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회장, 알리바바 3000배 대박
신화마윈 회장 창업 직후 204억 과감한 투자…“도요타 누른다” 거침없는 행보한경비즈니스 입력 2014.06.02 14:57
그의 거침없는 행보마다 기대 이상의 승전보를 남기기 때문이다. 그의 성공 비결을 분석해 보면 '직관적인 판단력'과 '과감한 뚝심 경영'의 조합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우선 손 회장은 '미래를 보는 눈'이 빠르고 정확하다. 그의 투자 철학에 대해 이와이코스모홀딩스의 도모아키 가와사키 애널리스트는 "그는 (될 성싶은) 씨를 심어 놓고 잘 자라기를 기다릴 뿐"이라며 "그 좋은 예가 알리바바"라고 설명했다.
마 회장의 중국 전자 상거래에 대한 비전과 가능성을 단박에 알아본 것이다. 그것도 모자랐는지 이후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가 갖고 있던 중국 인터넷 경매 사이트 타오바오의 주식과 야후가 갖고 있던 알리바바의 주식을 맞교환해 투자액을 늘렸다.
마 회장은 2011년 11월 우호적인 손 회장과 손잡고 경영난에 빠진 야후를 대상으로 알리바바 주식 쟁탈전을 벌였다. 야후로서는 '황금 알을 낳는 거위'를 놓치고 싶지 않았지만 당장 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에 손 회장의 제안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알리바바는 상장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가치를 얼마로 할지에 대해 손 회장 측과 야후의 주장이 달라 협상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마 회장은 손 회장의 밀어붙이기식 뚝심을 추진력 삼아 포기하지 않은 결과 마침내 2012년 5월 야후가 보유한 알리바바 주식의 40%를 71억 달러(7조3000억 원)에 매입하기로 합의했다.
그리고 이때 야후의 수중에 남은 알리바바 주식의 24% 중 절반인 12%를 알리바바의 기업공개(IPO) 때 알리바바에 매각하거나 시장에 내놓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의 지분율 34.4%를 갖고 있는 최대 주주 손 회장은 578억 달러(59조 원)라는 돈방석에 앉게 된다. 투자액의 3000배 수익이다. 손 회장은 투자 귀재 반열에 오르며 '아시아의 워런 버핏'이란 칭호를 얻게 됐다.
손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2006년 휴대전화 사업에 진출했을 때 10년 안에 도코모를 따라잡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그것을 달성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손 회장의 아이폰 선제 도입과 파격적인 요금 인하 등 '한 발 빠른' 공격 경영에 따른 성과로 평가된다. 시간을 되돌려 무선 사업 초기 아이폰 독점 계약 건에서도 알리바바 '6분 투자 결정'과 비슷한 영민함을 엿볼 수 있다.
그는 "누가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휴대전화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고 "그는 오직 한 명, 스티브 잡스!"라고 생각했다. 그 근거는 당시 유행했던 MP3 플레이어 아이팟의 기능성과 디자인에 반했기 때문이었다. 손 회장은 곧바로 잡스에게 전화를 걸고 샌프란시스코로 찾아갔다. 그의 손에는 아이팟에 전화 기능을 얹은 직접 그린 그림이 들려 있었다.
그리고 세계 10대 기업을 향한 그의 도전도 목표치에 가까워지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미국 스프린트 넥스텔을 인수하며 매출 기준 세계 3위 통신 기업으로 우뚝 섰다. 그리고 현재 추진 중인 미국 T모바일 인수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중국 차이나모바일에 이어 세계 2위로 도약하게 된다.
2011년 10월 창립 당시만 해도 소프트뱅크가 수천억 원을 들여 추진하는 태양광발전 사업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비판적이었다. 하지만 설립 후 불과 3년도 안된 현재 SB에너지는 일본 각지에 태양광발전소 10개를 만들었고 홋카이도·시마네현·시즈오카현 등에 8개의 태양광·풍력발전소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게다가 2016년부터 SB에너지와 같은 특정 규모의 전기 사업자도 소매 판매가 가능하도록 하는 전기사업법 개정이라는 호재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전국 지역별로 하나의 전력 회사가 지배하는 독점 체제가 깨지고 일본 전력 시장이 전후 60여 년 만에 처음 자율 경쟁으로 바뀐다.
소매시장이 열리는 순간 사정이 달라지는 것이다. 일본 언론은 법 개정으로 개방되는 발전 시장의 총 규모를 7조5000억 엔 정도로 예상했다. 현재 소프트뱅크가 참여한 통신 시장(17조 엔)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규모다.
일본의 막강한 기업들을 하나씩 쓰러뜨릴 뿐만 아니라 해외 유망 기업을 하나둘씩 인수하며 세계 최고 기업을 향해 돌진하는 동안 손 회장은 스스로의 가치를 점점 세계 정상급으로 높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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