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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중국봉쇄 전략 - 전략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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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5. 4. 1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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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중국봉쇄 전략 - 전략가들

 

 

작성자 賣香人 작성일15-04-09

 

 

 

앞서 글에서 오바마의 Pivot to Asia는 TPP와 군사적 중국 봉쇄망으로 구성된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도대체 미국은 왜 중국을 봉쇄하려 하는 것일까요. 누가 저런 소리를 하는 걸까요?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1. 대륙 봉쇄론의 시작

 

 

 

미국의 중국 봉쇄론은 그 시작을 따져보자면, 지정학 이론이 처음 태동되전 189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1890년 Alfred T. Mahan'미국은 이미 북아메리카 대륙을 점령했다. 이제 대륙내에 더 팽창할 여지가 없는 만큼, 남은 것은 북미대륙을 감싸고 있는 양쪽 바다를 모두 장악하는 것이다' 라는 주장을 폈습니다. 이른바 해양권력(sea Power)이론입니다. 한국인들은 보통 미국이라고 하면 미 대륙을 연상하고, 미국 스스로도 그렇게 인식했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스스로를 대륙 권력이 아니라 해양 권력 (sea power), 해양 민족(sea people)이라고 부르는 현상은 저때 즈음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미국은 대륙이 아니라 고립된 거대한 섬이라고 인식한 거죠.

 

 

 

미국은 지난 백년간 육, 해, 공군 중에 해군력에 집중 투자를 하고, 태평양과 대서양 양쪽 모두에 항공모함 함대들을 여럿 배치하여 군사적으로 장악하였습니다. 경제적으로도 TTP로 태평양을, TTIP로 대서양을 장악하는 것을 현재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중립화 통일의 길] 지정학적인 조건

 

http://www.pressian.com/ezview/article_main.html?no=3846

 

 

 

마한의 이론과 함께 미국의 국가전략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이 지정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매킨더(Halford Mackinder)입니다. 매킨더는 19세기 말에 살았던 영국 전략가인데, 영국 vs 러시아의 대립구조에 착안하여, 지정학적 축(Pivot)이란 개념을 도입하였습니다.

 

 

 

대영제국이 위세를 떨치던 1880~1910년대에 활동한 매킨더는, 섬 국가인 영국이 유라시아 대륙을 지배하기 위해서는, 유라시아 대륙을 내륙지방과 해안지방으로 나누고, 영국은 해안지방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라고 보았습니다. 유라시아 대륙을 서쪽 스칸디나비아부터 동쪽 중국해안까지 펼쳐진 연속된 띠 모양의 '내륙 초승달 지대(inner or marginal crescent)'와 영국, 일본 그리고 남북 아메리카 대륙 등으로 구성되는 '해안 또는 섬으로 이뤄진 초승달 지대(outer or insular crescent)'로 나누었습니다. 미국이 아시아에서 일본, 대만, 필리핀처럼 섬 국가들을 골라서 동맹으로 삼는 이유이죠.

 

 

 

한겨레신문 정의길 기자는 매킨더의 이론이 대소련 봉쇄에서 대중국 봉쇄로 넘어가게 되는 과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AIIB라는 대륙팽창, 사드라는 해양봉쇄 (한겨레신문, 2015. 3. 22)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683372.html

 

 

 

"핼퍼드 매킨더는 유럽의 문명은 아시아의 침략에 맞선 투쟁의 산물로 봐야 한다고 주문한다. 그는 “세계 정치의 중심축 지역은 유로-아시아의 광대한 지역”이라며 “이는 고대에는 배로는 접근할 수 없어 기마 유목민들에게 열렸던 지역이나 현재는 철도망으로 뒤덮여 가는 곳이다”라고 지적했다. 당시 영국 등 유럽 제국들이 해로(海路)로 세력을 확장하는 속도와 비견되게 러시아는 유라시아 대륙 내부에서 급속히 영토를 확장했다. 그의 이 말은 러시아를 봉쇄해야 한다는 지정학 전략의 주문이다. 그의 이 말대로 영국과 미국으로 이어지는 서구 해양세력은 러시아와 소련을 봉쇄했고, 성공했다.

