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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_중국] 사상 최대 무역 흑자에도 '무덤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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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4. 9. 2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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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_중국] 사상 최대 무역 흑자에도 '무덤덤'

수입 감소로 인한 착시 효과…첨단 기술 제품 수출은 오히려 줄어

 한경비즈니스 | 입력 2014.09.19 16:47

 

 

중국이 두 달 연속 사상 최대 규모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중국의 8월 무역 흑자는 전년 동기 대비 77.8% 증가한 498억 달러로, 전달의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 기록인 473억 달러를 경신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중국 내 전문가들의 전망은 밝지 않다. 내수 주도경제구조로의 전환이 녹록하지 않은 데다 노동집약적인 제품 수출에 의존하는 과거 성장 패턴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사상 최대 무역 흑자는 수입 감소 때문이다. 8월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전달 수입 감소율(1.6%)보다 그 폭이 확대됐다. 8월 석탄의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3% 줄었고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감소 폭이 41.2%에 달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의 하락세가 자원 수입 대국인 중국의 수입 감소에 영향을 준 것이다. 하지만 자원 수입만 줄어든 게 아니다. 전기·전자제품 수입도 8월에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했고 첨단 기술 제품은 수입 감소율이 7월의 1.2%에서 8월 2.6%로 확대됐다.


이 같은 수입 감소는 중국의 내수가 여전히 취약함을 보여준다고 선젠광 미즈호증권 아시아법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강조했다. 투자와 수출 주도의 성장 동력 구조를 내수로 다변화하려는 중국 정부로서는 속 탈 일이다.

 

수입 감소로 내수 취약성 드러나


예상외로 선전한 수출 증가세도 낙관할 수만은 없다. 8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지만 7월 수출 증가율(14.5%)에 비하면 크게 둔화된 것이다. 개도국에 대한 수출 증가세가 견조한 게 다행이지만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으로의 수출 부진이 심화되는 상반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러시아 수출 증가율은 7월의 15.1%에서 8월 27.1%로 크게 확대됐다. 인도로의 수출 증가율 역시 같은 기간 11.1%에서 23.6%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으로의 수출 증가율도 11.9%에서 13%로 상승했다. 그러나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 증가율은 7월 17%에서 12.5%로 크게 둔화됐다. 일본에 대한 수출은 2.9% 증가에서 3.1% 감소로 반전됐다.

구조적인 문제도 심각하다. 주로 노동집약적인 품목이 수출을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 8월 의류 수출 증가율은 11.9%로, 전체 수출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고 가구 수출 증가율도 16.6%로 전달보다 7.3%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전기·전자제품 수출 증가율은 5.2%로 전달보다 7.4% 포인트 둔화됐고 첨단 기술 제품의 수출은 1.2% 감소했다.

특히 중국의 무역 흑자 확대는 위안화 절상 압력을 키워 수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사상 최대 무역 흑자 기록이 발표된 다음날인 9월 9일 인민은행이 고시한 위안화 환율은 달러화 대비 6.1250위안으로, 위안화 가치가 하루 만에 1.87% 상승했다. 지난 6월 이후 절상 단계에 다시 들어선 위안화 가치의 하루 상승 폭으로는 3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위안화 가치 상승은 인건비 상승과 맞물려 노동집약적 제품 위주의 수출구조에 중대 도전을 던진다. 저평가된 위안화와 저임금이라는 비교 우위를 이용해 수출 주도의 고성장을 이끈 중국이다.

리이닝 베이징대 교수는 비교 우위의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면 경제의 지속 발전에 대한 신심이 상실되고, 이는 실물경제 주체들의 투자 이탈로 이어져 실물경제의 공동화를 만들고 동시에 금융시장과 같은 가상 경제로 과다한 자금 유입을 이끌어 거품을 일으킨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8월 무역 흑자 사상 최대 기록이 축포를 터뜨릴 일만은 아닌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광진 한국경제 국제부 기자 kj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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