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후강통, 중국과 통(通)할 것인가?

중국관련

by 21세기 나의조국 2014. 9. 17. 11:33

본문

 

 

 

안정적인 성공투자 안정적인 성공투자

 

후강통, 중국과 통(通)할 것인가?

2014.09.15|

후강통(沪港通), 7년전 홍콩주직통차(港股直通车)의 새 이름

 

상하이, 홍콩증권시장 간 상호주식투자(Shanghai-Hongkong Stock Connection)를 말하는, 일명 “후강통(沪港通)”이 10월부터 허용될 전망이다. 상하이와 홍콩의 증권당국의 합의로 상호 주식투자가 가능해 지면서 중국자본시장의 조기 개방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후강통(沪港通)은 따지고 보면 금융위기만 없었다면 7년 전에 실시되었을 제도이다. 천진이 고향인 원자바오 총리는 2007년 천진 빈하이신구에서 계좌개설을 하면 중국의 내국인들도 홍콩 주식을 직접 살 수 있게 하는 “홍콩주직통차(港股直通车)”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의 발생으로 중지 되었다. 그러나 금융위기가 마무리되고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계속 증가하고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2014년들어 다시 재개된 것이다.


그런데 중국당국이 전세계의 주요 시장이 아닌 중국 본토와 홍콩간에만 제한적인 주식 거래를 허용한 이유는 세가지다. 첫째, 중국금융당국의 자금이동에 대한 감독능력과 범위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본토시장은 폐쇄되어 있지만 홍콩시장은 완전개방 되어 있어 중국 당국의 관리감독의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중국 본토 투자가들의 투자능력과 수준의 문제다. 중국 본토투자가의 대부분은 개인 투자가여서 해외 투자경험도 없을 뿐 더러 기업분석 능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AH동시 상장주 중심으로 투자를 하면 초기 단계에 투자위험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는 자본시장 전면 개방시 대규모 해외 자금이 유입될 때 투자가들의 투자행태를 파악해 중국 본토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감을 잡기 위한 것이다.  
 

 

 

후강통(沪港通)= DQII2+RQFII2

 

 

 


 

이미 중국의 기관투자가들은 2006년에 도입된 적격국내기관투자가 자격(QDII) 획득을 통해 홍콩을 포함한 해외주식을 살 수 있는 제도가 있다. 또한 외국기관투자가들도 2002년에 도입된 적격해외기관투자가 자격(QFII)획득을 통해 중국 본토주식을 살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이번 후강통은 사실 그간 현재 샤오캉 증권감독원장의 전임자였던 구어슈칭 전 감독원장이 추진해오던 적격국내개인투자가제도인 QDII2(Qualified Domestic Individual Investor)와 위안화 적격해외개인투자가(RQFII2)를 합한 제도이다.


중국은 정책의 실시에 있어 돌다리도 두드리며 가는 식으로 신중하다. 항상 모든 정책의 실시 전에 제한적인 범위에서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이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수정해가면서 완성도가 높은 제도를 만들고 이 수준이 만족할 만한 단계를 넘어서면 전면실시의 과정으로 간다. 이번 후강통 역시 전면적인 홍콩과 상하이간의 주식투자를 앞두고 거래규모, 전체한도를 설정해 제한적인 범위에서 시범사업을 해 보는 것이다.


  

 

 

홍콩시장은 해외투자가의 비중이 46%나되고 기관투자가의 비중이 61%나 되는 기관중심의 시장인 반면 본토시장은 해외투자가의 비중은 1%미만이고 개인투자가의 비중이 80%가 넘는다. 홍콩시장은 전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 영향을 받는 반면 중국 본토시장은 중국정부정책에 주로 영향을 받는다. 또한 홍콩증시는 아시아에서 가격제도, 퇴출제도, 거래제도가 가장 국제화된 시장이다. 따라서 중국 본토 투자가들이 해외 투자의 전면 개방 전에 홍콩에 투자 해보는 것은 좋은 경험이고 홍콩은 좋은 실험실이다.

 

 

 

후강통(沪港通)의 약효는 얼마나 될까?


  

이번 후강통은 중국본토 투자가들이 홍콩에 투자하는 강구통(港股通)과 반대의 경우인 후구통(沪股通)으로 나누어 진다. 현재 중국의 국내적격투자가들인 QDII투자가들의 해외투자금액은 2013년 말 기준으로 대략 3200억 위안 규모인데 이중 60.5%가 홍콩이고, 16.6%가 미국이고 5.5%가 한국에 투자되고 있다. 금액으로 보면 홍콩주식의 투자는 2280억위안이다. 
 

 

 

 

강구통(港股通)의 경우 총투자한도가 2500억 위안이고 1일투자한도가 105억 위안이다. 따라서 이번 강구통(港股通)의 경우투자 한도는 QDII투자가의 투자금액 정도로 맞추어 놓았다. 후강통의 홍콩시장에서 영향력은 QDII투자가가 하나 더 생기는 정도의 효과다.


홍콩개인의 중국 본토투자인 후구통(沪股通)은 투자한도가 3000억 위안이다. 위안화 적격해외투자가(RQFII)의 2014년 1분기까지 투자허가금액을 보면 2005억 위안이다. 따라서 후구통(沪股通)의 투자한도를 3000억 위안으로 올려 놓은 것은 중국본토 투자의 금액한도를 더 많이 늘려 놓았다는 것이고 이는 중국 본토증시의 하락을 외국인의 돈으로 막아 보려는 의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2013년 말 기준 중국본토주식의 시가총액은 248,787억 위안이고 일간거래대금은 2,016억 위이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후강통의 중국본토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시가총액의 1.2%, 1일 거래대금의 6.4%수준이다. 홍콩주식시장의 경우 시가총액은 195,363억 위안이고 일간 거래대금은 340억 위안 수준이다. 후강통의 홍콩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시가총액의 1.2%, 일간 거래대금의 3.1%선이다.


