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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폭락 언제까지..반등 성공했지만 더 짙은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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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5. 7. 1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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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폭락 언제까지..반등 성공했지만 더 짙은 먹구름

매경이코노미|명순영|입력2015.07.13. 10:33|수정2015.07.13. 10:36

 

 

 

중국 주식시장이 반등 기회를 잡을까. 일단 무섭게 흘러내렸던 하락세는 롤러코스터 장세 끝에 겨우 멈춰 섰다. 그러나 현기증 날 정도로 요동치는 중국 증시 때문에 전 세계 금융가가 불안감에 휩싸였다.

 

중국 증시는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증시였다. 지난해 6월 이후 1년간 상하이종합지수는 2배 넘게 올라 7년여 만에 최고치인 5166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최근 한 달도 채 안 된 기간, 주가가 35% 넘게 폭락하며 4개월 치 상승분을 반납했다.

 

중국 증시가 최근 한 달 새 30% 넘게 하락했다. 정부 부양책으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불안감이 크다.

 

중국 증시가 최근 한 달 새 30% 넘게 하락했다. 정부 부양책으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불안감이 크다.

 

폭락하던 증시가 그나마 바닥을 딛고 일어선 것은 전방위로 쏟아져 나온 중국 정부의 증시 부양책 덕분이다. 중국증권감독회는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대주주가 6개월 동안 보유지분을 팔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주가 부양책을 내놨다. 리커창 총리 주재로 열린 상무회의에서는 각 공공기관의 규정 위반으로 회수한 자금 2500억위안을 ‘긴급 영역에 투입한다’는 방침을 냈다. 긴급 영역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증시 폭락을 막기 위한 자금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은행감독관리위원회는 증시 폭락에 대응하기 위해 신용거래로 주식을 산 개인들이 대출기한을 재설정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또 중국 공안부는 증권당국과 공동으로 중국 증시에서의 악의적 공매도 행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거래 중지된 1300개 기업이 복병 거래 재개되면 또 다른 폭락 부를 수

 

정부가 다각도로 주가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이번 폭락이 단기 조정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금융 개혁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하반기 경기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선강통 시행,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 편입 확정이라는 호재가 있어 중장기 전망이 어둡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체적인 의견은 더 짙은 먹구름이 다가올 수 있다는 쪽이다. 이번 반등이 정부의 인위적인 정책에 의존한 측면이 강해서다. 요즘 중국 증시는 1980~1990년대 한국 증시와 매우 흡사하다. 올림픽을 전후해 한국 증시는 1985년부터 1989년까지 7배 넘게 올랐지만 이후 5개월 만에 45% 폭락했다. 당시 정부가 한국은행 발권력까지 동원해 증시 부양에 나섰지만 소용없었다.

 

정부가 시장을 이기지 못한 전형적인 사례다. 특히 폭락장을 피해 지난달 23일 이후 아예 ‘거래중단’을 신청한 상장기업이 A증시의 절반이 넘는 1300여개에 달한다. 중국 증권감독당국은 특별한 사유 없이 거래 중단을 신청한 종목들의 거래를 순차적으로 재개시킨다. 이 경우 거래 중단 기간 미뤄졌던 조정이 한꺼번에 나타나 또 한 번 주가 폭락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대량 매도 또는 반대 매매에 따른 급락으로 3200선까지 무너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거래중단을 요청한 기업 중 상당수가 ‘깡통’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내실은 없는데 고평가됐다. 거래가 재개되면 폭락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는 뜻이다. 그간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배력으로 자본시장을 이끌어왔지만 증시 규모가 커지며 정부 약발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명순영 기자 msy@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816호 (2015.07.15~07.1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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