 

 

미국의 즈비그브레진스키 역시 <거대한 체스판>에서 미국의 전략은 유라시아 대륙 내부를 장악하는 패권세력을 불허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서구 해양세력의 득세는 유라시아 대륙 내부의 유기성이 철저히 억압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특히 유라시아 대륙 해안과 내부는 철저히 분절됐다. 매킨더가 충고한 중심축 지역과 주변 지역을 절연시키라는 전략의 결과다.

 

 

매킨더가 유일하게 발표한 논문인 ‘역사의 지리적 중심축’(1904년)의 말미는 의미심장하게 끝난다. 그는 중국이 러시아 영토를 잠식할 우려를 제기하며, 이는 중국을 압도적인 지정학적 패권세력으로 떠오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련을 대신하는 중국은 이제 자신들의 경제력과 영향력을 유라시아 대륙 내부로 투사하고 있다.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은 해상 및 육상 실크로드의 복원으로 분절된 유라시아 대륙 내부와 해안의 유기성을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켄트 콜더 존스홉킨스대 교수가 말하는 ‘신(新)대륙주의’이기도 하다. 미국은 전통적인 대륙 봉쇄 정책 강화로 맞서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 회귀 정책’이란 유라시아 대륙의 태평양 연안 봉쇄에 군사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한반도의 사드 배치는 그 일환이다. 자신이 뿌린 금융위기에서 먼저 탈출해 힘을 회복하는 미국, 유라시아로 힘을 투사하는 중국 사이의 그레이트 게임의 출발점에 한반도가 위치해 있다."

 

 

 

 

 

매킨더의 이론은 독일과, 특히 미국의 전략이론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1910년대부터 1940년대는 미국이 유럽을 따라잡고 세계 슈퍼파워로 성장하는 시기였습니다.

 

미국이 자신을 거대한 '섬'이라고 스스로 인식하고, 해양세력으로서 유라시아 대륙에 개입할려고 마음먹으면서, 그들은 해군력 건설에 집중하기 시작합니다.

 

2차 대전을 거치며 엄청나게 전투함과 항공모함을 찍어내어 거대 해군을 건설했고, 이후 냉전체제로 접어들면서 해군력은 오히려 더 확대됩니다. 공산국가 소련과 중국을 악의 축으로 인식하고, 그들의 영향력이 대륙 내에서 퍼져나가는 것을 봉쇄하기 위해서, 미 본토로부터 대서양을 가로질러 유럽에 개입하여 나토를 건설하고, 반대방향으로는 태평양을 가로질러, 일본-한국-대만-필리핀-괌 으로 연결되는 중국 봉쇄망을 구축합니다. 대륙 봉쇄정책이 미 외교정책에서 등장하는 것입니다.

 

 

 

 

 

2. 미국의 현재 중국봉쇄전략을 주장하는 전략가들

 

 

 

마한이나 매킨더 같은 오래된 시조들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이제 현재 활동중인 미국의 전략가들, 키신저나 브레진스키나, 로버트 카플란, 루크워크 등의 목소리를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로버트 카플란부터 시작하죠.

 

 

 

로버트 카플란은 해외특파원 출신으로서, 뉴욕타임즈, 워싱턴 포스트, 월스트리트 저널, 포린 어페어스 등에도 기고하는 유태계 전략가입니다(63세). 클린턴이 카플란의 책에 감명받아 보스니아 참전을 결심했었고, 조지 W. 부시대통령도 카플란의 책을 끼고 다니며 중동 정책에 영향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부시에게 카플란이 직접 브리핑을 한 적도 있습니다).

 

특히 미군으로부터 사랑을 받아 2006~2008년에는 미 해군사관학교에서 방문교수로서 "Global Security Challenges"를 가르치기도 했었고, 2009년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시절 국방정책위원회(Defense Policy Board)에 들어가기도 했었습니다.

 

 

 

로버트 카플란은 기본적으로 미국은 제국이 맞다 라고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전 세계 59개 국가에 군사기지를 설치하고, 170개 국가에서 군사작전을 실시하는 미국을 세계 패권 제국이라고 부르지 않으면 뭐라고 할 것인가 라는 것입니다.

