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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6. 10. 4.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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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中國] 제조강국·서비스대국 부상 중인 중국..韓, 중국 하청공장 전락 위기감 가져야

매경이코노미 | 입력 2016.10.04. 09:00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중국에 기세 좋게 진출했던 대기업에서 중소기업까지 모두 경영 악화로 신음한다. 도대체 한국은 중국에서 무엇을 놓쳤기에 고전하고 있는 것일까.


첫째, 정권 교체로 중국에서 전관예우가 끝났다는 점을 놓쳤다. 후진타오 시대 권력과 시진핑 시대 권력의 교체가 있었다. 시진핑 집권 이후 상하이방으로 대변되는 장쩌민 주석 계열의 부패 연루 인사들이 1번으로 날아갔고 공청단 관련 인사들도 몸을 낮추고 있다. 한중 수교 이후 20여년간 쌓았다고 하는 중국 인맥의 대부분은 지금 더 이상 정권의 전관예우를 받지 못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러나 한국 기업들은 중국에서 대중국 업무를 하던 중국통들을 대안이 없다고 그대로 쓰다가 당했다.


새 정부와 지도자 등장이 중국을 뒤집고 있는데 한국의 중국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전과 다를 바 없다. 중국의 모바일과 인터넷이 중국을 공유경제와 정보경제로 완전히 탈바꿈시켰다. 새 지도부는 제조업의 엄청난 공급과잉을 해소하려고 대대적으로 수술칼을 댔다. 반면 인터넷, 모바일, 서비스산업에는 국가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덕분에 중국은 지금 제조가 갑(甲)질 하는 시대는 끝났고 소비자와 유통 채널을 잡은 자가 갑인 시대가 도래했다.


둘째, 중국 산업계 먹이사슬의 포식자가 제조업이 아니라 앱으로 무장한 정보기업이라는 것을 놓쳤다. 지난 30년간 중국은 시장을 주고 기술을 먹었고, 서방은 기술을 주고 시장을 얻었다. 그러나 중국 시장은 단기적으로는 서방의 잠식이었지만 기술을 배운 중국이 다시 서방을 물리치고 내수 시장을 중국의 자리로 만들었다.


▶IT 정보기업 고도성장
유통과 채널산업 두각
변화상 철저 분석해야


13억명의 모바일 가입자와 7억명의 인터넷 가입자가 만들어내는 거대한 시장에서 정부는 규제는 나중이고 먼저 시장을 형성했다. 그러자 제조가 아니라 소비자를 가진 정보기업이 먹이사슬의 정점에 올랐다. 알리바바 쇼핑몰과 웨이신의 사이트에 제품을 올리는 순간 점포 하나 없이 거대한 매출이 순식간에 이뤄진다. 이젠 중국에서 제조는 을이고 유통과 채널이 확실한 갑이다. 중국에서 대세가 제조가 아니라 유통이고 소비자와의 접점이란 것을 놓친 게 뼈아프다.


셋째, 제조강국 독일과 서비스 강국 미국 모델을 합한 것이 중국 모델이라는 것을 놓쳤다. 중국 정부는 ‘제조강국’과 ‘인터넷+’가 산업정책의 핵심이다. 중국이 무서운 점은 제조와 서비스업을 동시에 구조조정하고 성장시킨다는 것이다. 전통산업에서 중국은 세계 톱 5급 대기업을 육성하고 ‘중국제조 2025’를 통해 로봇과 인공지능이 생산을 하는 제조강국으로 변신하고 있는데 우리는 여전히 예전처럼 중국을 우리의 OEM 하청공장으로 생각한다.


중국은 IT와 서비스업 육성을 통해 신성장산업에서 일어섰다. 미국의 실리콘밸리 모델이 바로 중국의 중관춘모델이다. 중국의 6% 성장이 위기네 뭐네 서방은 떠들지만 중국은 눈도 깜짝하지 않는다. 6%대로 성장률이 둔화된 것이 문제가 아니라 중국이 제조에서 어떻게 좀비기업을 퇴출시키고 세계적인 초우량기업을 만드는지를 두려워해야 한다.


중국이 제조업의 구조조정을 끝내고 서비스업과 콘텐츠업 육성을 완료하면 한국은 중국의 하청공장으로 전락할지도 모른다. 중국이 거대한 시장을 기반으로 고객을 장악하면서 제품을 한국에서 아웃소싱하는 일이 나올까 두렵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876호 (2016.09.28~10.0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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