는 것을 원치 않는 민족주의적 성향이 강한 것도 사태를 악화시키는 요소로 지적된다.


시 주석은 지난 21일 기업인들을 만났을 때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18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경제클럽 주최 행사에서 "중국 지도부가 지난 몇 주 동안 개방과 세계화를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농담(a joke)일 뿐"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시 주석은 "그것을 농담이라고 말한 이들은 중국인들의 개방과 개혁에 대한 자신감을 보지 못했다"고 일갈했다.


상하이대 위즈 경제학과 교수는 한 싱가포르 매체에 기고한 글에서 "중국은 부자가 될 것이라는 과제를 완수했는가? 중국은 덩샤오핑이 기술한 것처럼 사회주의 주요 단계를 완료했는가? 미국과 다른 서방국가들과 직접 싸우는 것을 시작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중국은 일반적인 전략 방향을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lway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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