 

 

 

그는 자신이 현실주의자라고 말합니다. (앞서 글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신현실주의자'들의 말을 듣는다고 한 것 기억나실 겁니다). 카플란의 시각이 어떤 것인지 이해하는 데에는 아래의 두 기사가 도움이 됩니다.

 

 

 

전 세계로 진군하는 ‘제국’의 첨병들 -조선일보(2007. 08. 17)

 

http://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07/08/17/2007081701125.html

 

 

 

"미국은 제국(帝國)인가? 로버트 카플란(Robert D. Kaplan·55)은 “제국이 맞다”고 말했다. 그는 매사추세츠주(州)의 한 소도시 자택에서 글을 쓰다 전화를 받았다. 뉴욕 퀸즈에서 트럭 운전사의 아들로 태어나 30년간 이스라엘·이라크·아프가니스탄 등 분쟁 지역을 취재해온 사내다. 그는 군더더기 없는 명쾌한 말투를 썼다. “나는 기자(journalist)이고, 현실주의자(realist)이며, 마키아벨리와 홉스와 처칠에 공감을 느낀다”고 했다.

 

 

“미국은 제국이다”라고 말하는 바로 그 지점에서 이 책은 출발한다. 특정 국가가 세를 불려 제국을 이루고 타국을 압박하는 것이 옳으냐, 그르냐 하는 것은 최소한 이 책에선 카플란의 관심 밖이다. 그는 대신 이런 질문을 던진다. “제국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제국의 회로를 닦고 조이고 기름 치는 자들은 누구인가? 그들은 무엇을 먹고, 믿고, 바라고, 따르나?”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카플란은 2002년 겨울부터 2004년 봄까지 예멘·콜롬비아·몽골·필리핀·아프가니스탄·지부티·이라크의 미군 병영을 돌았다. 후방의 사령부 브리핑 룸 대신 전선의 야전 막사를 찾아갔다. 세계 지도를 펼쳐놓고 갑론을박하는 엘리트 대신 군장을 지고 행군하는 부사관들과 몸으로 부대꼈다.

 

 

요컨대 로마 제국에 빗대자면, 카이사르가 아니라 백인대장을 찾아나선 여정이었다. 원제 ‘Imperial Grunts’ 자체가 ‘제국의 보병들’이라는 뜻이다. 카플란은 자신이 만난 미군 특수부대원들을 이렇게 묘사한다. “그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부대의 정체성으로 승화시킬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자기 보존보다는 자신들이 수행하는 역할의 보존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옆의 병사가 자기 임무를 대신할 수 있다면 자신의 죽음은 그다지 개의치 않는다.”

 

 

그는 촉촉한 낱말을 쓰지 않는다. 진지를 구축하듯 단순한 구조와 건조한 낱말을 쓴다. 그래도 행간에서 야전 군인에 대한, 숭앙에 가까운 공감이 스며 나온다. 카플란은 군을 “무인(武人)의 철저한 윤리의식으로 모든 것이 철두철미하게 이뤄지는 세계”라고 묘사한다.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의 교칙은 ‘의무, 영광, 국가’이고, 일상을 지배하는 수칙은 ‘해야 한다’(You Must) 이다. 필리핀에 주둔한 미군 특수부대원은 필리핀 군에게 전투 훈련을 시킬 때, 이렇게 외친다. “우리는 좋은 편이다. 우리는 적을 죽인다.”

 

 

카플란의 눈에 비친, 미군 기지 바깥 세상은 지저분하고 혼란스런 제3세계다. 미군은 그 흐물흐물한 세계에 ‘등뼈를 기증하는 자’이다. “미군이 온 뒤 살기가 쉬워졌다”고 칭송하는 현지인의 얼굴에서 그는 “식민주의를 갈구하는 눈빛”을 읽는다.

