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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에서 밀려나는 ‘메이드 인 차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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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5. 12. 2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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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에서 밀려나는 ‘메이드 인 차이나’

 

중국 제조업계에서는 도산 사태가 빚어지는 등 메이드 인 차이나는 사상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사진은 한 중국 근로자 중국 푸젠(福建)성 스스(石狮)시에 있는 의류 공장에서 청바지를 만들고 있는 모습.  (STR/AFP/Getty Images)

 

중국 제조업계에서는 도산 사태가 빚어지는 등 메이드 인 차이나는 사상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사진은 한 중국 근로자 중국 푸젠(福建)성 스스(石狮)시에 있는 의류 공장에서 청바지를 만들고 있는 모습. (STR/AFP/Getty Images)

딸아이가 성장기에 들어서면서 키가 아주 빨리 자라고 있다. 거기다 농구를 하다 보니 운동복이 빨리 낡아버려 지난 주말 새 제품을 사기 위해 인근의 유명 쇼핑몰을 찾았다.

매장에는 나이키, 아디다스, 노스페이스, 언더아머 등 유명 스포츠 브랜드가 없는 것이 없었다. 필자는 딸과 함께 상의 다섯 벌과 바지 두 벌을 샀다.

 

집에 돌아와 딸아이가 상표 뒤적이는 것을 보고, 나는 농담으로 말했다.

 

“모두 유명 브랜드라고 하지만 아마 전부 중국에서 제조한 상품일걸.”

 

딸 아이에게서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엄마가 전에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진다고 하셨잖아요. 정말이에요. 일곱 벌 중에 나이키 바지 한 벌만 메이드 인 차이나예요.”

 

 

나이키 셔츠. 메이드 인 베트남. (필자 블로그)

나이키 셔츠. 메이드 인 베트남. (필자 블로그)

나이키 풀오버. 메이드 인 이집트. (필자 블로그)

나이키 풀오버. 메이드 인 이집트. (필자 블로그)

아디다스 상·하의. 각각 방글라데시와 태국 제조. (필자 블로그)

아디다스 상·하의. 각각 방글라데시와 태국 제조. (필자 블로그)

나이키 농구용 반바지는 태국산이고 나이키 땀복만 중국산이다. (필자 블로그)

나이키 농구용 반바지는 태국산이고 나이키 땀복만 중국산이다. (필자 블로그)

정말이었다. 얼마 전까지만해도 미국의 유명 스포츠 브랜드 의류와 운동용품에는 모두 메이드 인 차이나 딱지가 붙어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메이드 인 차이나를 보기 드물 정도가 됐다. 생산업체가 이미 중국에서 대거 철수해 다른 국가에 자리 잡았다는 뜻이다.

 

지난 여름 미국 보스턴컨설팅회사(BCG)에서 발표한 ‘세계 제조업의 경제 대이동’ 보고서도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만약 전 세계 수출총액 상위 25개국을 비교했을 때, 미국의 제조원가 지수를 100으로 하면 중국의 제조원가 지수는 96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상품을 미국에서 만들 때 원가가 1달러라면 중국에서는 0.96달러라는 의미다. 양국 간 가격경쟁력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또한 보고서에서는 중국의 제조원가가 대폭으로 올라간 원인을 세 가지로 분석했다.

 

첫째, 인건비 상승이다. 중국의 시급은 2004년부터 2014년 사이에 187% 올랐다.

 

둘째, 환율이다. 2004년부터 2014년까지 위안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35% 상승했다.

 

셋째, 에너지 원가다. 중국 산업용 전기 원가는 2004년 1kW(시간당) 7달러에서 2014년의 11달러로 올랐고 천연가스는 2004년 단위당 5.8달러로부터 13.7달러까지 인상됐다. 에너지 원가가 높아진 것은 세금 때문이다. 휘발유 가격에서 정부에 내는 세금이 40% 이상이다.

 

미국 상황은 중국의 생산원가 폭등과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미국에서 생산력에 따라 조정한 제조업 임금이 2004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증가폭이 30%에 그친다. 물론 시급이 여전히 중국보다 높지만 천연가스 등 저렴한 에너지 가격과 세제혜택 및 보조금으로 상쇄된다.

 

일부 분야에서는 역전현상까지 나타났다. 뉴욕타임즈는 중국의 방적산업 원가가 미국보다 30% 높아 중국 방적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설립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한 많은 기업에서 생산원가가 더 저렴한 방글라데시,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으로 이전하고 있다. 나이키와 아디다스도 그런 사례다.

 

한 언론에 따르면 일본기업 파나소닉·일본다이킨·샤프·TDK는 생산공장을 일본으로 복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폭스콘·클라리온·삼성 등 세계 유명기업도 중국 철수를 서두르고 있다.

 

현재 메이드 인 차이나는 사상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중국 제조업계에서는 도산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기술경쟁에서 뒤처지거나 과도한 초기 투자로 자금압박에 처한 기업, 인건비 등 원가의 급격한 상승을 감당할 수 없는 기업, 혁신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기업들이다.

 

중국 제조산업은 여러 해 발전했지만 대부분 산업구조의 가장 낮은 단계에 머물러 있다. 저조한 순익에 기술에서도 시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중국 정부 역시 이런 위기를 알아차리고 있다. 올해 국무원에서 발표한 ‘중국제조 2025’ 계획은 세계 제조업 발전 추세와 중국 경제의 발전 환경 변화에 따라 정책을 조정한 것이다. 중국 제조에서 중국 창조로, 중국 속도에서 중국 품질로, 중국 제품에서 중국 브랜드로의 전환을 실현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중국경제가 새로운 상태로 접어들면서 제조업은 갈수록 어려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타인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모방할 것이 아니라 중국 제조라는 기초 위에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제품과 기술을 개발해야 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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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블로거 신루두우(心路獨舞)

가져온 곳 :
카페 >우리미래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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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carpenter|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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