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될 도널드 트럼프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과 자주 비교되곤 하죠.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수지 적자를 대대적으로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도 두 사람은 매우 닮은 꼴입니다. 지난 편에 소개해 드린 1970년대 초의 리차드 닉슨 행정부는 1970년대의 인플레이션과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에서 물가가 뛰어 오르는 현상)은 물론이고 1970년대 말 미국 달러화 위기의 씨앗을 뿌렸습니다. 정부는 빚을 마구 내서 지출을 확대하고 중앙은행은 돈을 마구 찍어서 정부를 지원했으니 돈 가치가 성하기 어려웠죠. 로널드 레이건은 1981년 그러한 홍역을 치른 뒤끝에 출범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여전히 금리를 폭력적으로 인상하고 있었고, 미국 경제는 레이건 취임 직후에 다시 침체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연준의 초긴축으로 달러화에 대한 신뢰가 되살아나고 달러 가치가 반등하자 레이건은 곧바로 공격적인 재정적자 확대 정책에 나섰습니다. 대대적인 감세정책을 펼치는 동시에 군사비 지출을 대폭 늘렸습니다. 1970년을 훨씬 능가하는 대규모의 적자가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한 동안 미국의 달러화 가치는 계속 뛰어 올랐습니다. 중앙은행의 초긴축으로 미국의 금리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 매우 높았기 때문이죠. 정부가 돈을 워낙 많이 빌려 쓰다 보니 금리가 뛸 수밖에 없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미국의 제조업과 농업의 수출이 달러화 급등세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바로 1985년 가을의 ‘플라자합의’입니다. 미국 정부는 유럽과 일본에게 ‘보호무역주의’를 위협하면서 달러화에 대한 마르크, 엔화, 프랑화 등의 가치 절상을 요구했습니다. 달러화의 평가절하를 압박한 것이죠. 유럽과 일본은 울며 겨자 먹기로 합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미국은 세계 최대의 수출시장이었으니까요. 대신 미국에게 “재정적자를 줄이라”고 요구했습니다. 미국도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물론 지켜지지는 않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이후로 미국의 금리와 달러화가 뛰고 있습니다. 마치 레이건 시대의 재연을 알리는 듯합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7년 1월 10일 (09:0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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