 

 

미국이 제국이냐, 아니냐 하는 질문은 그가 보기에 우문(愚問)이다. 전세계 59개 국가와 영토에 기지를 두고, 170개 국가에서 매년 비밀 군사 작전을 시행하는 나라가 제국이 아니라면 뭔가? “당신이 북극에 서면, 자동적으로 한 발은 미군 북부사령부 권역에, 다른 한발은 태평양 사령부 권역에 딛고 선 셈이 된다. 발의 위치를 한 번 바꾸면 이번엔 유럽 사령부다.”

 

 

그가 보기에 세계는 ‘모던’하지도, ‘포스트 모던’하지도 않으며 그저 고대(古代)의 연장일 뿐이다. 그는 책에서 끊임없이 미국을 로마 제국과 병치시킨다. 카플란은 전화 너머로 “이라크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취재한 많은 기자들이 ‘뭐가 잘못됐나’ 눈에 불을 켜고 찾아 다녔는데, 나는 애초에 그들과 다른 방향으로 갔다”고 말했다. “미군 바깥에 서서 미군을 평가하고 비판하는 대신, 미군 한 복판에 들어가서 미군의 눈으로 세계를 본 다음, 이 세상 사람들에게 ‘미군의 시각’을 알려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카플란이 본 미국 제국의 미래는 그러나 꼭 밝지 않다. 카플란은 “미국의 영향력은 약화될 것이며, 세계는 다극화될 것”이라고 했다. 카플란 개인에게 그것은 “미국에 바람직한 현상”도, 그 반대도 아니다. 카플란에게 그것은 다만 ‘사실’(fact)일 뿐이다."

 

 

 

 

 

이어서 카플란이 워싱턴 포스트에 2010년 기고한 칼럼을 소개하겠습니다.

 

 

 

미국이 한눈 파는 동안, 중국은 해양 권력을 발달시켰다-워싱턴 포스트(2010. 9.24)

 

http://www.washingtonpost.com/wp-dyn/content/article/2010/09/24/AR2010092404767.html

 

 

 

"중국은 미국에게만 뒤질 뿐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해군력을 갖고 있다. 국경선을 넘는 전함을 사는 대신, 중국은 국경선 아래로 파고드는 잠수함 전략과 국경선 위로 날라드는 미사일 전략을 개발하고 있다. 어느 지점에서부터인가, 미 해군은 동아시아 바다에 접근하는데 제약을 느끼게 될 것이다. 중국의 잠수함 66대는 영국 해군 잠수함 댓수의 대략 두배이다.

 

 

중국이 잠수함을 2020년까지 78대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실제로 집행한다면, 그것은 미국 해군 잠수함들과 -질적으론 아닐지라도- 양적으로는 동등해진다. 중국의 국방예산은 매년 10%씩 늘어나고 있으며, 이것은 각국 해군력 증강 경쟁을 불러올 것이다. 세계 무역상품의 90%이상이 바다로 운송되는 상황에서, 해양 통제력은 중요한 이유이다.

 

 

미국이 중국과 지형적으로 군사력(hard power) 경쟁을 벌이게 될 핵심은 세계 해양 무역상품의 1/3이 지나다니고, 일본, 한국, 중국 동북부로 가는 원료의 절반이 통과하는 남중국해일 것이다. 중국은 이 바다를 통해서 말라카 해협을 거쳐 인도양으로 가고, 다시 이슬람 지역으로 가며, 동아프리카에서 동남아까지를 항해한다. 미국과 다른 나라들은 남중국해를 국제 수로로 여기고 있지만, 중국은 그것을 'core interest'로 여기고 있다. 파나마 운하 공사를 해서, 미국이 카리브해를 지배하고 서반구에서 지배적인 권력으로 떠오른 것처럼, 중국은 남중국해를 지배하여 동반구의 지배적 권력으로 떠오르기를 원한다.

