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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1세기 나의조국 2014. 6. 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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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공포에 시달리는 중국..이질적인 역사 가진 위구르족의 항거

매경이코노미 | 입력 2014.06.02 09:05

 

 

 

신장위구르자치구는 중국에서 면적이 가장 넓은 성이다. 166만㎢로 남한 면적의 17배에 가깝다. 인구는 2200만명. 그중에서 위구르족이 42% 비중을 차지한다. 대략 900만명 정도다. 중국 전체 인구의 0.6%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들이 갈수록 무시무시한 테러범으로 육성되고 있어 중국 전역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과거에도 위구르인에 의한 테러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요즘은 테러가 일상화되면서 수법이 알카에다식으로 대담하고, 잔인해진 것이 특징이다.

 



↑ 종교·문화적 차이는 위구르 민족과 중국 정부의 뿌리 깊은 민족 갈등과 테러 등에 대한 원인이 되고 있다. <매경DB>

 

 

중국은 공산당의 강한 사회 통제가 이뤄지고 있어 치안만큼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 안전하다는 게 일반적 평가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정부의 강한 단속에도 테러가 더욱 빈발하면서 기존 인식이 완전히 무너졌다. 위구르인들은 무엇 때문에 자살 폭탄 테러를 자행하고 있는 것일까. 이들의 지리와 역사, 문화에 해답이 있다.

 


중국의 서북쪽 지역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신장위구르자치구는 엄청난 면적 탓에 주변 8개 국가와 국경선을 맞대고 있다. 몽골과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인도 등 8개 국가다. 국경선 길이만 5400㎞다. 중국 입장에서 신장 지역은 주변국에 맞서는 최전선인 셈이다. 접경지 곳곳에는 국경을 지키는 인민해방군 부대가 위치하고 있다.

 


중국 최전선에 위치한 신장 인종·종교도 일반 중국인과 달라 中 민족문화 억압 정책에 반발

 


신장은 중국 내에서도 문화적 이질감이 가장 큰 지역이다. 자치구 인구의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위구르인들은 생김새부터 일반 중국인과 완전히 다르다. 중앙아시아 쪽 사람들과 비슷하고, 서양인을 더 많이 닮았다. 게다가 이슬람교를 신봉한다.

 


이 지역은 고대 역사에서 주로 서역이라고 불리던 곳이다. 동서양을 잇는 실크로드가 지나는 길목이기도 하다. 중국과 주변국 왕조의 부침에 따라 흥망성쇠를 거듭한 이유다. 초기에 이곳을 지배하던 민족은 흉노족이었다. 기원전 209년 흉노족의 모돈선우가 '서역 36국'을 정복한 뒤 통일 왕조를 세웠다.

 


신장 지역이 처음으로 중국 본토 왕조 지배에 들어간 것은 기원전 60년이었다. 서한은 서역도호부를 설치해 이 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후 수세기 동안 신장 지역의 패권은 각 왕조의 흥망성쇠에 따라 주인이 교체됐다.

 

 

중국이 다시 신장 지역을 완전히 되찾은 것은 18세기 중엽 청나라 때다. 이 지역에 '신장(新疆)'이라는 이름을 붙인 사람이 바로 청나라 건륭제다. 신장은 새로 얻은 강토라는 뜻을 갖고 있다.

 


19세기 중엽에 이르러 러시아가 청나라를 위협해 체결한 타청조약(1864년)에 따라 신장 서북부 바얼카스호수 이남 지역 대부분이 러시아에 할양됐다. 이 지역이 지금의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이다.

 

 

1944년에는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위구르인들이
중국 공산당과 국민당에 맞서 자치 정부인 동투르키스탄공화국을 설립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화인민공화국 설립이 추진되는 동시에 인민해방군이 치고 들어가 점령한 이후 지금까지 신장자치구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중국 곳곳에서 테러를 자행하고 있는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ETIM)' 세력의 이름은 이런 역사에 근거한다. 이슬람을 믿는 위구르인들은 "중국 정부가 종교 자유를 억압하고, 민족 문화를 말살하려 한다"며 독립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대량 이주를 통해 신장자치구 인구의 40%까지 늘어난 한족이 경제권을 장악하면서 위구르인들의 불만은 극에 달한 상태다.

 


그러나 중국으로서도 이곳을 절대 포기할 수 없다. 중국이 보유한 석유의 30%, 천연가스의 34%, 석탄의 40%가 매장돼 있는 자원의 보고이기 때문이다.

 


극적인 포용과 화합의 길을 찾지 못한다면 중국이 테러의 위험에서 벗어나기는 매우 어려워 보인다.

 


[베이징 = 정혁훈 특파원 moneyjung@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759호(05.28~06.0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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