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통념 맞선 자유인 '신해철 신드롬'
한국일보인현우입력2014.10.28 21:18수정2014.10.29 00:35
대마초·체벌 금지 핫이슈에 거침없는 소신 피력 깊은 각인도
신해철은 1988년 대학가요제에서 캠퍼스밴드 '무한궤도'의 메인 보컬로 '그대에게'를 부르며 데뷔했다. 그는 록그룹 넥스트 결성 이전 솔로 활동 때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라는 발라드곡으로 '오빠' 이미지를 형성한 아이돌 스타였으며 넥스트로 활동할 때도 '날아라 병아리' 같은 부드러운 곡을 타이틀로 내세워 사랑을 받았다.
이로 인해 비난을 받으면서도 인권과 개인의 자유의지를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을 바꾸지 않았다. 2008년 '가장 토론을 잘하는 비정치인 1위'로 뽑혀 '100분 토론' 400회 특집에 출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냉소적이면서도 진지하게 청취자의 고민을 상담하는 '나쁜 DJ'는 청취자들을 매료시켰다. 애청자들이 비주류 감수성을 대표하며 세상과 싸워 온 신해철의 '마왕' 캐릭터를 인정했던 것이다.
배우 문성근은 "대통령 선거 TV 지원연설에서 대본 없이 20분간 할 말을 한 사람은 백기완과 신해철 뿐"이라고 했으며 조국 서울대 교수는 신해철이 대학가요제와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공연 당시 노래하는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밖에 싸이, 한대수, 신대철, 사진작가 김중만 등이 서울아산병원의 빈소를 찾아와 애도했다.
"눈물 흘리며 몸부림치며 어쨌든 사는 날까지 살고 싶어 /
그러다 보면 늙고 병들어 쓰러질 날이 오겠지 하지만 그냥 가보는 거야"라고 노래했다.
그는 노랫말 그대로 죽는 날까지 자신이 추구하는 바를 위해 분투했고
그 결과 동시대 가장 선도적인 예술가들 중 한 사람으로 남게 됐다.
인현우기자 inhy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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