 

 

중국은 버마,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에 항구를 건설하도록 도와주면서, 대양 해군을 건설하고 있다. 중국은 인도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서, 이 나라들에 해군 전함을 배치하지 않을 것이다. 다른 국가들이 떠오르는 중국을 평화적이고 주도권다툼 싸움을 벌이지 않는 나라로 여기게 하기 위해, 중국은 고통을 감수하고 있다. 대신에 이 항구들은 중동으로 가는 중국산 소비재들이 모이는 창고로 활용되고, 중국 전함이 가끔 방문하는 수준일 것이다. 중국은 자신의 무역 네트워크를 궁국적으로는 자신의 전함들로 보호할 것이다. 대영제국이 했던 것을 21세기 세계화 시대에 맞춘 변형으로서.

 

 

미국이 중동을 선점하고 있는 것은 중국의 이익에 완벽하게 합치된다. 우리는 피와 돈을 뿌려가며 아프가니스탄을 안정회시켰지만, 중국은 중앙아시아에 철도와 파이프라인을 건설하여 궁국적으론 아프가니스탄의 카불에 도달할 것이고, 수조 달러의 값어치가 있는 지하자원들을 개발할 것이다. 미국인들이 우리 아프가니스탄에서 어떻게 빠져나가지 라고 묻고 있을 동안, 거기 있는 구리 광산을 캐려는 중국은, 우리는 어떻게 여기 머물 수 있지 를 묻고 있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의 군사작전들은 우리가 동아시아에서 중국 해군력의 도전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도록 한눈 팔게 만들었다.

 

 

미국은 중국을 적으로 여기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중국 경제 제국이 유라시아 대륙을 덮어가는 것을 간과해서도 안된다. 친애하는 중국 제국은 우리 등 뒤에 건설되고 있다. 미 육군력이 아프가니스탄을 평정시키고, 미 해군력이 해로들을 보호해준 덕분에 말이다.

 

제국이 뜨고 지는 것은 이러한 불균형을 통해서이다. 미국은 중동으로부터 눈을 돌려서 동아시아를 봐야 하고, 슈퍼 파워로 남기 위해서 미래 전망을 짜야 한다."

 

 

 

 

 

카플란의 주장에 따르면,

 

미국이 전세계를 커버하며 군사력으로 평화를 유지하고 있는 데, 중국은 공짜로 그 안보에 편승하여 무역으로 벌고 있습니다. 돈은 미국이 쓰고, 이익은 중국이 보고 있으니, 미 제국이 무너지고 중국 제국이 떠오르는 것이다 라는 겁니다.

 

 

 

사실 중국입장에선 억울할 것입니다. 일본이 미국방력에 엎혀서 국방비 지출안하고 무임승차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만, 중국이 미국 등에 업혀 무임승차를 했다니요. -_-a

 

저는 중국이 미국에게 댓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이 논리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데, 의외로 미국인들에게 이 중국 무임승차론은 아주 잘 먹혀들어갑니다. 요는 '중국에게서 뭔가를 받아내야 된다' 라는 견제심리가 미국에 퍼져있다는 것이죠.

 

 

 

카플란의 가장 최근 출판된 책은 2014년에 나온 '아시아의 도가니(Asia's Cauldron)'입니다.

 

이 책에서 카플란은 말래카 해협과 남중국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설파한 다음 (세계 무역량의 절반이 여기를 지나가고 있고, 중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4/5가 여기를 지나가고....등등),

 

중국에게 있어서 남중국해의 중요성은 미국에게 있어서 19세기 카리브해가 갖는 중요성과 같다. 미국은 카리브해를 장악함으로써 스페인 세력을 몰아내고 대서양과 태평양을 지배할 수 있는 기반을 쌓을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중국은 남중국해를 장악함으로써 자신의 무역항로 안전을 보장하고, 미국과 바다에서 겨룰 지정학적 기반을 획득할 것이다 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는 중국이 미국에게 군사적으로 도전하는 대신에, 동남아 국가들을 핀란드화 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가 말하는 핀란드화란, 소련이 서방측과 교역하는 창구로 핀란드를 사용함으로써 핀란드가 부유해지고 소련에 의존하게 되었던 것처럼, 동남아 국가들은 정상적인 독립(normal independence)을 유지하지만 외교적으론 중국편을 들게 되는 일이 벌어질 것이 라고 보는 것입니다. 이는 군사적 도전이 아니라, 경제적 수단을 통한 도전이므로, 좀더 복잡한 양상을 띄게 되겠지만, 기본적으로는 미국의 아시아 지배를 약화시킬 것이다 라고 분석합니다.