시가총액의 기준으로 보면 양시장 모두에서 비중을 대략 1.2%선으로 일치 시켜 놓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 당국의 후강통은 한도설정 절대액을 QDII, QRFII 투자금액과 비교해 보면 결국 자금 유출입의 총량균형을 맞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시가총액의 1.2%선의 영향은 중국본토시장과 홍콩시장의 대세에는 크게 영향을 미칠 만한 물량이 아니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시범사업의 개념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

 

 

  

 

   

 

자본자유화의 관점에서 본 후강통(沪港通)의 미래


 

중국 정책당국의 자본시장개방을 위한 내부정비와 외국인의 매수를 이용한 중국 국내증시의 부양의 의지는 강하다. 따라서 향후 후강통제도의 발전방향은 투자한도의 단계적 상향조정, 그리고 해외 투자가의 범위확대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10월에 시행되는 이번 조치는 증권계좌잔액 50만 위안 이상의 개인투자자만이 홍콩증시 투자가 가능하지만 점차 그 기준이 낮아지거나 폐지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선물시장도입시기에도 이와 비슷한 조치를 취한적이 있다. 대만의 경우 중국본토에 거류증을 가진 기업인들은 중국본토주식 투자가 가능하고 이번에 홍콩거주자들이 중국본토투자가 가능해졌기 때문에 다음 순서는 비중화권 투자가로 확대하고 있다. 홍콩증시에 계좌를 가진 외국인이 후강통을 통한 본토투자가 가능하다.


후강통은 중국의 외환자유화, 금융자유화, 자본시장개방의 큰 금융개방의 그림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중국은 금년 들어 외환시장 환율 변동폭 확대, 2년 후 금리자유화 실시를 추진하고 있고 지금 후강통을 시작으로 자본시장의 조심스런 개방을 시작하고 있다.


금년에 중국은 이미 MSCI지수편입을 검토했고 개인투자가들에 대한 시장개방과 외환자유화를 추진하면서 MSCI지수편입도 추진할 전망이다. 상해-홍콩증시 동시거래인 “후강통(沪港通)”에 이어 심천-홍콩의 동시거래인 “선강통(深港通)”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약 A주가 MSCI 신흥국지수 포함이 이루어진다면 한국의 경우 그 비중이 1.7%p하락한다. 


 

 

 

또한 중국증시에는 B주(본토주식중 외국인이 본토주식을 살수 있는 전용시장)시장도 있는데 후강통의 실시와 함께 새로이 주목 받는 것이 B주이다. B주는 A주와 같은 회사 주식이지만 외국인 전용 주식이라서 A주에 비해 저평가 되어 있다 그래서 이번 후강통을 계기로 B주식을
1) H주식으로 전환(B->H)
2) A주식으로 전환(B->A)
3) 현금상환 등의 방법이 검토되고 있다.


그래서 최근 B주의 거래와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1)과 2)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B주의 대표 종목인 리주B(麗珠B)와 완커B(萬科B)가 홍콩 H주 전환상장을 했고 후강통(상하이-홍콩 증시 연동거래 시스템) 에 이어 추가로 선강통(선전-홍콩 증시 연동) 의 허용도 검토되고 있어  B주 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저평가된 B주가 A주나 H주로 전환이 이루어지면 노 리스크로 아비트리지-재정거래가 가능한 때문이다.


 

 

 

 

후강통의 수혜업종은?


 

후강통의 시행으로 주목할 분야는 우선 중국본토 투자가들이 홍콩에 투자하는 강구통의 수혜주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가 홍콩거래소와 중국의 증권회사들이다. 이들 기업들은 예기치 않던 수익증가가 이루어 지기 때문이다.

 

둘째로 중국 본토시장은 동시에 상장된 A주와 H주사이의 가격차이가 줄어드는 효과를 장기적으로 기대 할 수 있다. 따라서 A-H프리미엄이 있는 주식들이다.

 

셋째는 홍콩증시에만 있는 카지오 인터넷 쥬얼리 같은 업종들이다.

 

넷째는 프라다, 코치, 샘소나이트 같은 홍콩증시에 상장된 세계 명품업체들이 될 것 같다. 글로벌 브랜드를 가진 기업들이다.

 

  
후강통의 경우 외국인의 상해A주식의 투자가 가능하다. 지금까지 QFII펀드만을 통하거나 B주만을 살수 있었던 개인과 기관들은 이런 제한을 받지 않고 상해의 개별주식을 살수 있게 된다. 관심업종은 첫째 중국의 고성장에 수혜를 보는 업종이다. 둘째는 상해증시에만 존재하는 방산, 백주 등과 같은 희소성이 높은 업종이다. 셋째는 정부의 국유기업개혁과 맞물려 민영화를 실시하는 지배구조 개선기업들이다. 넷째로는 A-H프리미엄이 있는 기업들이다. 다섯째로는 기존의 QFII,RQFII 기관투가가들이 주로 매집한 우량주들이다. 여섯째로는 초저금리에 시달리는 외국투자가들에게 고율배당을 하는 기업들이 주목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다음 기고에서는 세분업종별 관심기업을 살펴볼 예정이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