 

 

 

‘Asia’s Cauldron,’ by Robert D. Kaplan

 

http://www.nytimes.com/2014/04/20/books/review/asias-cauldron-by-robert-d-kaplan.html

 

 

 

 

 

저는 카플란이 성숙된 전략가라기보다, 밀덕이라고 봅니다. 미군이 최고라는 자뻑 증상이 너무 심해요. -_-

 

클린턴, 부시, 오바마가 이런 전략가 말을 진지하게 듣고 있다는 것 자체가 위험요소입니다.

 

 

 

그런데, 미 국방부는 이런 카플란식 주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중국의 전략은 실패할 수 밖에 없으며, 중국은 세계슈퍼파워가 결코 될 수 없다 라고 주장합니다. 이런 논리는 에드워드 루트워크의 저서 '중국의 부상 vs 전략의 논리'에서 볼 수 있는 데, 이 사람은 미 국방부 장관실, 국가안보위원회, 미 국방부, 미 육/해/공군 자문위원으로서, 이 책 자체가 미 국방부 총괄평가국 실장의 연구의뢰로 2010~2012년 연구해서 나온 결과물입니다.

 

 

 

The Rise of China vs The Logic of Strategy (중국의 부상 vs 전략의 논리) by Edward N. Luttwak

 

 

 

루트워크는 기본적으로 중국의 전략은 지속가능할 수 없는 모순을 안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중국은 자신의 경제적 영향력, 군사적 영향력, 외교적 영향력을 다 같이 팽창시키고 싶어하는 데, 중국이 군사적으로 팽창 할수록(ex. 남사군도). 주변 국가들은 중국을 경계하게 되고, 그럼 중국의 외교적 영향력은 늘어날 수가 없다. 그렇다고 중국이 군사력을 증가시키지 않고 뒤로 미루면, 주변 국가들은 연합하여 단결한 후 중국을 봉쇄망으로 감싸서, 중국의 경제성장을 떨어뜨릴 것이다. 라는 것입니다.

 

 

 

루트워크가 보기에, 2008년 경제위기 이후 승리감에 불타오른 중국은 무모하고 부주의하게도(feckless and reckless) 외교정책에 이빨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항공모함을 도입해 훈련함으로써 동남아 국가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었습니다.

 

중국은 자신들이 손자병법을 공부하며 전략적으로 똑똑한 줄 알지만, 중국은 몽골 여진족, 그리고 다른 아시아 유목민족들에게 탈탈 털린 역사가 많으며, 단순하고도 압도적인 공세력 앞에서는 무너졌다. 이것이 중국을 패배시키는 비결이다. 라고도 말합니다

 

 

 

또는 그는 중국은 중화사상으로 자뻑 증상이 심해서 자폐아같다(autistic). 대국 유아독존주의(great-state Autism)에 빠져 있어서, 주변국가들을 자신에게 경제적 의존을 심화시키는 타락(corruption)전술과, 유교적 가치를 세뇌시키는 세뇌술(indoctrination)을 병행하고 있다. 현재 경제적 협력관계를 이용한 타락 전술은 효과를 보이고 있지만, 세뇌 전술은 효과가 없는 것 같다. 라고도 주장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여기까지 읽고 나서, 저 개인적으로는 미 국방부 전략가들이 좀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카플란에 이어 루트워크마저, 중국은 자폐아이다. 중국은 자기가 똑똑한 줄 알지만 미국이 압도적인 힘으로 공격하면 순식간에 이길 수 있다. 중국이 해외에 설치한 공자학원은 세뇌전술의 일환이다. 중국의 위협에 놀란 주변 동남아 국가들이 연합해서 자발적으로 중국을 봉쇄할 것이다. 이런 주장을 펴는 수준이면 암담하단 말이지요. 루트워크의 관점에서 보면, 중국으로부터 막대한 무역흑자를 보고 있는 한국은 완전히 타락한 국가가 됩니다.

 

(제가 간단하게 요약해서 설명하다 보니까 저능아들처럼 보이는 것이지, 직접 책을 읽어보시면 그래도 꽤 그럴싸하고 논리적으로 주장이 전개됩니다. 단, 결론을 추려내보면 제가 요약한 그대로입니다.)

 

 

 

다행히도 이런 미 국방부 전략가들에 비해, 미국 사회는 그래도 이성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코노미스트 지는 서평에서, 루트워크는 자기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사건과 인용문만 쏙 골라내서 책을 썼고, 자기 주장이 뉴튼의 만유인력 법칙처럼 확고하다고 여기고 있지만, 과연 그러한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다. 라고 평했습니다.

 

 

더 네이선(The Nation)지 같은 경우에는 더 신랄하게,

 

만약 미국 정책결정가들이 루트워크의 노선을 따른다면, 미국은 중국이 자폐아라서 봉쇄해야만 한다는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다. 하지만 만약 우리가 중국과 협조하고 평화를 얻게 된다면, 그것은 루트워크 같은 전략가들 덕분이 아니라, 저런 이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평화를 성취했다는 의미이다. 라고 평했습니다.

 

 

 

You can't have it all (이코노미스트 서평, 2012. 12. 20)

 

http://www.economist.com/blogs/analects/2012/12/chinas-global-role

 

 

 

SHELF LIFE (The Nation 서평, 2012. 12. 10)

 

http://www.columbia.edu/~saw2156/ShelfLifeLuttwak.pdf

 

 

 

미 국방부의 의뢰로 저 연구보고서가 나온 것은 2012년입니다.

 

우리는 그 후 3년이 지난 2015년을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일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알고 있습니다.

 

동남아 국가들이 중국에게 위협을 느껴 연합을 결성하기는 커녕, 동남아 국가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작년에 AIIB에 가입하였고, 올해는 RCEP에 참여하여 미국의 TPP와 겨루고 있는 중입니다. 중국의 안보위협을 들어 미국이 설득에 나섰지만 필리핀과 베트남 2개국만 포섭에 성공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두 나라마저도, 경제는 중국에 양다리 걸치고, 안보는 미국에 의존한다 는 노선을 따르고 있습니다.

 

 

 

루트워크는 안보, 경제, 정치가 함께 굴러가는 사이클이므로, 중국으로 인한 안보불안이 경제불안으로 이어져 대중국 경제봉쇄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았지만, 현실은 경제와 안보를 분리해서 생각하는 노선이 지배적입니다. 그리고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 vs 중국이라는 대결구도에서 한쪽을 택하는 것보다, 둘 다 계속 손에 쥐고 번갈아가며 빨아먹는 것을 원하고 있습니다. 공존하라는 것입니다. 이는 키신저가 제안한 미-중이 G2체제로 공존해야 한다 는 것이 더 현실 세계에 적합하다는 의미입니다.

 

 

 

사실 루트워크는 스스로를 정확히 키신저의 반대편에 서 있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루트워크가 키신저를 평한 인터뷰(2011년)를 보면 디스질이 어마무지합니다.

 

 

 

Q&A: Edward Luttwak (2011. 9. 6)

 

http://tabletmag.com/jewish-news-and-politics/76739/qa-edward-luttwak?all=1

 

 

 

"사회자: 저는 미국이 만약 또하나의 키신저를 참아낼 수 있다면, 그건 당신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루트워크: 키신저는 88세이고 키신저 협회를 위해 브로셔나 쓰고 있죠. 중국에 대한 그의 마지막 책은 그 협회 직원들이 쓴 겁니다. 그 책은 중국 관료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디자인 된 것일 뿐 그외에 아무것도 아닙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키신저를 매우 잘 압니다만, 그는 사기꾼입니다. 그는 습관적인 거짓말쟁이이고, 속임수쟁이입니다. 제가 그와 많은 시간을 얘기했었지만, 그의 속을 모르겠습니다 (I have no insight on him at all). 그의 책은 미-중 우정이 해답이고 다른 모든 국가들이 거기에 동참해야 한다고 끝맺습니다. 저는 그 책을 평해야 했었는 데, 그게 수주나 걸렸습니다. 이 사람이 노망이 난 건지, 완전히 부패해서 이러는 건지 알 수가 없어서요."

 

 

 

 

 

어제 제 글에 대해서 시나몬롤님이, 왜 그렇게 미국과 중국 관계를 대결구도로 몰아가면서 보느냐. 라는 댓글을 달으셨었습니다. 제가 대결적인 게 아닙니다. 미 전략가들이 대결적인 거죠. =_=

 

 

 

키신저는 어제도 The Diplomat지?로부터 꿈같은 소리 한다고 디스당했습니다.

 

 

 

Why Kissinger’s South China Sea Approach Won’t Work (2015. 4. 7)

 

Why an ideal approach to resolving the issue might not work so well in practice.

 

http://thediplomat.com/2015/04/why-kissingers-south-china-sea-approach-wont-work/

 

 

 

내용인즉슨, 키신저나 커트 컴벨 아태평양 차관보가 주장하는 것처럼 미국이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만들려고 하여도 중국은 계속 남중국해에서 영향력을 확대시켜나가고 있고 이것은 미국의 동맹과 파트너들을 위협하는 행위이다.혹자는 남중국해에 집착하는 것을 그만두고 전체적인 미-중 관계를 보라고 하지만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미국의 동맹들에 도전하는 것을 내버려두는 것은 국제법을 위반하고 지역안정과 평화를 해치는 짓이다. 미국은 대응해야만 한다. 이런 칼럼입니다.

 

 

 

 

 

미국-중국 중국과의 대결은 피하고 한다는 주장은 키신저뿐만 아니라, 브레진스키의 지론이기도 합니다. 브렌진스키는 중국이 미국의 GDP를 2025년에 추월한다고 보고, 미국이 세계 권력으로서 몰락하고 중국이 올라선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를 다룬 책 'Strategic Vision-America and the Crisis of Global Power(2012년 출판)'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그런 잠재적으로 갈등상황에서, 아시아의 안정은 미국이 중국이 연관된 두 갈등 삼각구도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려있을 것이다. 중국-인도-파키스탄의 삼각구도와 중국-일본-한국의 삼각구도이다. 전자의 경우 파키스탄이 주된 갈등 및 불안정 요소이고, 후자의 경우 남한과 북한 모두가 불안정 요소이다.

 

미국은 두 경우 모두에서 키 플레이어이고, 균형을 잡고 결과물을 만들 능력을 갖고 있다. 따라서 미국은 다음과 같은 일반 원칙을 가이드라인으로 잡고 행동할 필요가 있다. 라이벌 아시아 국가(중국, 인도)과 직접 충돌을 빚을 어떠한 미국의 군사력 직접 개입도 피해야 한다. 파키스탄-인도간 전쟁이나, 중국-인도간 전쟁보다도 미국의 아시아 대륙 직접개입이 더 파괴적인 결과를 미국에 가져올 것이다. 그리고 이 직접 개입은 아시아 대륙 내에 인종간, 그리고 종교적 불안정성을 가져올 것이다. 이 명백한 원칙은 그러나 이미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한반도와 일본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게 미국이 아시아의 갈등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그보다는 미국이 자신의 국제적 영향력을 전쟁을 피하는 데 써야 하고, 만약 전쟁이 일어난다면 그것을 국한시키고, 그리고 어느 한편에 치우친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미국의 개입은 영향을 받을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참여한 상태에서 이뤄져야만 한다."

 

 

 

 

 

하지만 이런 키신저, 브레진스키의 주장은 안먹히고 있습니다.

 

미국은 매파(크로우 학파)가 득세하며 클린턴-부시-오바마 정부가 이십년 넘게 중국봉쇄망 정책을 펼쳐왔고, 그 이전에도 사십년간 냉전체제로 중국봉쇄망 정책을 펼쳤었습니다.

 

 

 

 

 

내일은 이런 미국의 봉쇄체제에 대해 중국이 제안한 '신형 대국관계'에 대해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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